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스미스 불참 통보한 해리스 조롱
교황, 덜 악한 후보 지지하라고 조언
대선을 6주 남긴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이 이어지며 진흙탕 선거전이 계속되고 있다. ‘이민자 반려동물 식용' 주장으로 정점을 찍은 후 이젠 종교계를 매개로 해리스 후보를 고립시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앱 ‘트루 소셜'에서 10월 17일 열리는 가톨릭 자선기금 모금행사 ‘제79회 알 스미스 만찬' 행사에 불참하기로 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 후보는 “카멀라가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은 놀랍지도 않다"며 “확실히 그녀는 가톨릭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정부는 가톨릭 교인들을 핍박하고 있다"며 “만일 카멀라에게 투표하는 가톨릭 교인들이 있다면 정신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특정 종계 계층의 불만을 자극해 상대 후보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트럼프 후보는 최대 가톨릭 방송 EWTN이 지난 9일 발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50.1%)보다 8% 가까이 뒤진 42.7%에 그쳐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트럼프 후보는 과거 두번의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와 가톨릭 교인인 바이든 후보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받았었다.
뉴욕에서 열리는 알 스미스 연례 만찬은 전통적으로 대선 후보들이 초청 대상이다. 해리스 후보는 행사 당일 경합주 선거운동 관계로 참석할 수 없으나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다음번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주최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미국 대선에 대해 지난 13일 아시아 오세아니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자리에서 낙태와 반이민정책 모두 생명에 반하는 것이라 규정하며 ‘덜 악한 것'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교황은 “이민자를 쫓아내는 사람이든, 아기를 죽이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든 둘 다 생명에 반하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덜 악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