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이목사님은 교회가 성직자 중심이 아닌 성도들이 주체가 되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신념과 종교적 관행, 제도를 넘어 말씀과 생명이 만나는 경험을 강조하며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홀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사역을 이어왔습니다. 지난해 8월 하나임교회 은퇴 후에도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는 모임을 지속하며 교회의 본질 회복에 힘쓰고 있습니다. - 편집자 주 -
하나님은 가치이시다. 가치란 질적 높음으로, 거룩함 숭고함 정결함 아름다움 귀함 소중함 기쁨 선함 의로움을 내포한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히브리어는 ‘토우브‘라 한다. 일반적으로 좋다라고 번역 되는데 토우브의 좋다는 평면적 좋다가 아니라 입체적으로 무한 깊이의 좋음을 뜻하여 앞에서 말한 풍성한 자질들의 총화이다
하나님이 가치가 아니시라면 무소부재 하시든 전지전능 하시든 상관할 바가 없다. 하나님을 알고 믿고 따르는 것이 복된 이유는, 가치 때문이다
하나님이 가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으면 두 가지의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는 가슴이 열리고 피어난다
지금은 인간 물질화의 시대이다. 물질화된 자아를 에고라 하며, 에고는 자신을 물질과 동일시 한다. 육체의 조건들, 물질의 소유, 상황적 강약 등 현상적 또는 물질적 조건을 ‘나‘라고 한다
모든 물질은 돈의 지배를 받으니 돈이 중심가치이다. 지금은 모든 종교가 사실상 통일된 시대이다. 교리는 다르지만 기독교인 무슬림 불교인 힌두교인 할 것 없이 그들의 삶의 중심가치는 돈이다. 돈으로 통일되어 있다
이 물질적 자아의 보루는 ‘뇌‘다. 뇌는 물질적 진화의 결과물로써 중심은 생존이다. 뇌의 세계는 단절의 세계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힘지향적 (will to power)으로 경쟁과 대립의 삶 밖에 모른다
그러므로 뇌의 욕망과 이기성에서 참된가치는 피어나지 않는다. 참된가치는 하나됨으로 피어나는 가치로써 너를 이기고 죽여서 만드는 가치가 아니라, 네 안에서 내가 피어나고 내 안에서 네가 피어나는 상생의 가치이다
이 가치는 가슴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다른 집 자녀들은 머리로 생각하지만 내 자식은 가슴으로 느끼듯이. 하나님을 믿으면 가슴이 열리고 우리 존재 중심의 하나님 형상이 피어나, 공감이 열리고 하나됨을 지향하게 된다
둘째는 창조성이 열리고 자란다
물질계는 가치 파괴의 세계이다. 단절의 욕망과 이기로 entropy (무질서)가 증가되는 세계다. 하나님과 하나로 회복되면 (구원) 단절이 끝나고 하나됨이 피어나, 가치 창조가 시작된다. 무질서가 스러지고 조화로움이 피어난다
이 가치 창조는 고난을 통해서 피어나는 것으로 주님께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라고 말씀하셨다. 애굽에서 광야로 나아가는 것이며 좁은길로 들어가는 것이다.
위의 두 가지를 묶으면 가치 창조이다. 구원은 영원 무한한 가치이다. 그러므로 구원 받은자는 가치있는 삶을 살아 자존감이 높고 자신에 대한 떳떳함이 있다. 욕심을 채우는 천박한 삶을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그런데 왜 대부분의 기독교인과 기독교 성직자들은 자기 욕심을 채우는 삶을 사는가? 그것은 구원이 가짜이기 때문이다. 원리를 알고 입술로 동의하면 구원 받았다고 해주는 짝퉁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삶 (행함)이 없다 마 7:15-27. 가치는 삶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생각과 말로는 세워지지 않는다
참된 구원은 가치 창조의 삶을 살기 때문에 욕심과 이기만을 추구하는 천박한 삶을 살 수 없다. 인격만 성숙해도 부끄러운 일을 하기가 힘든데 구원을 받고도 부끄러운 정도가 아니라 세상 보다 천박한 삶을 사는 기독교의 핵심 문제는 가짜 구원이다
참된 구원은 반드시 존재와 삶의 가치를 높여 떳떳한 삶을 살게 한다. 아니면 가짜다!
이학권 목사 / <하나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