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전산시스템 공격도 암시…선관위 법적 검토 시사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사진: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사진: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경기도 파주시의 운정참존교회 담임목사가 예배 중 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 시스템이 고장 나도록 기도하자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MBC 보도에 따르면,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는 최근 주일예배에서 “선관위 서버가 고장 나야 수개표가 가능하다”며 “이를 다같이 기도 제목으로 삼자”고 언급했다.

그는 또, “전산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고장을 낼 수 있는 기술도 있다”며 선관위 전산망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해당 예배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유튜브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영됐고, 관련 서적도 신도들에게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목사는 영상 시청 이후 “이걸 보고도 깨어나지 않으면 사탄에게 속은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운정참존교회 고병찬 목사는 과거에도 극우 성향의 정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2022년 지방선거 직전 설교에서는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 교회는 무너진다”, “이민자 정책은 사탄의 전략” 등 정치적 주장을 강단에서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윤석열 12·3 내란 이후에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 학생들을 극우집회에 내몰았따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종교의 정치적 중립성과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명지대 윤정란 교수(기독교윤리)는 “강단에서 특정 정치 이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신앙적 명분으로 정당화하는 행위는 신앙의 정치 도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해당 발언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할 것을 시사했다.

선관위는 “사실 여부를 떠나 전산망 공격을 암시하는 발언은 불법적 행위로 볼 수 있다”며 “공공기록 관리 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관련 법적 검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운정참존교회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저작권자 ©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