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
낙태와 성소수자 문제를 우선 지적
20여일 남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극우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한 집회를 가졌다. 그들은 트럼프 후보를 ‘신이 선택한' 대통령이라 주장하며 이번 대선을 ‘선과 악'의 대결로 규정했다.
극우 기독교 단체인 ‘백만명의 여성’(A Million Women)은 12일 수도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주최한 대규모 집회에서 트럼프 당선과 위대한 미국으로의 전환을 기도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수 만명의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몇 시간 동안 깃발을 흔들고 찬송가를 부르며 3주 후에 열리는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큰 소리로 기도했다.
이들은 이번 대선을 ‘악의 세력'으로부터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붉은색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MAGA)모자를 쓰고 깃발을 흔들던 한 참가자는 “지금 일어서지 못한면 적들이 이 나라를 차지할 것"이라며 “만일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 나라는 끝"이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또한 “이번 대선은 ‘선과 악'의 대결"이라며 “트럼프 후보는 하나님이 선택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를 취재한 NBC 방송은 참석자들이 ‘우리 아이들을 망치지 말라'는 셔츠를 입고 낙태와 성소수자 수용 문제들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으며 일부는 인터뷰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눈문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집회를 조직한 루 앵글 목사는 스스로를 ‘예언자'라고 소개하며 “꿈속에서 백만명의 여성들이 워싱턴 거리를 행진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이 나라에서 하나님의 권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엥글 목사는 소위 ‘신사도개혁'New Apostolic Reformation) 운동의 리더로서 현재의 정치를 ‘선과 악'의 충돌로 보고 트럼프를 미국을 회복하기위해 신이 선택한 ‘흠있는 지도자'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낙태와 성소수자의 입법화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러 차례 개최하면서 극우 복음주의 계열에 이름을 알려왔다.
"백인 노동자 여성표가 성패 갈라"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백인 노동자 계급의 표차를 최대한 줄이는 데 있다고 동의한다. 특히 보수성향의 개신교 여성의 표를 얼마만큼 끌어올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10명 중 8명의 지지를 받았으며,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지금도 여전히 7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독교 선거운동 분석가인 더그 패지트 목사는 “트럼프 후보의 경합주에서의 승리는 백인 복음주의의 지지에 달려있다"며 “특히 유색인종 여성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트럼프 후보의 입장에서 백인 노동자 계층 여성들의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번 대선 승리의 핵심 지역인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의 3대 경합지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지난 대선보다 백인 개신교인들의 지지에 있어 열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후보는 남은 기간 동안 이들의 지지를 이끌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전국 단위 지지율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경합주 중 러스트벨트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오차 범위로 앞서는 등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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