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섭 목사,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강의에서 강조**

새누리2교회 안진섭 목사는 지난 10월 20~23일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목회의 핵심 영역인 전도·양육·설교·목양·행정의 기본기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교회의 건강은 프로그램이나 성장 전략이 아니라 목회의 기본을 성실히 실천할 때 회복된다”고 말했다.

안진섭 목사가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강의에서 목회의 기본을 성실히 붙드는 사역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안진섭 목사가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강의에서 목회의 기본을 성실히 붙드는 사역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안 목사는 교회를 개척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배나 조직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며 전도를 목회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학 시절부터 전도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지만 실제 사역 현장에서 전도는 항상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전도에 대한 그의 관점은 과거 한 사건을 통해 변화됐다. 다섯 살 아들이 사고로 크게 다쳐 긴급 수술을 받던 날, 병원 대기실에서 십자가 본문을 읽으며 깊은 도전과 신앙적 깨달음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후 전도 대상자를 만날 때 감정과 진심이 더욱 깊어졌고, 병상에 누운 노신사를 눈물로 전도해 신앙 결단을 이끌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도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랑의 깊이”라고 정리했다.

또한 전도에는 지적 준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믿고 싶지만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성도의 질문 앞에서 한 달 동안 변증적 설교를 준비해 결국 신앙 결단으로 이어진 경험을 설명하며 “전도는 마음에 품고 시간을 들이는 사랑의 수고”라고 밝혔다.

양육에 대해서는 목회자가 설교에 익숙하다보니 양육 자리에서도 말을 과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육자는 강의자가 아니라 듣는 사람”이라며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육 과정에서 동기부여와 책임 요구의 균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제를 준비하지 않은 모임에서는 강의를 대신하지 않고, “준비가 안 되었으니 기도하고 돌아가자”고 말하며 모임을 종료했던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는 양육을 ▲새신자 ▲신앙성장자 ▲헌신자 등 세 단계로 구분해 각 과정에 맞는 교육과 훈련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설교는 지성·정서·의지의 균형을 갖출 때 힘을 갖는다고 말했다.

첫째, 본문의 목적과 배경·문맥·문법을 정확히 파악하는 해석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둘째, 성경 묵상뿐 아니라 성도의 삶의 현실과 상처를 이해하는 ‘사람 묵상’이 병행돼야 한다.

셋째, 설교는 결국 성도의 결단과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바울의 ‘그리스도의 몸’ 비유를 언급하며 “약한 지체를 존중하는 것이 교회의 건강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성찬에 참여하기 어려운 장애인·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성찬을 집례한 경험을 소개하며 “교회는 약한 이들을 찾아갈 때 건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녀의 응급상황을 겪은 가정을 교회가 자발적으로 돌보며 네트워크를 형성한 사례를 언급하며, 교회의 실제적인 돌봄이 성도들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이라고 말했다.

행정은 목회의 중심은 아니지만 공동체를 상하게 할 수 있는 민감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역별 매뉴얼을 문서로 정리해 담당자가 바뀌어도 사역의 연속성이 유지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중요한 안건은 장로들과 사전에 충분히 조율한 뒤 회의에 상정하고, 의견이 갈릴 경우 표결로 강행하지 않고 결정을 미루는 원칙을 제시했다. “교회는 효율보다 관계를 우선하는 공동체”라는 설명이다.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목회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안 목사는 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이후 목회의 방향을 다시 정립했다고 밝혔다. 말과 움직임이 느려지고 글씨를 쓰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두 가지를 마음에 새겼다고 한다.

첫째, 염려와 불평을 하지 않겠다.

둘째, 말이 아니라 삶으로 설교하겠다는 것이다.

기도할 때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게 되었고, 고린도후서의 “질그릇 속의 보배”라는 표현이 새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그는 “약해지는 몸을 통해 그리스도가 더 드러나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는 약해진 목사를 품고 돕는 공동체로 성장했으며, 그는 “약한 지체를 귀히 여기는 교회의 모습이 목회자인 자신에게 적용되는 감격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본을 붙드는 목회에 하나님께서 힘 주신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안 목사는 “전도, 양육, 설교, 목양, 행정이라는 기본을 성실히 붙들고 흔들리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실은 어렵지만 기본을 포기하지 않는 목회에 주님께서 힘을 주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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