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복음서를 읽는 것은 큰 유익이 있다. 예수의 비유는 단순한 시대적 서술이 아니다. 로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예수의 이야기를 듣던 절대 다수 청중이 느꼈을 공감을 상상할 수 있게 돕는다. 이 글은 누가복음 16:19-31절, 흔히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로 알려진 본문을 다룬다.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한 부자가 있어 자색 옷과 고운 베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롭게 즐기더라.”이 본문에 나오는 '자색 옷'의 '자색'은 황제의 색이었다. 자색 염료((Tyrian purple, royal
익숙한 본문에서 낯설음을 발견하는 일은 흥미롭다. 예수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 단순히 2천 년 전 로마 지배 하의 고대 이스라엘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사회를 재구성하며 비유에 더 구체적으로 공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예수의 비유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이제 예수와 수로보니게 여인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마태복음 15:27)이 구절은 예수와 두로 및 시돈 지역, 곧 수로보니게에 사는 가나안 여
우리는 살아오면서 겪는 수많은 기억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환경도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그것도 카이로 북쪽 나일강 하류 삼각주 지대의 주민이 겪었던 경험은 어떠했을까?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바다처럼 넓어진 강과 범람으로 온 세상이 물에 잠긴 풍경은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왔을까? 잠시 고대인이 그리고 있는 고대 이집트 땅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물바다, 그야말로 바다였다헤로도토스가 그리고 있는 나일강이 범람하여 온 땅이 물에 잠기는 풍경은 이러하였다. 그것은 큰 바다였고, 성은 바다위의 섬이 되었다,나
"지금은 거울을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고린도전서 13장 12절의 비유를 당시 사람들이 실제로 경험했을 법한 청동 거울의 반사 특성과 연결지어 본다면, 바울이 전하려 했던 메시지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린도전서 13:12)2천 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보자. 이 말뜻을 알려면 그 시대에 사용되던 청동 거울 앞에 서야 한다. 그 시대에 사용
어떤 사람들이 성경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다. 우리는 종종 성경의 소리를 듣지 않고 다른 이에게 말하려고 성경을 읽는다. 듣는 것에 게으르고 말하는 것에 부지런하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전하는, 가르치는, 읽는 성경 속 시대, 장소, 상황, 소품, 사람 등이 눈앞에 그려지는가? 우리가 읽는 성경 속 이야기를 생생히 그려낼 수 있다면, 더 많은 이들이 성경 이야기를 눈앞에 보듯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이야기꾼이 되어 내가 읽는 그 본문 속 이야기를 보이고, 들리고, 만질 수
나일강의 범람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풍경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비옥한 평야지대인 나일강 하류 삼각주 지역은, 고대 이집트에서는 흩어진 섬들이 자리한 수중 도시였다. 나일강 지류는 7개로 나뉜다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나일 삼각주 지역에서 침수와 범람이 연례적으로 일어났다는 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나일강에는 두 개의 하구가 있는데, 하나는 펠루시움(Pelusium)하구이고, 다른 하나는 카노부스(Canopus) 하구 또는 헤라클레이온(Heracleion) 하구이다. 이 두 하구 사이에는 적어도 언급할 만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