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후보 흑인 교인 표심 독려
트럼프, 해리스는 ‘적그리스도'
미국 대선이 1주일여 남은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초박빙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드럼프 두 후보는 경합주에서 교회와 종교단체를 방문 막판 표심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 크리스천 컴패션교회(the church of Christian Compassion)에서의 강연을 진행했다.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에서 민주당 전통적 지지 기반인 흑인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이다.
해리스 후보는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주제로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지 않기 위해 흑인 교인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강조했다. 또한,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는 것임도 분명히 했다.
그는 “사도 바울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분열과 두려움, 혼돈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미국의 약속을 완성하고 모든 아이들과 우리의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흑인 회중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캠페인의 핵심 주제는 ‘기쁨'(Joy)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시대에 성경은 ‘밤새도록 눈물을 흘려도 새벽이 오면 기쁨이 넘친다'(시편30:5)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이 힘들고 어렵지만 하나님의 은총이 넘치는 아침은 반드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격전지 중 하나이자 이른바 바이블벨트(개신교 영향이 큰 지역)의 핵심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기독교 지도자 모임인 국가신앙자문서밋을 찾아 기독교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트럼프 후보는 “기독교인들이 투표에 잘 나서지 않는다"며 “투표를 통해 종교를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7월 암살 시도 당시 총격을 받았을 때 당시를 언급하며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암살 시도 당시 불법 이민과 관련된 차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면서 귀에 상처만 입고 끝났다"며 “이는 하나님이 미국과 세계에 도움을 주기위한 ‘기적'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전날 소수인종 비하 등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던 뉴욕 집회에 대해서도 ‘훌륭한 집회'였다고 자평했다. 민주당 텃밭인 뉴욕에서 대형 콘서트 못지 않은 집회를 가진 트럼프 후보는 소수인종과 해리스 후보를 향한 막말을 쏟아냈다.
트럼프 후보 측은 푸에르토리코 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했으며, “해리스와 그녀를 움직이는 포주들이 미국을 망칠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을 성매매 여성으로 비유했다. 또다른 지지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악마'와 ‘적그리스도'로 부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를 보수성향의 지지 그룹들의 투표율을 높여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위스콘신, 미시간 등 4곳에서 1%포인트 미만의 격차로 앞서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