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 코너스톤교회 맥키식 담임목사 칼럼
저와 같은 복음주의 개신교도들은 보통 공화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 생각입니다. 공화당의 정책은 우리가 믿는 도덕, 가치, 성경적 원칙 등에 가장 부합합니다. 저는 지난 40여년간 이러한 믿음을 고수해 왔습니다. 민주당은 성소수자의 권리와 동성결혼, 낙태를 지지하고 옹호·발전시켜왔습니다. 게다가 빌 클린턴 같은 민주당 대통령은 그의 재임시에 백악관에서의 간음과 외도로 탄핵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의) 정책과 행위들은 저의 기독교적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습니다.
저는 2005년 통과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텍사스주 헌법을 지지합니다. 또한, 저는 ‘동성애자의 권리와 시민의 권리가 동등합니까?’라는 주제의 설교를 하며 릭 페리 주지사의 투어에도 동참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러한 권리를 동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낙태와 관련해서도 공화당은 언제나 생명을 존중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이 정책은 공화당의 공식적인 핵심 정책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이 옮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럼 이 시점에서 지난 41년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코너스톤 교회의 담임 목사로 사역해온 제가 왜 민주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지난번에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것처럼 저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사람들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표할 수 있는 능력과 경륜을 가진 후보에게 투표를 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는 해리스의 인격과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위에서 말한 사안에 대한 저의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여전히 '결혼은 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믿고 있으며, 어머니 자궁 속 아이의 생명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민주당은 이 두 사안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변경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은 그들의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더이상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의 차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예를들어 금년에 공화당은 오랫동안 지켜온 전국적 낙태 금지를 철회했으며, ‘결혼은 한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며, 자유로운 사회의 근본’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포기했습니다.
내가 알고 사랑했던 정당은 간음하고, 유치하고, 습관적으로 거짓말하고, 범죄를 저질러온 도널드 트럼프를 그들의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과거 클린턴 대통령이 모니카 르위스키와의 섹스 스킨들과 계속되는 거짓말에 대해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트럼프의 계속되는 섹스 스캔들과 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 결정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같은 성경을 읽고, 믿는 그들이 트럼프 후보를 부정하지 않고 오히려 지원하는 모습을 보면 역겹기까지 합니다.
저는 저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사회적 이슈에 근거해 투표해왔고, 나머지는 하나님의 손에 맡겼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두가지 핵심 사안(‘낙태'와 ‘동성결혼')에 근거해 투표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 원칙을 변경해야 할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나의 사회적 확신을 지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엔 후보의 인격을 보고 투표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해리스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40여년 이상 목회를 해오면서 저는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선택해 왔습니다. 사역자들 뿐 아니라 회계사, 카운슬러, 소통 전문가, 컨트렉터, 엔지니어, 변호사, 그리고 심지어 관리인까지 고용했습니다. 만약, 지금 이 시점에 해리스 후보의 이력서가 내 책상에 있고, 그녀의 정치적 입장을 모르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했다면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그녀를 고용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훌륭한 인격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음행을 일삼으며 두번 이혼한 트럼프와 달리 그녀는 한 남성과 결혼해 자녀들까지 훌륭하게 양육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어려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으며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교인입니다. 그녀는 진실하고 사랑으로 가득한 지도자입니다. 온화하고 친절한 영혼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4년간을 책임질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우리는 따를 가치가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2020년 5월 NBC 뉴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폭력적 행위와 협박 등에 직접적 연결되어 있는 범죄만 적어도 54건에 달한다는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이러한 범죄적 행위의 가해자는 압도적으로 백인 남성들이며 피해자는 다수의 힘없는 소수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NBC는 “버락 오바마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경우 폭력 행위나 협박 등의 사안으로 연방과 주 법원에 단 한 건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54건의 범죄 행위는 사실 별것도 아닙니다. 트럼프는 지난 2021년 1월 6일 국회의사당 폭동을 엘립스(백악관 인근 공원)에서 ‘사랑의 날이라 호칭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명백히 혼란과 폭력, 반란이었습니다. 해리스 후보라면 그러한 폭력을 지지했을까요?
셀수 없이 많은 간음과 외도, 다수의 범죄 확정, 인종차별, 폭력적 언사와 반복되는 거짓말, 그리고 전혀 기독교인 답지 않은 트럼프를 알면서도 공화당을 버리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에 대해 경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마태복음 7장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잘라서 불에 던져 넣어야 한다"는 성경구절을 말하고 싶습니다. 이 구절이야말로 오늘날 복음주의가 공화당을 대하는 자세가 되야 합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로 투표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번 대선을 위에서 언급한 직원을 고용하는 심정을 대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저는 트럼프를 고용하지는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