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주교단 보고서 발표…개신교와 협력해 작성
1천만명이 넘는 미국 기독교인이 추방 위기에 놓여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미국 전체 기독교인 12명 중 1명에 달하는 충격적인 수치인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가톨릭 주교단은 지난달 31일 ‘몸의 한 지체: 미국 기독교 가정의 추방으로인한 잠재적 영향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 가톨릭 주교단(USCCB) 산하 ‘이민과 난민 서비스국’이 개신교 단체인 복음주의 전국연합(NAE), 월드릴리프, 고든콘웰신학교 등과 협의해 작성됐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기독교인 가운데 1천만 명 이상이 추방위기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7백만명의 시민권자들이 추방위기에 몰린 사람과 함께 거주하고 있으며 △추방위기에 몰린 이민자의 80%가 기독교인이라 밝혔으며, 이중 61%는 가톨릭, 13%는 개신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 주교단은 “만일 미 정부가 제안한 정책을 수행한다면 그 영향력은 거대할 것”이라며 “미국 전역으로 가정과 교회에 대규모 추방이 실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의’와 ‘연민’을 통합한 균형잡힌 이민정책을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주교단은 “이민자 추방이 법을 집행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유일하거나 가장 윤리적인 방법은 아니다”며 “많은 이민자가 합법적인 지위를 얻을 수 있는 실행가능한 정책 대안이 진지하게 고려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USCCB 이민 위원회 위원장인 마크 시츠 주교는 고린도전서 12장을 언급하며 교회와 교인들이 추방위기에 놓인 이민자와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츠 주교는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인과 같다’(고린도전서 12장 12절)고 말했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만약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고통을 받고, 만약 한 지체가 영예를 얻으면 모든 지체가 즐거워한다”며 “교회의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전체가 함께 고통스러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개신교 측도 이러한 정부의 이민 정책에 대한 우려와 대안을 마련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전국연합의 월터 킴 회장은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 정책과 의회의 지지는 교회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민자 교인들이 어린 자녀들과 떨어지지 않을 수 있는 인도적인 이민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장로교(PCA)를 비롯한 주요 교단들은 합법적인 신분이 없는 교인들이 속한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