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를 추월해 깊은 존경 받아와...차기 교황 15-20일 이내에 선출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다.(사지:유튜브 영상 갈무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하셨다.(사지:유튜브 영상 갈무리)

가톨릭교회의 정신적 지도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 오전 7시에 바티칸 교황청에서 향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을 전하며 그의 삶과 사역의 여정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했다.

케빈 패럴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 장관은 “폐렴과 기관지염으로 투병하던 교황께서 오늘 오전 7시 35분 선종하셨다"며 " 그는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평생 헌신하셨다”고 밝혔다.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역사상 최초의 남미 출신이자 예수회 출신 교황이었다. 그는 재임 내내 교회 개혁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연민, 환경 보호와 같은 시대적 과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는 사랑’을 몸소 실천해 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을 방문해 난민과 빈곤층, 장애인, 이민자들을 직접 찾아가 손을 잡았고, 성주간 세족례에서는 노숙인의 발을 씻기며 겸손의 모범을 보여줬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은 선택이 아닌, 복음의 핵심이다”, “지구는 우리의 공통의 집이다. 그것을 파괴하는 것은 죄다” 등의 어록을 통해 시대의 고통에 응답하는 교회의 역할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같은 행보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뿐 아니라 종교를 초월한 이들로부터도 깊은 존경을 받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 촛불을 들고 기도를 올렸다. 주요 국가 정상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잇따라 애도의 메시지를 발표하며, ‘연민의 사도’가 남긴 유산을 기렸다.

교황 선종 이후 바티칸은 즉시 콘클라베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각국의 추기경들이 모여 시스티나 성당에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이 비밀회의는 통상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시작된다.

외신들은 "차기 교황을 둘러싸고는 다양한 전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교회 개혁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와, 보다 전통적인 가르침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차기 교황 후보로는 현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안정적 행정 리더십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을 대표하는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역시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유사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 외에도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페르난도 베르헤스 추기경, 전통주의 성향의 로베르 사라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는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엄수될 예정이며, 전 세계 주요 지도자들과 수백만 명의 순례객이 마지막 길을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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