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세대에게 교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미국의 교육자 브리 맥키-밀러(Bree McKee-Miller)는 최근 발표한 글 「Why Children Need Church」에서 “교회는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third space)이 되어야 하며, 그들의 소속감과 목적의식을 형성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글로벌 팬데믹 이후 외로움은 단순한 감정을 넘어선 사회적 질병으로 부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외로움을 “전 세계적인 공중 보건 위기”로 공식 선언했으며, 특
워싱턴DC의 가장 큰 관광거리 중 하나인 워싱턴 벚꽃 축제가 절정을 뽐내고 있다. 이번 축제는 4월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다.‘내셔널 체리 블라섬 페스티벌(NCBF)’이 주관하는 벚꽃 축제는 3월 20일부터 4월 13일까지 타이들 베이(Tidal Basin) 지역을 중심으로 워싱턴DC 일대에서 진행된다.워싱턴DC 벚꽃 축제는 1912년 일본의 도쿄시가 지역 주민들에게 3,000그루의 벚꽃 나무를 기증한 것을 기념하면서 시작된 연례행사이다.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 목사들이 전통적으로 높은 투표 참여율을 보이고 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97%가 투표할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목사들의 비율은 지난 대선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8월 한 달 동안 개신교 목사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가 50%로 가장 많았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목사는 23%로 나타났습니다. 나머지 23%는 아직 지지 후보
1977년 시사 및 교양 월간지인 ‘뿌리 깊은 나무’에 이청준 작가의 단편 하나가 실렸다. 제목은 남성의 고환을 의미하는 단어가 포함된 ‘불X깐 마을의 밤’이었다. 요즘 세태를 보면서 이 소설이 갑자기 생각났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그런 소설이 없었다. 혹시 작가가 이청준이 아닐 수도 있어 당시 내가 즐겨 읽던 소설가인 황석영, 이문구, 윤흥길, 최인호 등과 조합해 봐도 나오지 않았다. ChatGpt도 답해주지 못했다. 결국 그 소설은 처음의 이름을 버리고 ‘거룩한 밤’으로 바뀌어 이청준의 단편집 ‘눈길’에 실려 있다는 걸 알았다.
관용어처럼 사용하는 외국어 표현이 있다. 묘하지만, 한국 교회에서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도 히브리어가 종종 사용된다. 샬롬 같은 인삿말부터 쉐키나, 쩨다카, 헤세드 같은 단어도 그렇다. 유대인 교육을 강조하는 이들은 '하브루타'나 '마따호쉐프' 같은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이 가운데 "마따호쉐프"의 쓰임새를 짚어본다. (eBook을 참고한 경우는 페이지 표시를 달지 못했다.) 관찰: 마따호세프『천년의 지혜 탈무드』의 저자 마빈 토케이어는 “질문과 토론 교육이 유대 교육의 핵심이다”라고 말한다. 그 교육의 핵심은 바로 아이를 동등한
여기저기서 같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유대인의 자녀 교육, 특히 유치원 교육에 얽힌 이야기가 그 가운데 하나이다. "네가 말하는 시간의 두 배만큼 친구가 하는 말을 들어라.", "어떤 경우에도 험담하지 말라." 이 두 가지를 유치원생 자녀에게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 익숙한 말과 글의 출처를 확인해 본다. 주장: 유대인 부모가 유치원생 자녀에게 주는 가르침?이 주제를 다루면서, 먼저 온라인과 책에서 이같은 주장을 확인해 본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친구를 사귈 때 두 가지에 유의하라고 가르칩니다. “첫째, 사람은 누구나 단점과
OTT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모처럼 흥미진진한 SF 시리즈가 올라왔다. 그런데 제목이 특이하다. , 영어 원제는 'Three Body Problem'인데 원뜻은 '세 개의 물체간의 상호작용과 움직임을 다루는 고전역학'이란다. 물리학 용어를 제목으로 쓴 만큼 이 시리즈엔 ‘페르미 역설’이니, ‘오캄의 면도날’, 혹은 ‘어둠의 숲 가설’ 같은 물리학 용어가 등장한다. 진 청(제스 홍), 오거스타 살라자르(에이사 곤잘레스), 사울 듀런드(조반 아데포), 윌 다우닝(알렉스 샤프), 잭 루니(존 브래들리) 등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한국에선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결과는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지난 총선 레이스를 지배한 이슈 중 하나는 대파였다. 논란의 진원지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 같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여론의 공분을 샀다. 특히 가정주부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분통을 터뜨렸다. 대통령이 대파 한 단 가격까지 세세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토록 대통령의 말 한 마디가 여론을 들끓게
실질적인 활동은 1970년대 초반에 끝낸 남성 이인조 듀엣인 사이몬 앤 가펑클, 그들의 노래는 지금도 변함없이 애창되는 곡이다.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위로의 노래고 ‘Scarborough Fair’는 반전사상을 담았고 ‘El condor pasa’에서는 잉카인들의 슬픔을 노래한다. 영화 ‘졸업’(마이클 니콜스 감독, 1968년)을 위해 만들어진 ‘Mrs. Robinson’에서는 냉소적인 의미이기는 하지만 하나님, 예수님이 가사에 여러 번 등장한다. ‘어둠은 나의 오랜 친구’라
레이디 줄리아나 호는 여성 죄수만 태운 선박이었다. 1788년 영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700여 명의 영국 죄수를 비롯해 군인, 관리자 등 1,400명이 승선한 영국 제1함대의 죄수 호송선이 지금의 보타니베이(Botany Bay)를 거쳐 시드니 코브(Sydney Cove)에 상륙했다. 영국은 식민지이던 미국을 독립전쟁으로 막 빼앗긴 때였고 프랑스는 영국보다 한걸음 늦게 호주에 도착해서 그 땅에 군침을 흘릴 때였다. 영국의 선점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다. 본래1770년 제임스 쿡(James Cook) 선장이 보타
영화 ‘라라랜드’에서 상큼한 연기를 보여주었던 엠마 스톤이 라라랜드에 이어 ‘가여운 것들’(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로 여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한국에서는 그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딴 ‘로다주’가 더 익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첫 상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두 배우 모두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텁고 그동안 별 구설수도 없었기에 수상에는 별다른 뒷말이 없을 듯 했다. 그러나 수상식 후 두 배우 모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 논란은 배우라기 보다는 아카데미 측에 책임이 있어보이는데 비난은 고스란히 배우들의
영화 '파묘'의 흥행 속도가 대단하다. '서울의 봄'보다 기세 좋게 600만을 돌파했고 1000만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안타깝게 미주에서는 아직 관람할 수가 없고 개봉소식도 없다. 장재현은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통해 오컬트 감독으로 자리잡았다. 오컬트가 기괴하고 신비적인 분위기를 잔뜩 끌어 올린 장르지만 장감독은 오컬트 양식을 빌어 사회현상을 담아낸다. 또한 장감독은 검은사제들에서는 가톨릭 사제(김윤석 강동원)를, 사바하에서는 이단 전문 연구가인 목사(이정재)를 전면에 내세워 '정통' 종교와 오컬트의 세계관이
나치가 동유럽을 점령하자 동유럽의 국가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핍박이 시작되었다. 루마니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유대인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켜 준다는 광고가 마침 지역 신문에 실렸다. 배의 이름은 스트루마(Struma)호, 스트루마는 동유럽을 흐르는 강의 이름이기도 했다.최고급 여객선으로 팔레스타인으로 ‘모신다는’ 는 배는 화려했다. 문제는 1000달러라는 높은 비용이었다. 당시 화폐 기준으로 1000달러면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일 것이다. 일부 유대인들은 아내와 아이들만 승선시키든지, 다른 유대인 가정에 아이들만 맡기는 형태로 이산 가
‘일본을 폭파한 일본인’. 지난 2011년 권혁태 성공회 교수가 ‘한겨레 21’에 실은 글의 제목이다. 이 칼럼은 급진단체 ‘동아시아 반일 무장 전선’을 소개하는 글인데 이들 단체 회원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잔재인 여러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폭파하면서 유명해졌다. 1974년 8월 30일 미쓰비시 중공업 도쿄 본사에 폭탄테러를 감행함으로써 8명이 사망하고 376명이 부상당했다. 1974 년 8월 14일, 히로히토 천황이 타고 가던 열차가 지나는 철교의 폭파 미수 사건, 1975년 4월 도쿄 긴자에 있던 ‘한국산업경제연구소’ 출입문에 사제
#미국에도 절기(節氣)가 있다? 그라운드호그 데이(Groundhog Day)는 주로 독일 이민자가 많은 북미주에서 매년 2월 2일에 열리는 일종의 절기다. 들다람쥐의 일종인 마멋(그라운드호그)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날을 가지고 겨울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짐작한다. 처음에는 독일이민사회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한 행사가 되었다.마멋이 굴에서 나와 자기 그림자를 보지 못한다면 굴을 떠나는데 이것은 겨울이 끝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멋이 그림자를 본다면 다시 굴로 들어가 겨울잠을 청한다. 때문에 겨
콜로니아 디그니다드(Colonia Dignidad)라는 칠레의 신흥 종파가 있다. 영어로 하면 Colony Dignity, 우리말로 하면 존엄의 식민지다. 쓰라린 식민지 경험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 불편한 단어이지만 스텐리 하우어 워스의 ‘하나님의 나그네 된 백성’ 영어 제목에도 식민지가 들어가 있다. 그러므로 콜로니아 디그니다드는 ‘존엄이 지배하는 외국인 공동체’라고 번역하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왜냐하면 칠레에 존재하던 독일인 신앙 종파의 이름이기 때문이다.독일 출신의 교주 폴 쉐퍼는 2차 대전 중 위생병도 아닌 시신을 들것에
고 이선균이 나온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치기에는 좀 그렇지만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는 ‘파주’(감독 박찬옥, 2009년)다. 이선균이 맡았던 극중 김중식은 시국사범으로 수배중인 대학생으로 어느날 선배가 목회하는 파주를 찾는다. 선배집에 얹혀 살기 미안한 김중식은 목사를 도와 교인들을 실어나르는 봉고차를 운전한다. 귀농을 준비하던 목사는 중식에게 이제 수배도 풀렸으니 네가 목회를 맡아 달라고 부탁하는 과정에서 중식이 신학생이란 사실이 소개된다. 중식은 목회에 자신이 없다며 거절한다. 80년대 진보적 신학교를 다닌 적이 있는
암살을 뜻하는 영어 assassin은 대마초의 일종인 Hashishin을 하는 사람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대마초를 핀 몽롱한 상태가 되어야 겁없이 살인 행각을 벌일 수 있다는 말이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 기초해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마르코 폴로'에는 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나온다(season1, ep.4). 노사(老師)로 불리는 지도자 아래 모여든 젊은 암살자들은 환각 상태에서 지극한 환락을 누린 뒤 암살에 참여한다. ‘마르코 폴로'에서 징기스칸의 손자로 3대 칸인 쿠빌라이를 암살하기 위하
지난달 27일 배우 이선균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의 무분별한 마약 수사를 향한 비판과 함께 연예인을 향해 사생활 보도도 서슴지 않은 언론에 대한 성토가 높았다. 이에 많은 기성 언론은 이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돌렸는데, 이같은 비판에 앞서 '기성 언론부터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또한 "유튜브·소셜미디어의 마녀사냥..."이선균 심리적 한계 몰렸다"", ""이선균 모친 극단선택" 유튜버들 마지막까지 가짜뉴스 퍼뜨렸다" 등의 기사를 지면에 실으며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
2주 뒤인 15일은 미국의 국정공휴일인 Martin Luther King Jr. Day이다. 민권운동의 상징인 킹목사의 생일(1929/01/15)을 기념하여 매년 1월 셋째 월요일을 공휴일로 지킨다. 킹목사는 68년 4월 암살로 희생되기 전에 수많은 살해위협을 받았고 칼에 찔리기도 하였는데, 그의 죽음으로부터 불과 두달 뒤에는 민권/반전에 대한 지지입장으로 당대 진보정치의 상징이었던 Robert F. Kennedy상원의원 또한 암살당하고 말았다.오래전 운전중에 미국공영방송(NPR) 인터뷰에서 한 흑인 민권운동가를 통해 백인 인종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