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진단하다]
오늘은 계시의 성문화는 종교화에 대한 하나님의 대안임을 보겠다. 하나님의 일을 사람이 종교로 전락시켜 사람의 일로 만들 때, 하나님은 기록된 말씀을 종교 중심에 세워 하나님의 음성이 살아 울리게 하는 것이다
솔로몬 까지는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의 극히 중요 부분만 돌판이나 점토판에 기록되어 전해졌다. 솔로몬이 등극하면서 성전건축과 더불어 말씀을 수집 정리 기록하였다. 목적은 조선 왕조의 용비어천가와 같이 왕조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솔로몬이 곧 제국 흉내를 내고 이방 신들을 숭배하면서 성경 기록은 필요 없어졌고 따라서 중단 되었다
성경을 본격적으로 기록한 것은 요시아왕이다. 그는 성전 수리 중에 토라(오경) 일부를 발견하자 학자들을 모았다. 이들이 신명기를 기록했기 때문에 신명기 학파라 부른다. 이들이 토라를 수집 정리하여 5권의 책으로 기록하고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요시야 왕이 예루살렘의 열혈 종교주의자들(친애굽파 : 이사야, 예레미야가 격렬하게 반대한)의 기세를 꺽기 위하여 애굽 느고의 진군을 막아 섰다가 전사함으로 성경 기록은 중단되었다. 성경의 수집 정리 기록의 완성은 포로기 때에 이루어져서 에스라 귀한 때에 정경화 된 39권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포로기가 말씀 성문화의 완성기가 된 것은 성전이 없으므로, 두 세 가정이 말씀을 나누며 모여 떡과 잔을 나누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을 나누며 삶을 함께 했던 포로기를 거치며 유다는 역사의 가장 생명 싱싱한 시대를 피웠다. 바벨론의 정복 되었던 그 수많은 나라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국가가 부활되었으며, 역사의 가장 생기있는 인물들이 이 시기에 배출되었다 : 다니엘 스룹바벨 에스라 에스더 느헤미야 등
귀환기의 예루살렘은 성전을 파괴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다시 성전 중심의 제의종교로 회귀하였다. 그들은 포로기 때의 금식을 계속하는 것으로 종교적 우위성을 주장하며(사 58장) 예루살렘의 기득권을 장악하였고, 하나님께서는 계시를 끊으심으로(말라기) 유다 종교와의 관계를 끝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전을 장악함으로 종교적 기득권을 확보하려는 유대인의 추태는 점점 더 심해져 점입가경으로 들어갔다. 하나님은 안티오커스 IV를 써서 안식일 성전제사와 할례를 금지시키고 제단에 이방 신상을 세우고 돼지피를 뿌림으로 성전을 완전히 폐하셨다
이것에 반발하여 종교적 수구파 핫시딤이 일어나자, 이것을 정치화 시킨 마카비 혁명이 성공하여 유다는 444년 만에 독립을 쟁취 했으나 겨우 80년(bc142-63) 유지하였다
하나 이 기간 동안 바리새(회당 중심, 종교적 보수, 민족주의)와 사두개(성전 중심, 종교적 진보, 사대주의)가 정치를 등에 업고 지옥처럼 싸웠다(태극기와 촛불) 알렉산드라 여왕 때는 사두개가 권력을 잡아 바리새인 6천명을 학살하였고, 여왕이 죽자 두 아들은 사두개와 바리새 지지로 나뉘어져 싸우다 결국 로마를 끌어들여 폼페이우스에 의해서 유다는 bc63에 또 다시 멸망하였다. 이 싸움이 보기 싫어서 광야로 나간 핫시딤을 에센이라 불렀다
종교인들의 기득권 싸움은 그래도 멈추지 않았고, 원수인 에돔인(오바댜 겔 25:12-17) 헤롯의 정치적 야망의 도구가 되고 말았다. 이방인이 정치적 목적으로 지은 성전을 위한 싸움으로 죄없는 메시아를 죽이고, 하나님께서는 또 다시 성전을 돌 위에 돌 하나 남기지 아니하시고 파괴하셔야만 했다(ad 70)
이제 종교인들은 기득권 싸움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이킬 것인가? 물론 아니다! 종교는 자기 옳음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결코 돌이키지 못하는 멸망을 스스로 품고 있다
성전이 3번이나 다 파괴된 후 유대교는 드디어 랍비 유대교(Rabbinic Judaism)라는 종교적 완성을 이룬다. 종교로서는 랍비 유대교 이상은 없다. 이슬람 기독교 불교 너무 시끄럽고 실리가 별로 없다. 랍비 유대교는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체육 교육의 실리를 조용히 다 차지 했다. 종교는 하늘을 위한 것이 아니고 땅의 기득권을 위한 것인데, 이에는 랍비 유대교를 따를 것이 없다. 예) 노벨상 문화상 수상
랍비 유대교가 종교로 완성되는 시간이 계시가 완성되고 성문화 되는 시간이었다. 예수께서 육체로 오심으로 말씀의 성육이 완성 되었고, 그의 말씀과 그 말씀의 성육인 사도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들의 삶과 고백이 신약으로 기록되었다. 사도 공동체는 숫자적으로는 보잘 것 없었으나 1세기 안에 로마 전역으로 퍼졌고 다시 1세기 만에 로마를 upside down 시켰다
두 세 가정이 말씀을 중심으로 떡과 잔을 나누던 사도 공동체는 또 다시 정치적으로 이용된다. 콘스탄틴 시대에 제국 종교(Imperial Church)가 되어 다시 또 솔로몬 종교를 반복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일은 또 한번 사람의 일로 전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