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진단하다]
이목사는 교회가 성직자 중심이 아닌 성도들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신념과 종교적 관행, 제도를 넘어 말씀과 생명이 만나는 경험을 강조하며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8월 하나임교회 은퇴 후에도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는 모임을 지속하며 교회의 본질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하나님의 계시는 아브라함 때 시작되었다. 아브라함은 그 유명한 사르곤 대왕의 우르 제3 왕조 (bc 2334-2050) 때의 사람이다. 즉 제국의 출현과 계시의 출발은 맞물려 있다
수메르가 제국화 되는 시대로, 황제를 정점으로 한 피라미드 구조가 인류 역사에 보편화 되는시간에 말씀이 아브람에게 임한 것이다. 피라미드 구조의 제국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인간의 가치와 의미가 제도와 구조에 의해 인위적으로 결정되어 본질이 상실 되었다. 사람의 존재 자체보다 구조상의 위치와 권력이 더 중요하다
2 극소수의 상부구조의 의하여 목적과 가치가 결정되고, 하부로 내려갈수록 숫자와 하부 구조가 받는 압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삶의 기본적 가치와 권리가 파괴 된다
3 상부구조의 의한 이념, 그 거짓 가치를 정당화하는 ‘제도 종교‘와 그 체제를 보호하는 ‘수호신‘이 등장한다. 애굽 앗수르 바베론 헬라 로마의 신과 종교들을 거쳐 지금은 시장 제국의 market god 시대이다
이 시기에 제국의 착취와 학대를 견디지 못해 탈출한 사람들을 히브리인이라 불렀다. 제국의 경계는 강으로 되어 있었고 강을 건넌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인간은 ‘가족‘에 담겨 질 때 평강과 안식을 누리며 자유하다. 그래서 성경은 가족-대가족-지파의 ‘가족공동체‘를 삶을 담는 그릇으로 삼는다. 인위적 조직과 제도에 삶을 담는 제국은 연대성을 파괴하고 단절을 강화하여, 인간을 무기력하게 하고 체제의 부속품으로 전락시킨다
성경의 이스라엘은 12지파 동맹인데 이것을 제국화 시킨 사람이 솔로몬이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여 중앙 집권제를 강화하고 12지파를 교묘히 파괴하고 12관장 제도로 바꿨다(왕상 4:7- 19)
제국화 시대에 맞춰 무기거래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왕상 10: 28-29) 하나님께 속한 땅을 20성읍이나 히람에게 주었으며, 건설과 군대를 위해 징집하고(왕상 9:15-19) 십계명은 종도 가족처럼 대하라(신 5:14-15)했는데 금지된 노예제도를 도입하고(왕상 9:20-21) 제단은 토단으로 쌓고 계단을 두지마라(출 20:24-26) 했지만, 제국의 신전을 본따서 화려하고 웅장한 성전을 건축하였다
하나님은 거대함을 과시할 필요가 없으시니 이건 분명히 왕의 영광을 과시 한 것이었다. 솔로몬 때로부터 ‘야훼 성전 종교‘가 시작 되었고 여호와는 이스라엘의 ’수호신‘이 되었다. 말씀과 종교의 싸움은 시작 되었고, 선지의 피는 흐르기 시작했다
“너희의 무수한 제물 아무 소용없다. 나는 짐승의 기름과 피에 질렸다. 아무 진심 없이 내 마당만 밟는구나. 내가 언제 요구 했느냐? 헛된 제사 다시 드리지 말라, 너희 안식일과 온갖 모임이 다 가증스럽다” 사 1:11-14
“너희는 이것이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여호와의 성전이라 하는 거짓말을 믿지 말라” 렘 7:4
예수님은 성전 종교를 부인하여 “너희는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도다” (막 11:17) 이 성전을 헐라 (요 2:19)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셨다
성전에 모여서 종교적 제의를 드리는 것이 신앙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는 것이 신앙이다 마 7:21-23. 성경은 우리 모두 한 가족되어 살아라이다.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 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말 2:10
성경으로 종교 만들어 이권 지키고 제 몫 챙기는 ‘성직자들’과 (레위인은 종교의 성직자가 아님) 말씀의 싸움이 어떻게 흘러 지금의 ‘콘스탄틴 기독교’가 되었는지 계속해서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