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태권 목사는 순국결사대 소속…전광훈 목사와도 연관
지난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근에서 분신한 남성이 제주도 개척교회에서 사역했던 김태권 목사(59)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 목사는 지난달 15일 과천 소재 공수처 인근에서 밤 8시경에 분신을 감행했다.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주일 후인 21일 끝내 숨졌다.
고(故) 김태권 목사는 공수처 사건 이전에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 체포에 화가 나서 분신을 시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 목사는 제주도에서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다 대전으로 이동해 대전역과 서울역 등에서 노숙인 사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태권 목사가 과거 전광훈 목사와 연계된 ‘순국결사대’ 소속이었다고 보도했다.
SBS는 “서부지법난동에 순국결사대가 있었다. 과천에서 분신한 사람도 순국결사대였다”는 제보자의 증언을 소개했다.
전광훈 목사도 분신 이후에 김 목사에 대한 언급을 했다.
전 목사는 “과천 공수처 앞에서 60대 남성이 분신 자살을 하였다”며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생명을 던지겠다는 메시지가 수백통 왔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지금은 때가 아니니까 언제든지 죽을 기회를 내가 줄테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다”며 “효과있는 죽음을 죽어야되니까 언제 내가 한번 안내할테니 하고 달래느라 밤을 세웠다”고 말했다.
순국결사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변인이자 당시 한기총 대표였던 전광훈 목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이은재 목사가 총사령관으로 알려졌다. 이은재 목사는 2019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앞 폭력시위를 지휘하는 등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 등을 이끈 대표적 인물이었다.
전광훈 목사는 당시 “4·19식으로 청와대에 진입해 문재인을 끌어낼 생각이다”며 “사다리를 놓고 버스위로 올라가야 한다”며 순국결사대 앞에서 청와대 진입을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전 목사 발언 1주일 후에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연행됐고 이를 저지하던 경찰이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