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권 목사 칼럼 [Diagnose, 진단하다]
성경을 그 흐름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성령‘하면 만인 제사장설이 떠오를 것이다.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을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증거 한다 행2:16-21
요엘 선지자는 제사장이 중보해야만 백성이 하나님과 관계 할 수 있는 종교의 시대가 끝나고, 모든 육체가 성령을 받아 누구든지 하나님과 직접 교통 할 수 있는 영의 시대가 열릴 것을 예언 하였다 욜2:28-32
예수님은 자기 육체로 성전 (하나님과 백성이 단절되어 있는 자리)을 폐하심으로 (휘장이 찢어져 막혔던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여시고 마27:51) 하나님과 사람의 단절을 끝내시고, 약속대로 성령을 오시게함으로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받게 하셨다 행2:21 롬10:13
그래서 자신을 메시아로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혈육의 지식이 아니요 천부의 계시로써 막혔던 하늘과 땅이 통하게 되었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이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린다)고 축복하시며 기뻐하셨다
성령은 단절된 인간이 하나님과 하나 되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므로 성령이 아니고는 예수를 주라 할 수 없으며 고전12:3 그리스도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롬8:9
하나님과 하나되면 진리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요8:32
성령이 없는 자는 세상에 종노릇 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identity를 인간의 제도 성취 소유 등 조건으로 알기 때문에 자기의 조건을 자신인 줄 안다. 실제로 말도 그렇게 한다. I am rich라고 한다. 나는 결코 rich가 아니고 그것은 나의 조건일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나 되었다“ 고전15:10 하는 바울의 일갈을 들으라
나는 훨씬 더 근본적이고 본질적이고 영원하다. 나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그 나는 빼앗을 수도 빼앗길 수도 없는 즉 위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므로 삶은 쟁취의 대상이 아니라 누림의 대상이다. 그러나 진리를 모르는 자 (자신을 조건으로 아는 자)는 평생토록 경쟁과 대립을 통해 조건을 만들려 종신토록 땀흘려 수고하고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거둔다
조건은 배설물이다. 배설물은 현상의 절대 필요이다. 음식은 절대 필요이나 사용한 다음에는 배설물이 된다. 현상의 모든 조건은 필요하나 죽음 앞에서는 그 소용을 잃은 배설물이 된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영원한 나, 하나님과 하나되어 만물과 하나 될 나를 모르는 자는 배설물 만들기로 생애를 끝낸다
성령님만이 하나님과 하나됨을 회복시키시고, 나를 피우고 나를 누리는 생명의 삶, 진리로 자유한 삶을 살게 한다
성령님이 아니고는 본질(essence)을 알 수 없고 느끼지도 못 한다. 오직 현상(phenomenon)이 전부인데, 그 현상은 실제하는 것처럼 느껴질 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허상(illusion)일 뿐이다
허상의 현상은 살 수록 허무함으로 욕망에 더욱 더 집착하여 채울수록 무저갱이 된다. 물질로 되어있는 현상계는 모든 것이 돈으로 해결되므로 돈이 절대화 되어 ‘생명을 돈으로 바꾸리라‘는 사탄의 말 욥2:4을 성취시킨다
그 돈 때문에 모든 관계가 파괴되고 (심지어 부부 사이) 나됨을 버리고, 모든 가능성(꿈)을 폐한다
성령을 받으면 하나님까지도 나 자신으로 관계 할 수 있고, 한없는 부족함에도 그 긍휼과 은혜로 나됨 (I am who I am 고전15:10)을 누리며 자라 간다
성령 오심의 가장 큰 복은 종교적인 것이 아니라 실존적인 것이다. 마귀에게 속아 거짓 나를 만들어 보이기 (마6:1, 5, 16, 18)하던 삶이, 하나님의 나 우주 영원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를 누리며 하나님과 만물과 하나 됨에 영원히 깊고 새로워지는 것이다
보이기위한 나뭇잎 치마 만들기에서 보이지 않는 생명 (영)을 피우고 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