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타운홀 미팅에서 신앙 여정 밝혀
에스더 4장14절의 심정으로 후보 수락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펜셀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에서 CNN 앤더슨 쿠퍼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유투브 캡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펜셀베이니아주 타운홀 미팅에서 CNN 앤더슨 쿠퍼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유투브 캡처)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기독교계의 결집을 호소했다. 최근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두 곳의 교회 방문과 함께 펜실베이니아주 미팅에서도 나라를 위한 ‘기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3일(수) 저녁 CNN이 주관한 펜실베이니아 타운홀 미팅에서 대선 후보로 거론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신앙의 여정을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CNN 앤더슨 쿠퍼 진행자로부터 지난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전화를 받았을 당시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해리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했을 때는 주일이었다. 전화를 받은 후 직감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며 “당시 어떻게 해야할 지, 또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바로 샌프란시스코 제3침례교회(The Third Baptist Church)의 아모스 브라운 목사에게 전화를 해 기도를 요청했다. 1967년부터 교회를 이끌어온 브라운 목사는 해리스 후보와 약 20년 넘는 기간 동안 친분을 유지해 왔다. 

해리스는 “전화를 걸어 영적 도움이 필요함을 말하며 조언을 구했다. 기도가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 목사님은 에스더 4장 14절 ‘이와같은 때를 위하여'(such a time as this) 구절을 말해 주셨다. 그 말씀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에스더 4장 14절은 위기에 처한 유대 백성 앞에서 당황하고 있는 에스더에게 모르드개가 충고를 하는 장면이다. 에스더는 이를 듣고 규례를 어기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아가 동족 유대인의 구원을 호소하겠다는 죽을 결심을 하게 된다. 

앤더슨 쿠퍼는 해리스 후보에게 ‘매일' 기도하는 지 여부를 질문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나는 매일 기도하고 있다. 때로는 하루에 두번씩 하고 있다"며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우리의 신앙은 그것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라 배우며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앙은 다른 사람들 고양시키고, 그들을 돌보는 것"이라며 “이러한 생각은 내가 하는 일, 그리고 무엇이 중요한 가를 선택할 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왔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후보는 다인종 다종교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최초의 미국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인도 첸나이 출신으로 힌두교 가풍 속에서 성장했으며, 남편은 어릴 때 개혁파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다닌 경험이 있는 유대인 혈통이다. 하지만, 해리스 후보는 이웃 주민의 권유로 개신교회에 다니다 성인이 되어 샌프란시스코의 흑인 교회인 제3침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현재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다수는 여전히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특히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은 지난 2020년 보다는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70% 이상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해리스 후보는 유색인종과 여성 기독교인들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상황이다. 최근 경합주인 조지아주 투어에서 두 곳의 교회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맥을 같이한다. 

전문가들은 “지난 두 번의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해리스를 지지하는 복음주의자들'(Evangelicals for Harris)나 ‘페이스풀 아메리카'(Faithful America)와 같은 반 트럼프 그룹들의 소셜미디어를 통한 활동 등이 이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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