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진단하다]

 

이학권 목사 

지금은 말씀이 사라진 시대여서 말씀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말씀의 홍수가 났으나 그 말씀들은 전락된 (reduced) 말씀들이어서 오히려 말씀 만나기에 방해가 된다

말씀은 3가지로 전락 되어 있다

1. 길들여진 (domesticated) 말씀

첫째는 성경을 신화 시대의 기록으로 이해하여 오늘의 삶에 맞게 이념화 시켰다. 성경을 인간 문화의 산물로 전락 시켰다

둘째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성경을 교리의 렌즈만으로 읽는 것이다. 의도는 성경을 잘못 이해 하는 것에서 보호하기 위하여서지만, 결과는 성경이 교리 정당화의 도구가 되고, 인간이 만든 교리에 하나님의 말씀이 종속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생명과 생명 세계를 계시하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은 사라지고, 인간의 논리와 이해에 제한되고 말았다. 하나님 말씀의 도전성 (daring)과 위험성 (dangerous)은 사라지고, 우리 삶의 보조적 가치와 논리가 되고 말았다 예) 긍정적 사고 또는 하나님 믿었더니 이렇게 이익이 생겼다는 온갖 기독교의 예화들

이제 말씀은 우리의 인습과 가치관에 불편하지 않도록 잘 재단 되었다.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 지고 편안하게 잘 믿어진다. 우리의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는 아픔과 내 삶과 세계의 묵음과 굳음을 기경하는 새로움은 사라졌다. 기분 좋아지는 “할렐루야 아멘”이 믿음으로 둔갑 된 요술지경이다

도전과 위험을 상실한 말씀에 모두 적당히 믿고 적당히 산다

2. 최소공배수화 된 (victimized) 말씀

말씀을 선포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것이 목적이 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진리로 전락 되었다. 어렵지 않고 쉽고 재미있는 설교, 씨름할 필요 없이 그냥 받고 소화 되는 설교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사람의 설교)로 전락되었다

결과적으로 대중화 (widely held) 인기화 (greatly minimized)에 성공하였다. 말씀은 깊이를 상실하고 평면화 (flattened) 되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지 않고 간편하게 비타민만 먹어 생명력이 소진 되었다

사람의 인정과 인기에 영합 된 말씀을 모두 쉽게 믿고 쉽게 버린다

3. 박제화 된 (decorationaled) 말씀

목회에 성공하고 사람 모으기의 도구인 설교로 전락된 말씀은 생명 없는 박제가 되었다. 살으라는 것도, 살려는 것도,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닌 교회당에 오면 들어야 하는 것으로 전락 되었다

가치가 아니니 질문도 하지 않는다 (neither valued nor questioned) 세상의 기계적 사고 (technological reason)와 실용주의적 의식 (utilitarian mentality)에 맞추어져 생활 보조용일 뿐 관심은 진리가 아니다

생존의 보조로 가치를 상실한 말씀을 모두 조금 믿고 조금 받는다 (reduced faith and reduced life)

말씀은 글자가 아니라 (롬 7:6 고후 3:3 6) 영 이다 (요 6:63) 말씀을 만난다는 것은 글자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속의 하나님의 세계 즉 이 현상 세계 속의 본질 세계를 만나는 것인데, 이 시대에 참으로 희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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