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회칙 ‘우리를 사랑하셨다' 반포
타인과 함께하는 삶 중요성도 촉구해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유튜브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유튜브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로운 회칙을 반포했다. 전 세계 14억 가톨릭 교인들에게 소비주의·개인주의를 버릴 것을 호소했다. 교황은 타인과 함께하는 삶의 중요성을 재발견할 것도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 24일 새로 제정한 회칙 ‘그 분은 우리를 사랑하셨다'(Dilexit Nos)를 통해 전 세계 14억 가톨릭 교인들에게 소비주의와 개인주의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매체 바티칸 뉴스는 보도했다. 

교황은 회칙에서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기 위해 창조됐지만 세계가 마음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며 “세상은 물질과 재화에 대한 탐욕과 참혹한 전쟁을 대하면서도 비정하고 무관심해졌다"고 표현한다.

그는 또 “우리는 끊임없이 소비하고, 구매하도록 강요받는 억압적인 시스템에 갇혀 있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뒤틀린 메커니즘 안에 자리할 곳이 없다.오직 그 사랑만이 이 광적인 추구로부터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반포한 새 회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네 번째 회칙으로, 교황은 지금까지 ‘신앙의 빛’(Lumen Fidei, 2013),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015),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2020) 등 3편의 회칙을 발표했다.

2013년 7월에 발표한 첫 회칙 '신앙의 빛'(Lumen fidei)은 고통받는 이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2015년 6월에 발표한 두번째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는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2020년 10월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졌을 때 세번째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발표해 모든 나라가 대화와 연대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정치를 펼칠 것을 호소했다.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키에티-바스토대교구장인 브루노 포르테 대주교는 이번 회칙이 전쟁과 폭력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했다. 

포르테 대주교는 “교황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수많은 형태의 폭력이 야기한 고통 속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고통받는 이들 곁에 다가가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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