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권, 내란 옹호 교계 행태 강력 비판하며 회개 촉구

"윤대통령 내란 지지세력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는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윤대통령 내란 지지세력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는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다" -CBS크리스천노컷뉴스-

12.3 내란사태로 대한민국이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내란 사태 관련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극우 보수 세력과 일부 목회자들이 비상계엄을 지지하고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가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목회자들은 탄핵 반대와 계엄령 지지 집회를 이끄는 데 앞장서며 기독교 신앙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복음주의권 그리스도인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며 교계가 회개와 반성을 통해 진정한 변화를 이룰 것을 촉구했다.

보수 극우 집회를 주도하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여러 목회자들이 계엄의 합법성을 옹호하거나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교계 내에서도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구교형 목사(한국복음주의교회연합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빛의 나라로 바꾸는 위대한 발걸음을 내딛었다”며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장신대 교수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발언이 교회 안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복음주의권 교계 지도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목회자들의 이러한 태도가 한국교회 전체를 거짓과 불의를 따르는 극우 집단으로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독교 색채로 물든 계엄 지지 집회”

정병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는 “많은 목회자들이 노골적으로 윤석열 옹호 발언을 쏟아내고 있으며, 탄핵 반대 집회는 찬송가와 기도가 투쟁 구호로 사용될 정도로 기독교 색채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모습이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로사학자 이만열 장로(전 국사편찬위원장)는 “윤석열 지지 세력의 중심에 기독교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부끄럽다”며 “한국교회가 정권의 잘못을 지지하는 하나의 이익 공동체처럼 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한국교회도 무너질 수는 없다”며 반성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세윤 박사는 "사탄은 무속과 주술에 빠진자들을 이용해 자신의 통치를 실현해 간다"고 말했다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 갈무리 
김세윤 박사는 "사탄은 무속과 주술에 빠진자들을 이용해 자신의 통치를 실현해 간다"고 말했다. @ CBS 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 갈무리 

원로신학자인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 원로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해 "이 땅의 자유와 평화와 만민의 평등과 행복을 증진하라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기 보다 억압과 불의와 갈등과 불행을 증진하라는 사탄의 뜻을 받들어 왔다"며 “사탄은 무속과 주술에 빠진자들을 이용해 자신의 통치를 실현해 간다”며 대다수 그리스도인이 이러한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억압과 불의를 조장하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주 변호사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립을 주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강하게 말했다. @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갈무리
이병주 변호사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립을 주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강하게 말했다. @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영상갈무리

일부에서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며 침묵을 권장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이병주 변호사(평신도신앙실천운동 상임대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며 살인을 정당화하는 행위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립을 주장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며 “이는 살인을 방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내란의 주모자라며, 이를 옹호하는 한국교회의 태도가 반드시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진 기윤실 간사는 성명서를 통해 “한국교회는 윤석열 정부의 무속적이고 우상숭배적인 행태를 방관하고 때로 조력한 사실을 인정하고 깊이 참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파면과 공모자들의 조사와 처벌에 한국교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란 사태를 계기로 한국교회가 진정한 회개와 변화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그리스도인이 정의와 평화를 증진하며 약자와 함께하는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내란 사태 속에서 한국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재조명하고, 교계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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