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오스틴 목사(좌)와 프란치스코 교황(우)
조엘 오스틴 목사(좌)와 프란치스코 교황(우)

텍사스주 휴스턴의 레이크우드 교회 담임인 조엘 오스틴 목사가 최근 소셜미디어 상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와 비교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두 종교 지도자의 삶의 방식과 돈에 대한 태도 차이가 논란의 중심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4월 21일, 88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그의 장례식은 4월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되었으며, 전 세계에서 약 25만 명의 조문객과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장례 후, 교황은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안장되었다.

그의 무덤은 ‘Franciscus’라는 라틴어 이름이 새겨진 단순한 석판으로 표시되었으며, 이는 평생 검소함을 실천한 그의 삶을 상징한다. 교황은 생전에도 개인 재산을 축적하지 않았으며, 사후에도 남긴 재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침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침실

반면, 조엘 오스틴은 미국식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을 대표하는 인물로, ‘믿음은 부를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그의 사생활 역시 호화롭다.

오스틴은 약 1,700만 달러(약 230억 원) 상당의 텍사스 리버 오크스 고급 저택에 살고 있으며, 침실 6개, 욕실 6개, 대형 수영장, 영화관, 와인 저장고, 전용 엘리베이터 등을 갖춘 초호화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고급 스포츠카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자산은 5천만1억 달러로 추정된다.

조엘 오스틴 목사의 저택(사진:구글 이미지)
조엘 오스틴 목사의 저택(사진:구글 이미지)

이러한 극명한 생활 방식 차이는 최근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많은 네티즌들은 “교황은 검소함과 섬김으로 살아가지만, 조엘 오스틴은 부와 성공을 과시한다”며 비판했다. 일부는 “만약 예수가 다시 온다면 조엘 오스틴 같은 부유한 목회자들을 가장 먼저 꾸짖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엘 오스틴에 대한 비판은 단지 사치스러운 삶뿐이 아니다.

그는 2017년 허리케인 하비 때 교회를 대피소로 즉시 개방하지 않아 비판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교회가 침수됐다”고 해명했지만, 후속 보도에서는 교회가 정상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더욱 키웠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인물 비판을 넘어, ‘현대 교회 지도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대중에게 던지고 있다.

조엘 오스틴은 《긍정의 힘》, 《당신의 최고를 끌어내라》 등 여러 책을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의 메시지는 국내 교회와 개인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영향을 미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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