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무엇인가, 목회는 무엇인가” – 시카고서 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 개최
10월 20~23일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워싱턴 덜레스 공항 근처 힐튼 호텔에서 열린 멘토링 컨퍼런스에 다녀왔다. 2박 3일간 세 아들에게 자유를 주고 온 일정이었는데, 아이들도 부모 없는 시간을 즐겁게 기다렸고, 우리 부부에게도 소중한 쉼과 자유가 되었다. 오고 가는 길, 그리고 컨퍼런스 기간 동안 오롯이 대화하며 강의에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컨퍼런스는 김영봉 목사님의 인도로 진행되었다. 2017년에 읽었던 책 『설교자의 일주일』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준 책이었다. 한국 정서를 가진 설교자의 담백한 영성과, 치열하게 설교를 준비하는 발자국이 그대로 담겨 있어 신뢰와 울림을 주었다. 그 저자가 워싱턴에서 컨퍼런스를 연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등록했다.
그동안 읽었던 김 목사님의 책들—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사귐의 기도, 기도 선집,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을 떠올리며, 실제로 저자를 만나 강의를 듣는 감동은 더욱 컸다. 평생 목회자로서 하나님 앞에서 치열하게 성찰해 온 흔적이 강의 속에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강의를 들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아내는 나의 최고의 영적 파트너이자 친구,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존재다. 마지막 시간에는 성찬과 함께하는 기도도 있었다.
짧은 2박 3일의 일정이었지만, 영성·목회·설교라는 큰 주제를 다시 붙잡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할 실마리를 얻는 시간이었다.
영성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쌓여 가는 삶의 결과임을 배웠다. 다니엘처럼 “전에 하던 대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의 삶이 필요하다.
목회는 각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 안에서 인생을 세우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헌신하는 것이다.
설교는 시간이 갈수록 본문에 대한 존중심이 깊어져야 하며,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통로로 존중받아야 한다.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과 목회와 설교의 본질을 다시 붙잡게 해 준 깊은 은혜의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