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방영민 목사의 '책숲 산책' 다시 성경을 찾아줘 / 정석원 지음

성경은 은혜로운 책이다

저자는 어려운 것을 쉽게 잘 설명하는 은사가 있다. 보통 사람들은 쉬운 것도 어렵게 쓰고 복잡하게 만들어야 능력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가 도달해보지 않은 영역의 이야기라 그렇게 특별해 보일 수 있는 것이지, 진짜 전문가는 어려운 것을 쉽게 전하고 복잡한 것도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설교를 해도 진리는 초등학생도 집중을 하면 이해하고 감동이 되고 깨닫는 것이 있다. 이것은 필자도 실제로 경험한 것이기도 하다. 신학용어를 멋지게 구사하고 어려운 한자를 섞고 전문적인 용어를 쓴다고 뛰어난 설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신학용어라도 쉽게 해제를 해주고 교리라도 적합한 의미로 풀어주면 적합하게 이해가 된다.

저자는 그런 은사와 능력이 있다. 또한 청소년들과 교사들에게 성경과 진리를 그들의 수준에 맞고 마음에 들리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다. 전국을 돌며 교사강습회와 부흥회 청소년 집회를 인도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대화한다. 진심으로 학생들을 대하고 교사들을 소중히 여기는 목사이다.

성경의 관심

이 책은 저자가 성경에 대하여 질문을 한 어떤 학생에게 그것에 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적은 책이다. 마치 누가가 데오빌로에게 복음과 예수에 대하여 소개하고 설명하고 전하기 위해 펜을 든 것처럼, 한 영혼에게 성경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기 위해 그는 시간과 물질과 정성과 에너지를 드려 이 책을 집필한 것이다.

현대는 성경을 내 옆에 가장 가까이 두면서도 가장 멀리하고 있는 시대라 할 수 있다. 성경이 없어도 핸드폰을 들면 성경을 볼 수 있기에 구지 성경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성경보다 재밌고 유익하고 즐길 수 있는 게 많이 있기 때문에 성경에 대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너무 흔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깊이를 맛보지 못해서인지 성경읽기는 물론이거니와 성경 자체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성경 자체에 관심을 갖도록 저술을 한다. 왜 성경이 중요한지, 성경을 무엇을 담고 있는지, 성경이 어떤 책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각 과마다 질문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깨달은 것이 더 풍성하도록 안내하다. 또한 읽을거리를 통해 궁금할 수 있는 주제를 설명해준다. 성경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는 안내서이다.

청소년

성경과 청소년이 연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주일에 한 번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하나님께 대하여 할 일 다했다고 여기는 청소년이 아니라,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을 이해하고 성경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청소년이라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일주일에 한 번 드리는 예배가 달라질 것이고 하나님께 대하여 할 일을 여전히 다 못했다고 여길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드리는 예배도 더 뜨겁고 간절하고 더 생기있고 생명을 듣는 시간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 굳게 믿을 것이고 이것을 통해 나의 믿음이 자라고 나의 길을 하나님이 인도해주신다는 확신이 있을 것이다. 내가 설교를 들어서 믿음이 생겼다면 내가 직접 읽고 묵상하고 만나는 하나님은 더 생생할 것이다. 귀로만 들었던 하나님이 눈으로 보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청소년에게 성경을 볼 수 있는 기본을 제공한다. 청소년과 교사들이 이것만 알고 있어도 성경에 대하여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다른 보조자료를 통해 더욱 풍성하게 나눌 수 있다. 청소년과 성경이 연결되게 하기 위한 노력과 흔적이 엿보인다. 그들의 관심과 그들의 언어, 그들의 문화, 그들의 취미와 그들의 공부가 보인다. 성경이 청소년에게 다가온 느낌이다.

성경의 은혜

이미 성경은 우리에게 오래 전에 찾아왔고 오늘도 내 곁에 있다. 그러나 그것을 직접 열고 읽어야 한다. 이 책은 단지 성경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필자가 읽으면서 받았던 감동은 성경이라는 주제를 해설하고 소개하는 책인데 이것이 은혜가 되었다는 것이다. 어떤 파트에서는 마치 설교를 듣는 것 같은 은혜를 받았다.

“우리의 가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인정받느냐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사랑을 증명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당신은 결코 작은 존재가 아닙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신 이가 사랑하는 자녀입니다. p.115”, “우리는 가끔 원치않는 자리에 설 때가 있습니다... 중략... 그러나 그 자리는 결코 실패의 자리가 아닙니다. 복된 자리입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절호의 기회이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p,56”

이 책은 성경이 무엇인지 정보 제공만을 하지 않는다. 위에 적은 내용만 보아도 마음에 위로가 된다. 성경이 우리에게 이런 은혜를 준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정보와 소개만 있으면 딱딱한데 정보와 소개가 어떻게 해석되고 다가오는지 전달한다. 머리에 지식을 주입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것이 은혜로운 책이라는 것을 전달해주려고 한다.

결론

성경이 우리의 손에 들려 직접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소수의 종교인과 권력가에게만 독점되었던 책이 민중의 손에 쥐어진 것은 하늘과 땅을 가로막고 있던 커튼이 제거된 것이다. 마치 성소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진 것처럼 하나님께서 하나님과 사람을 가로막고 있던 종교와 정치의 담을 허물어 주신 것이다.

이런 성경이 청소년들에게 유익하고 효과적으로 손에 쥐어져야 한다. 그냥 두껍고 어렵고 난해하고 비싼 책으로 여겨지기보다 우리의 영혼과 삶에 구원을 주는 절대적인 책으로 여겨져야 한다. 성경을 불신의 눈으로 보지 않고 믿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도움도 필요하다. 청소년들에게 성경을 잘 이해할 수 있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하는 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청소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성경을 더 잘 이해하고 싶고 가까이 하고 싶은 모든 성도에게도 어울린다. 청년들에게 그리고 새신자들에게, 구도자들에게도 아주 유익한 책이다. 무엇보다 단지 정보의 공급을 넘어 은혜의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특별 보너스이다. 책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더욱 사모하고 묵상하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

방영민 목사 / <부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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