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탄생의 소식을 듣고 예수에게 경배한 베들레헴의 목자들이 '레갑의 자손'이라는 주장을 담은 성탄 설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성경에도, 역사나 지리적 특성에도 그같은 주장의 근거는 없다. 그런데도 이 내용을 담은 설교가 이어지고 있다. 이 설교의 근원을 찾아 나선다. 공개된 시간의 흐름을 따라 거슬러 내려온다. 이 글을 쓰게된 것은 레갑 자손과 베들레헴 목자를 연결짓는 지난 22일 주일에 마주했던 A 목사의 설교 때문이다. 2010년 12월 14일 기독신문 사설아래의 내용은 지난 22일 주일 A 교회의 B 목사 설교(관련 기사: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표현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자주 사용하는 익숙한 말이다. 정치적 연설이나 일상 대화에서까지 등장하며, 흔히 "새것이 좋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 표현의 본래 뜻은 성경의 맥락과는 다르다. 예수의 비유에서 "새 포도주"와 "새 부대"는 단순히 새것의 우월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비유의 본뜻은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예수 시대의 포도주 제작과 저장 방식, 그리고 성경 구절의 맥락을 살펴보자. 예수의 비유“새 술은 새 부대에”는 요한복음을 제외한 마태, 마가, 누가복음에 모두
신구약 성경에서 아라비아가 16번 정도 등장한다. ‘아라비아’는 때로는 지역을 뜻하기도 하고, 어떤 문명이나 문화권, 지역에 연결된 사람이나 무리를 뜻하기도 한다. 또한, 다른 단어로 아라비아를 지칭하기도 했다.갈라디아서 4:25 “이 하갈은 아라비아에 있는 시내 산으로서, 지금 있는 예루살렘과 같은 곳이니, 그가 그 자녀들과 더불어 종 노릇 하고”라는 구절을 근거로 시내산이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시내산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지금의 시선이 아닌, 성경 본문 속 시대에 그 단어가 담아주는
로마는 기존의 길을 다듬거나 도시를 연결하기 위해 새로운 길을 건설했다. 이렇게 다듬어진 길과 새롭게 닦은 길은 ‘대로’라 불리며, 로마 제국의 지배와 통합을 상징하는 중요한 기반이었다‘대로’는 단순히 길의 폭이 넓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었다. 로마가 닦은 길은 곧고 체계적이었으며, 제국 내 도시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로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예로, 로마를 기점으로 한 아피아 가도(Via Appia), 오늘날 그리스 지역의 에그나티아 대로(Via Egnatia), 그리고 튀르키예 지역의 세바스테아 대로(Via Sebaste)가 있다
여는 말"어린 양"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어린 양 예수"라는 표현은 유월절에 희생 제물로 사용된 한 살 된 수양을 예수의 삶에 비유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새끼 양이나 아주 어린 양을 떠올릴 것이다. 심지어 성경에서 언급하는 '한 살 된 어린 양'조차도 어린 양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나 이는 적절한 이해가 아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린 양'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양을 떠올리지만, 성경 속 한 살 된 유월절 양은 그러한 이미지와는 다르다. 물론 목축 현장에서의 한 살 된 양의 존재감도 많은
"가룟 유다가 예수를 넘겨주면서 받은 은 30세겔은 그 당시 노예 한 사람의 몸값이었다", "은 삼십은 당시 노예 한 명을 살 수 있는 금액이었고, 작은 텃밭 하나를 장만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었다." 가룻 유다는 예수를 넘겨주는 보상으로 제사장 집단으로부터 은 30세겔을 받는다. 이것을 두고 '은 30세겔은 당시 노예 한 사람의 몸값'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필자도 성경을 읽거나 성경을 가르칠 때, 이같은 주장을 그대로 사용하곤 했다.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런 주장을 보면서 질문이 생긴다. 노예 한 사람의 몸값? 어느 시대
성경을 읽으면서, 성경 이야기 속 공간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쏟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옛날의 환경을 알기 위해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이야기에 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늘은 고대 이집트에 다가서고자 한다. 3천 년 전, 4천 년 전 이집트 땅은 어떤 곳이었을까? 창세기 요셉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고센 땅과 출애굽기의 무대가 되는 고센 땅이 오늘의 행선지이다.이집트를 가보지 않았어도,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다."는 말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이 말을 헤로도토스(Herodotos, 기원전 485~425년)가 한
구약 성경에는,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로 '오멜'이 언급된다. 오늘은, 오멜에 관한 내용을 짚어본다. 일반적으로 "보리 한 묶음"으로 풀이한다. 보리뿐만 아니라 "밀 한 묶음"도 한 오멜이다.1오멜은 2.2ℓ?1오멜은 에바 10분의 1로(출 16:36), 약 2.2ℓ의 고체량에 해당한다. 광야 여정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이 그 날 음식으로 받은 만나의 양이 한 오멜이었다(출 16:16). - 두란노, 비전성경사전오멜(עֹמֶר, Omer)은 ‘보리 한 묶음’이라는 뜻으로 구약시대 하루분의 양식이다. 1오멜은 2.2ℓ에 해당하며 에바의
“데나리온(denarius)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 또는 “로마 군인의 하루 품삯”?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이들은, 예수 시대를 소개하면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다고들 말한다. 나도 그렇게 배웠고 가르쳤다. 더하여 로마 군인의 하루 품삯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1 데나리온의 가치, 노동자의 하루 품삯, 로마 군인의 하루 품삯 등에 대해 짚어보자. 1 데나리온의 무게?데나리온? 데나리온이 로마 세계에서 표준 일당이었던 적이 없다. (*Taylor Halverson, Was the Denarius a Daily Wage? A
장 칼뱅(Jean Calvin, 1509-1564)! 영어식 표현을 따라 주로 요한 칼빈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프랑스인의 이름(고유명사)을 영어식으로 읽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한국의 보수 장로교단에서 요한 칼빈은 무척이나 중요한 인물로 자리하고 있다. 장 칼뱅은 이슬람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까? "종교개혁자의 눈으로 이슬람 보기" 같은 문제 제기도 종종 마주한다.칼뱅이 이슬람에 관심을 가졌다면 그와 관련한 글이나 말을 하였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글에서 칼뱅의 이슬람에 관한 관심 정도를 짚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제한된 자료만 검토한
오래된, 익숙한, 널리 알려진 이야기 가운데는, 사실과 다른 정보도 많다. 성경에 연결된 어떤 고정된 생각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갈릴리 호수의 이름에 관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갈릴리 호수의 다른 이름이, '디베랴 바다', '게네사렛 호수'라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듣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주장은, 최소한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갈릴리 호수변의 주요 도시 앞의 갈릴리 호수를 특정한 표현일 뿐이다. 갈릴리 호수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게네사렛(긴네롯) 앞 갈릴리는 '게네사렛 호수'(게네사렛
개 같은 삶, 개만도 못한 삶?여기 한 가난한 인생이 있다. 개같은 존재, 개취급받던 한 가나안 여인이 있다. 개처럼 살아가던 인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이 여인에게 겉보기에 몰인정한 인종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는 예수가 보인다. 그런데 '개' 취급하는 현실 앞에서, 스스로 '개'임을 선언하는 여인의 행위는 뜻밖의 당당함이다. 이것은 사회적 언어를 사용한 공감 백배의 대화였다.(오늘날 레바논 남부 지중해 연안 지역에 있는, 두로와 시돈 지역에 살던)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까마귀와 비둘기?' "까마귀 같은 인생보다는 비둘기 같은 인생을 살라."“까마귀는 불결하고 비둘기는 순결하다” 과연 그럴까? 성경 배경은 창세기 8:6-12절. 이 본문을 바탕으로 이런 설교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노아의 방주 운동은 이 시대의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운동을 예표하고 있습니다. 사망의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엄습해도 여기에 구원이 있음을 알려야 할 사명이 남아 있습니다. 이 교회운동에 있어서 우리는 까마귀 같은 신자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자기의 영광과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면 믿음도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