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에서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우면동교회를 섬기는 정준경 목사는 시편에 대한 신학적·시적 통찰과 함께 자신이 걸어온 ‘동네교회·동네목사·동네목회’의 여정을 나누며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시 전공자로 알려진 그는, 시편을 단순한 찬양 모음으로 보지 말고 “하나님께 몸부림치며 말을 건 인간들의 언어”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목사는 먼저 시편의 성격부터 짚어 나갔다. 그는 “성경 대부분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해 우리에게 주신 말씀인데, 시편은 반대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올려 드린 말”이라고 정의했다
신앙의 길을 걸어오면서 내가 가장 힘든 것은 만남의 단절이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공동체를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 공동체는 복음적인 교회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단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는 교회가 공동체성을 상실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로부터 멀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가톨릭의 경우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수도원 공동체는 교회 공동체를 대치할 수 없다. 하지만 가톨릭은 그것을 이유로 교회의 공동체성을 상실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나는 그리스도교 역사가 갈라짐의 역사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어떤
한 수업에서 그날의 주제는 “장애와 느림”이었다.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나는 작은 실험 하나를 제안했다. “우리 잠시 느림을 체험해 보자”고 말하고, 강의실이 있는 제법 큰 빌딩 안에서 20~30분 동안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 보라고 했다. 천천히 걸어도 되고, 멈춰 서 있어도 되고, 의자에 앉아 쉬어도 된다고 마음으로는 생각했지만, 의도적인 안내는 따로 주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학생들을 따라다니며 조용히 지켜보았다.곧 이상한 장면이 펼쳐졌다. 대부분의 학생이 눈을 바닥에 둔 채 아주 느린 걸음으로만 빌딩 안을 돌아다니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높은뜻덕소교회 김영숙 사모는 사모로 걸어온 길을 담담히 풀어놓으며, 현장에 모인 사모들과 목회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전했다. 그의 이야기는 간증을 넘어, 한 사모가 지나온 상처와 회복, 고독과 동행의 시간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고백이었다.강의는 신학대학에 진학했던 이유를 솔직히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 사모는 “처음부터 목회를 계획하고 신학교에 가려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독교 교육을 전공한 이유는 그저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역을 “조금 더 멋지게, 조금 더 제
새누리2교회 안진섭 목사는 지난 10월 20~23일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목회의 핵심 영역인 전도·양육·설교·목양·행정의 기본기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목사는 “교회의 건강은 프로그램이나 성장 전략이 아니라 목회의 기본을 성실히 실천할 때 회복된다”고 말했다.안 목사는 교회를 개척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배나 조직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며 전도를 목회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유학 시절부터 전도에 대한 부담을 느껴왔지만 실제 사역 현장에서 전도는 항상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나는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나를 만드셨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지난 10월 19일 평신도주일,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강단에서 설교한 김동윤 장로는 시편 139편 16절을 붙들고 이렇게 고백했다. 예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고비들을 조용히 더듬어 가며, “내 인생의 시작도, 과정도, 끝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믿음을 담담하게 들려주었다.“제 장인·장모님은 독립유공자입니다”김 장로는 신앙 이야기에 앞서 먼저 가정사를 꺼냈다. 그것은 그의 신앙관
성령을 받으면 ‘봄’이 열립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성령님의 역사입니다.니고데모는 신실한 종교인이었습니다. 그는 3가지를 보았습니다. 첫째 예수님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것, 둘째 하나님이 예수님과 함께하심, 셋째 예수님의 표적은 하나님의 표적임을 보았습니다 요3:2그에 대한 예수님의 반응은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셨습니다 요3:3 즉 니고데모 가 신실한 종교인으로 많은 것을 보았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보지 못한 것입니다나사렛 예수라고 하는 현상을 잘 보았지만, 그 현상의 뿌리가 되는 본질계는 보지 못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봉사를 요구할 때 접근하는 방식이 대체로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자존심을 건드리는 방식인데, 이는 봉사를 믿음과 연결하여, 봉사하는 자는 믿음이 있는 사람이고 봉사하지 않는 자는 제대로 된 신앙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함으로써 성도의 내면적 죄책감과 열등감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은 겉으로는 헌신을 끌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봉사를 은혜의 기쁨이 아닌 심리적 압박과 체면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그 결과, 성도는 ‘사람 앞에서 인정받기 위한 봉사’를 하게 된다.두 번째는 자아를 부추기는 방식이다.
미국 정치 지형을 바라볼 때 흔히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하나 있다. 복음주의는 공화당의 종교적 기반이라는 등식이다. 그러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중서부, 특히 미네소타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 공식은 놀라울 정도로 뒤바뀐다. 당시 미국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의 뿌리에는 세대주의를 신봉하던 근본주의 목사들, 그리고 그들의 설교에 감동받아 연대에 나선 이민 노동자들이 있었다. 오늘날 보수 복음주의 교회에겐 다소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감추기엔 너무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이다.미네소타에 정착한 독일계, 스웨덴계, 노르웨이계 이민자들은
성령님의 역사는 무엇보다도 하나되게 하심이다.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은 제도 조직 이념 등으로 하나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유기적 조화이다.그래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성경은 몸의 하나됨으로 표현한다 (고전12:12-27 ‘몸’19회) 더 이상 더 적절함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표현이다. 말 한마디 하는데 우리의 650개 근육 중 72개를 움직이지만 하나도 의식하지 않고 몸의 자율적인 조화로 이루어진다. 우리 몸의 신묘막측함이 하나님의 신비이다 (몸=우주)이러한 신비로운 하나됨을, 성령님은 단절되어 성격도 기질도 성향도 다른 개체들
이 글은 지난 10월20일-23일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높은뜻덕소교회 오대식 목사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오 목사는 “목회에는 정답이 없다”며, 교회의 성공 방식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이 목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형화된 방법론을 따르기보다,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실제 목회 현장에서 증명되어야 한다는 그의 메시지는 오늘을 사는 목회자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 편집자 주 -지난 10월 20일-23일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
2025년 11월 6일, 뉴욕 리틀넥에 위치한 친구교회(빈상석 목사)에서 열린 ‘2025 심포지엄 및 ACLU·한인 커뮤니티 기금마련 콘서트”가 약 200여 명의 참석자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이 행사는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이하, 이보교)와 뉴욕한인회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뉴욕과 뉴저지의 19개 주요 시민단체가 참여하여 교회와 시민사회가 함께 한 뜻깊은 연대의 자리였다. 뉴욕한인회 이명석 회장은 “최근 이민자들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뉴욕과 뉴저지의 주요 시민단체들과 교회들이 한 목소리로 연대하여 행동에 나서는 것은 미주
어느새 세상은 디지털이 기본값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더 이상 ‘사용자’가 아니라 ‘거주자’로 살아간다. 예전의 디지털은 도구였다. 필요할 때 켜고, 필요 없을 때 끌 수 있는 외부의 물건이었다. 그러나 이제 디지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가 되었다. 스마트폰은 손안의 장치가 아니라 몸의 연장이고, 네트워크는 사회의 배경이 아니라 존재의 기반이 되었다. 우리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머물며’ 산다. 메일함과 일정표가 우리의 하루를 결정하고, SNS가 인간관계의 무게를 정하며, 검색 알고리즘이 우리의 생각과 욕망을 미리
다음 글은 10월 20–23일,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김영봉 목사가 강의한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강의에서는 한국교회 내 정치화 문제와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는 현상을 지적하며,교회와 목회의 방향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한국교회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 강의에서는 복음이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편집자 주 -2025'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김영봉 목사(와싱톤사귐의교회)는 한국교회가 복음을 ‘개인의 사유물’로 전락시킨 현실
우리는 일하는 법은 배웠지만, 멈추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성과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불안도 커졌다. 하루가 얼마나 ‘가득 찼는가’로 자신을 평가하고, 텅 빈 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생산성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윤리이자 종교가 되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생산성’이라 부르고 있는가이다. 이 글은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생산성은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옳게 이다세상은 우리에게 “더 많이” 하라고 재촉한다.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성취하라고. 그러나 이상하게도, 많아질수록 마음은 비
인간이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의 위해 살 수 있을까?만일 이 질문에 'No’라고 대답한다면 그가 누구이건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러면 ‘Yes'라고 대답한 사람은 그리스도인일까? 나는 그런 사람도 그리스도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헷갈릴 것이다. 'No’도 아니고 ‘Yes'도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냐는 생각이 들 것이다. 맞다. 그리스도인은 이 질문에 'No’라는 대답도 ‘Yes'라는 질문도 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No’라는 것을 알면서도 ‘Yes'라고 대답한 것처럼 사는 사람이
"안 믿는 직원들 예수 영접하라"기사를 읽다 눈에 들어온 내용이다. 극우로 알려진 넥스트클럽이라는 곳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는 것일까.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개신교를 견인하는 것은 4영리다. 예수를 영접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의지의 표명임과 동시에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선언과도 같았다.그래서 나는 오래 전부터 4영리와 같은 전도방식이 사라져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예수를 영접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예수를 영접한다는 것은 내 마음에 한 부
성경을 그 흐름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성령‘하면 만인 제사장설이 떠오를 것이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증거 한다 행2:16-21요엘 선지자는 제사장이 중보해야만 백성이 하나님과 관계 할 수 있는 종교의 시대가 끝나고, 모든 육체가 성령을 받아 누구든지 하나님과 직접 교통 할 수 있는 영의 시대가 열릴 것을 예언 하였다 욜2:28-32예수님은 자기 육체로 성전 (하나님과 백성이 단절되어 있는 자리)을 폐하심으로 (휘장이 찢어져 막혔던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여시고 마27:51) 하나님과 사람의
전 세계 분쟁과 폭력, 분단의 현실 속에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그림이 유엔 본부에 도착했다. ‘Drawing Hope Art Exhibit(드로잉 호프 전시)’가 UN 창설 80주년을 맞아 뉴욕 UN 본부 대표단 입구에서 열린다. 이 전시는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일본, 미국, 아일랜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캄보디아, 콜롬비아 등 총 8개의 국가·지역에서 참여한 12개 파트너 기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것이다. 전시에는 각국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자화상과 미래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함께 소개된다.Drawing Hope 프로젝트는
이 영상은 조원태 목사(뉴욕 우리교회)의 인터뷰를 담고 있습니다. 조 목사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라며 피난처 없이 떠돌아야 했던 기억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경험은 훗날 나그네와 이민자, 고아와 과부를 돌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몸으로 살아내는 목회자의 길로 이어졌습니다.1기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 대대적인 이민 단속과 추방이 시작되었을 때, 조 목사는 “교회가 피난처가 되겠습니다”라는 한 가톨릭 지도자의 선언을 보고 흔들렸습니다. 한인 교회 중에는 이를 실천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그는, 스스로 이 일을 시작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