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커먼 굿의 더그 패지트 목사 주장
70% 지지로는 경합주에서 승리 못해
미국 대선의 핵심 역할을 해온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독교 선거운동 단체인 ‘보트 커먼 굿'(Vote Common Good)을 이끌고 있는 더그 패지트 목사는 MSNBC의 뉴스 프로그램인 ‘모닝 조'(Morning Joe)에서 많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그 패지트 목사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백인 복음주의로부터 81%라는 절대적 지지를 받았다"며 “경합주에서의 승리는 이들의 지지로부터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이번 대선의 승리의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북부 러스트벨트(제조업 쇠락 지역) 3대 경합지(Swing State)인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 지지율이 70%선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지트 목사는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10% 정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지지로는 이번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만약 해리스가 경합주에서 25-30%의 백인 복음주의의 지지를 받는다면 트럼프는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백인 복음주의 진영의 변화 원인으로 2016년 이후로 보여온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의 결여'(lack of kindness)를 지적했다.
패지트 목사는 “2016년 선거 당시 트럼프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 진영의) 지지도는 30% 정도였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가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내각 참여를 약속하면서 급증한 것"이라며 “하지만, 선거가 끝난 후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행보를 보며) 그들의 결정을 후회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분위기를 경합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지트 목사는 “우리는 2018년과 2020년 선거 당시 버스 투어를 통해 경합주를 돌며 트럼프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다. 이미 그들의 마음은 돌아서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의 주장처럼 현재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3대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근소한 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지역들은 2016년 대선 당시 민주당 우세지로 꼽혔던 곳이었지만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클린턴 후보를 모두 꺾었던 지역이다. 이 당시 승리의 원인으로 저소득층 백인 노동자와 복음주의자들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대세였다.
더그 페지트 목사는 미니애폴리스 솔로몬즈 포치(Solomon’s Porch) 교회의 담임목사로 기독교 비영리 선거운동단체인 ‘보트 커먼 굿'의 창립자이자 『여전히 믿을 만한 기독교』 (A Christianity Worth Believing, 2008)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