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진단하다]

 

순종의 회복이 말씀의 회복이다. 십자가의 순종에서 말씀은 일점 일획도 남김없이 완전히 완성되었다

이 순종의 중심은 4계명이다 “안식일를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4계명을 지키면, 다른 신을 두지 말라 (1계명) 우상을 섬기지 말라 (2계명) 여호와의 이름을 헛되게 부르지 말라 (3계명) 즉 종교 아니다는 자동적으로 지켜진다

안식은 욕망을 멈추고 하늘 아버지 앞에 자아를 내려놓고 쉬는 것이다. 나를 내려놓으니 이웃이 보이는 시간, 거짓을 멈추니 실제가 현현되는 시간, 불안이 스러지고 샬롬이 피어나는 시간이다

내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용납 받기에 너를 너로 용납하며, 내 뜻대로 되어야만 했던 상황들을 그대로 허용하여 그 속에 감추인 하나님의 섭리를 회복 받는 시간이다

이 순종의 완성은 10계명이다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탐내지 말라’는 의식 성향 (inner disposition)이 아니라 행동 양식 (behavior) 이다. 고상한 의식을 가지라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다. 하나님 앞의 정결한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약 1:27) 헐벗은 형제 자매에게 쓸 것을 주는 것 (약 2:15-16) 이다

화 있으라! 밤에 죄를 꾀하고 밝으면 악을 행하는 자여, 밭을 빼앗고 집을 차지하고 유업을 강탈하도다 (미 2:1-2) 그러므로 재앙이 임하여 너희는 온전히 망하고 유업을 잃고 포로가 되리라 유업을 누리는 자가 하나도 없으리라 (미 2:3-5)

’탐하는 자‘는 1. 누림이 없다. 욕망의 무저갱의 사로잡혀 있어서 계속적인 더 (more) 밖에 없다 2. 반드시 술수를 씀으로 말씀에 순종 할 수 없고 헛된 계산에 사로잡혀 이익을 챙기나 열매는 맺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천박한 인격이 되어 자신을 스스로 버리고 스스로 죄책감을 갖고 스스로 열등의식 속에 산다.

4계명을 중심에 세우고 10계명을 살 때에 안식의 삶(희년)이 이루어진다.

제국화 된 세상의 인간 억압 (dehumanization)이 끝나고 하나님 나라의 더불어 살기 (life together)가 이루어진다.

출애굽한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은 이스라엘 정체성의 핵심이 안식임을 세우신 것이다. 안식에서 1. 인간의 자긍심 (dignity)이 세워져 나됨이 회복되고 2. 자연과 인간의 균형과 조화를 터득하고 가꾸며 3. 하나님을 믿는 삶은 종교생활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 하나되어 함께함 (community)을 산다

이스라엘을 포로로 보내시고 포로지에서 말씀을 회복하여 귀환하게 하신 목적도 안식과 그 완성인 희년을 세우기 위함이었다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셔서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마음이 상한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를 자유케, 갇힌 자를 풀어주며 여호와의 희년을 선포케 하셨다 (사 61: 1-2)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도 희년을 선포하기 위함이었다 : 눅 4:18-19 (사 61:1-2의 인용) 

이 세상의 모든 혼돈 공허 흑암은 삶의 모든 부분에 탐심이 스며들어 죽음의 파괴력을 발휘한 결과이다. 경제 정치 문화 종교는 물론 성(sex)에까지 파고 들어 몸과 마음과 삶이 다 피폐해져 있다

인간성의 핵심인 공감과 친밀감은 사라지고, 제국의 ‘경쟁 우열 지배’에 미쳐 너보다 더 잘나고 높고 더 가져야하는 광기만 남은 무덤가의 (마 8:28-34) 삶이 되고 말았다

말씀만이 전락된 세계의 허상과 저주를 보고, 회복된 새 세계 (transformed world)를 꿈꾸는 기쁨을 회복 한다

욕망을 멈추고 주님 앞에 안식하는 4계명과 탐심에서 자유하여 품고 화해하는 10계명의 희년은 조직에 담을 수 없고 오직 가족에만 담을 수 있다. 예수께서는 가족조차 깨어진 세상에서 두 세 사람이 내 임재 안에 모인 영적 가족을 회복하여 희년이 가꾸고 계신다.

기독교가 영적 가족들이 될 때까지는 말씀도 순종도 없고 세상과 똑같은 ‘경쟁 우열 지배’의 광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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