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미주코스타 컨퍼런스, 시카고 휘튼칼리지에서 개최… 40주년 맞아
[시카고=최병인 기자] 기후 위기, 전쟁, 세대 갈등과 정치적 분열이 일상이 된 시대, 우리는 과연 진정한 평안을 누릴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신앙적 응답으로 마련된 2025' 미주코스타(KOSTA/USA) 컨퍼런스가 6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시카고 휘튼칼리지(Wheaton College)에서 열렸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미주코스타는 북미 한인 청년을 위한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앙운동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전역은 물론 캐나다, 브라질 등지에서 약 70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3박 4일간의 집회와 세미나, 소그룹 모임, 진로 상담, 라이프 코칭 등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샬롬을 함께 묵상하고 실천의 길을 모색했다.
첫날 집회에서는 KOSTA/USA 공동대표인 류인현 목사(뉴프론티어교회)가 강사로 나서 “샬롬은 단순한 평안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된 상태”라고 정의하며 샬롬을 잃은 탕자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평안의 본질을 전했다. 류 목사는 “샬롬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갈 때 주어지는 은혜의 선물”이라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회개하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갈 때 진정한 샬롬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정우 간사는 참가자들이 각자의 내면을 돌아보며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기도를 인도했다. 그는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외로움과 혼란에 지친 ‘둘째 아들’과 같은 이들에게는 “지치고 굶주린 영혼으로 아버지께 돌아가는” 기도를, 겉으로는 신앙 안에 있으나 기쁨 없이 살아가는 ‘첫째 아들’과 같은 이들에게는 “기쁨 없는 종교생활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기도를 드리도록 초청했다.
KOSTA/USA는 자발적인 헌신을 통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청년운동이다. 1980년대 북미 유학생 공동체에서 시작된 코스타 운동은 교파와 교회를 초월해 복음적 회심과 제자도를 강조하며 성장해왔다. 지난 40년간 수많은 한인 청년들이 캠퍼스와 직장 삶의 현장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증인으로 파송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진로와 신앙, 성경문화, 소통, 시, 사회 정의 , 환경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세미나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소그룹 나눔과 1:1 멘토링, 라이프 코칭을 통해 현실적인 고민과 신앙의 조화를 함께 나누며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기초한 삶의 방향을 재정비했다.
KOSTA/USA는 100% 자원봉사로 운영된다. 강사, 멘토, 스태프 모두 자비량으로 섬기며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과거 참가자였던 이들이 멘토로 돌아와 섬기는 아름다운 순환의 모습이 이어졌으며 자녀를 데리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가정도 눈에 띄었다.
파란조끼로 상징되는 간사들 역시 KOSTA를 통해 삶의 전환점을 경험한 이들이다. 이들은 코스타가 이벤트가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 속에서 청년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바꾸는 거룩한 자리임을 고백하며 헌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KOSTA/USA는 디아스포라 청년들이 미국 내 다민족·다문화 사회에서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 나라의 삶을 실천하도록 격려한다. 또 청년들은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소명을 되새기고 샬롬을 살아내는 실천적 제자도로 이어지는 도전과 결단의 시간도 함께했다.
KOSTA/USA는 오늘도 묻는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우리는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사유가 아니라 청년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교회와 사회를 일으키는 실질적인 힘이 된다.
이번 40주년 컨퍼런스를 통해 미주코스타는 다시 한번 복음의 본질을 붙들고 깨어진 나와 공동체 그리고 세상의 회복을 위한 샬롬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님의 샬롬은 여전히 이 시대에 유효하며 하나님의 백성은 그 샬롬의 도구로 부름받고 있다.
이제 미주 청년들이 “깨어진 세상 속으로 보내진 하나님의 사람들”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평화를 살아내기를, 그리고 그 샬롬이 이웃과 열방으로 흘러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