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WMBC 등 미 주류 언론 긴급 보도…“기도와 연대가 만든 기적”
이민자보호교회, 법률·여론·현장 대응 총력…“우리는 혼자가 아니었다”

석방 직후 쳐있는 딸을 바라보는 김기리 신부(성공회)
석방 직후 지쳐있는 딸을 바라보는 김기리 신부(성공회)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전격 체포되었던 고연수 양이 조건부 석방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5일 밤(현지시간), CNN, WMBC, ABC,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은 이 소식을 브레이킹 뉴스 형식으로 일제히 보도했고, 뉴욕 현지 교계와 한인 사회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긴박했던 나흘간의 여정은 이민자보호교회(이하 이보교)와 신앙 공동체의 기도와 연대 그리고 국제 여론전 속에서 펼쳐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번 고연수 양의 석방 소식은 MSNBC의 간판 앵커이자 탐사보도로 유명한 래이첼 매도우(Rachel Maddow)에 의해 브레이킹 뉴스 형식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평소 인권과 정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매도우는 방송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이민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도덕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이어 “고연수 양이 체포된 순간부터 수많은 시민과 신앙인들이 움직였고 그 연대가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이민 정의는 침묵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에 의해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방송은 최대 시청자 400만 명을 기록하며 SNS와 언론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매도우가 직접 언급한 “#FreeSoo #FreeKetty #FaithInAction” 해시태그는 방송 직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미국 내 이민자 권리 운동의 상징적 계기로 자리매김했다.이로써 고연수 양의 석방은 법률과 행정의 문제를 넘어 미국 사회가 정의와 인간 존엄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번 고연수 양의 석방 소식은 MSNBC의 간판 앵커이자 탐사보도로 유명한 래이첼 매도우(Rachel Maddow)에 의해 브레이킹 뉴스 형식으로 전 세계에 전파됐다.평소 인권과 정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해 온 매도우는 방송에서 “이 사건은 단순한 이민 문제가 아니라, 미국 사회의 도덕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시험이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이어 “고연수 양이 체포된 순간부터 수많은 시민과 신앙인들이 움직였고 그 연대가 기적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이민 정의는 침묵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에 의해 살아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방송은 최대 시청자 400만 명을 기록하며 SNS와 언론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매도우가 직접 언급한 “#FreeSoo #FreeKetty #FaithInAction” 해시태그는 방송 직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미국 내 이민자 권리 운동의 상징적 계기로 자리매김했다.이로써 고연수 양의 석방은 법률과 행정의 문제를 넘어 미국 사회가 정의와 인간 존엄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기적 같은 귀환…기도가 만든 길”

고연수 양은 2021년 어머니 김기리 성공회 사제와 함께 종교 비자(R-2)로 미국에 입국한 뒤, 신분 변경 신청(I-539) 절차를 밟던 중, 최근 뉴욕 이민법원 출석 직후 전격 체포됐다.

영문도 모른 채 구금된 이 사건은 곧바로 한인 커뮤니티는 물론 미 주류 언론과 교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체포 이후 나흘간 고양은 가족과 생이별한 채 구금 생활을 이어갔고,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고한 청년이 법적 공백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분노했다.

“조건부지만,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번 석방은 전면 무죄나 완전한 추방 취소가 아닌 ‘조건부 석방’이다. 향후 이민심사 과정은 계속될 예정이며, 법률 지원과 커뮤니티의 관심도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모든 것이 끝난 건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은혜”라며 안도의 뜻을 전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핵심적인 대응을 펼친 조직 중 하나는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였다.

미국 성공회 아시아-태평양 협력국장이신 부르스 우드콕 신부님께서 '이보교' (KASCN)의 포스팅을 공유해 주시고 지지를 호소해 동참해 주었다.
미국 성공회 아시아-태평양 협력국장이신 부르스 우드콕 신부님께서 '이보교' (KASCN)의 박동규 법률고문의  포스팅을 공유해 주시고 지지를 호소해 동참해 주었다.

체포 당일 밤 이보교 법률고문 박동규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긴급 대응 메시지를 발송했고 석방 촉구 집회 독려, 언론사 제보, SNS 여론 형성, 법률 자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방위적 대응에 나섰다.

이보교는 뉴욕 성공회 교구의 공식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전달하며 사건의 실체와 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접근하기 어려운 법적·행정 정보들도 쉽게 해설해 신자들과 동포들이 이 사안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이보교 위원장 조원태 목사는 한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석방 현장으로 직행했다.

고양의 석방이 가시화되자마자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수용소로 달려가 마중을 나섰고 그 모습은 이날을 기억하는 모두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고연수양 구명을 위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강병철 원장과 박동규 변호사.
고연수양 구명을 위한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강병철 원장과 박동규 변호사.

이보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률 문제가 아니라, 이민자 인권과 존엄, 신앙의 연대가 만든 열매”라며 “우리는 늘 이민자들의 곁에 서겠다는 우리의 약속을 다시 확인한 계기”라고 말했다.

신앙 공동체와 세계 시민들…SNS에 번진 #FreeSoo #FreeKetty

이번 석방을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기도와 탄원서, 캠페인, SNS 공유에 함께했다. 특히 뉴욕 성요한 대성당의 위니 바르게세 학장은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발언하며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이 메시지는 SNS에서 #FreeSoo #FreeKetty #FreeThemAll 등의 해시태그로 확산되었고, 미국 주류 언론들도 이 여론을 주목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그러나 희망은 시작됐다”

한 이보교 관계자는 “씁쓸한 아쉬움은 남지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며 “이 사건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이민사회가 서로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우리는 혼자가 아니었음을 알게 됐다. 우리가 함께할 때, 변화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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