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25년만에 열려
내년 희년 주제는 ‘희망’ 선포
바티칸이 내년 가톨릭 희년(Jubilee)을 맞아 예수의 제자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대성전 지하 묘지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
교황청 관영매체 바티칸뉴스는 오는 12월 2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웹캠을 통해 인터넷 생중계 하겠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생중계는 지하묘지 뿐 아니라 대성전의 성문에서도 실시된다. 이번 행사는 내년 가톨릭 희년을 맞아 성문을 순례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상징적 접근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교황청은 “초대 교황인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의 무덤이 있는 지하묘지에는 역대 교황 91명이 잠들어 있다”며 “인터넷 생중계 이후 본격적인 희년은 오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 개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성 베드로 대성전의 성문 개방은 이곳을 통과하는 순례자에게 연옥에서 잠시 받는 벌인 ‘잠벌’을 사해줄 수 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성문은 12월 24일부터 희년이 끝나는 2026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까지 개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초 2025년을 공식 희년으로 선포하면서 희년의 주제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이 325년 5월에 시작된 니케아공의회 1700주년이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교회일치에 힘써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황은 “올해 너무나 많은 절망으로 가득찬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자”며 “희망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심각하게 상처받고, 망가진 피조물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희년은 보니파시오 8세가 교황으로 있던 1300년을 시작으로 삼고 있으며, 구약의 개념으로 적용하면 50년을 주기로 선포되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5년을 주기로 선포해왔다. 교회는 희년의 정신을 신학적으로 활용해 이 기간동안 전대사를 베풀어 교인들의 잠벌을 사해줬다.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열리는 내년 희년에는 약 3천만명의 순례자들이 로마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