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목회자  반반으로 갈라져
미주지역 목회자 ‘안전한 침묵’ 선택

윤석열의 비상계엄에 대해 한국의 목회자들도 분노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하지만 60대 이상의 절반 가까이가 탄핵을 반대하고 있어 세대별 차이를 반영하고 있었다. 

기독교 여론조사단체인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목회자의 견해’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담임목사 1,209명을 대상으로 한 긴급조사로 윤석열에 대한 탄핵이 가결되기 전인 12월 12일에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 목회자의 3명 중 2명이 찬성(67%)한다고 답했다. '탄핵을 반대한다'는 의견은 29%였으며, '하야해야 한다'등 기타 의견은 4%였다. 비록 일반인들의 찬성 비율(78%)에 비하면 높지 않은 수치이지만 보수적 개신교회의 반응으로는 낮지 않은 반응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목회자의 연령이 높을 수록 윤석열 탄핵을 반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였다. 이번 조사 대상인 40대부터 60대까지의 목회자중 40대 목회자의 찬성 비율(76%)이 가장 높았고, 50대(72%), 60대(49%)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목회자는 절반 가까이가 탄핵을 반대하고 있어 세대별로 정치사안에대한 반응이 다름을 보여주고 있었다. 

목회데이터 연구소는 “일반 국민보다 (목회자들의) 탄핵 찬성 비율이 대체적으로 낮아 전반적으로 목회자들의 정치의식이 더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60대의 경우는 거의 탄핵에 대해 반반으로 갈라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설교를 통해 교인에게 계엄사태에 한 성경적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목회자 10명 중 6명이 ‘할 것’(60%)이라고 답했다. 탄핵 설교를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목회자 중 탄핵 찬성(65%)이 반대(51%)보다 높았다. 

한편, 뉴욕 지역의 한 목회자는 현 탄핵 국면을 바라보는 한국과 미주 지역 목회자들에 대해 ‘안전한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거의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탄핵과 관련한 구체적 현안이나 사항에 대해 강단에서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며 “특히 박근혜 정부 탄핵 등의 사안에서는 목소리를 높였던 목회자들도 ‘기도하자’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강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부 미주지역 한인교회의 목회자들이 탄핵 반대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지만 그 교회는 대부분 고령층이 절대 다수인 소규모 교회”라며 “대형 교회 목사들은 설교에서 한국 상황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부작용이 클 것이기에 ‘안전한 침묵’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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