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2장 1-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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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는 설교자가 정한 성경 본문에 담긴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야 한다. 실화이든, 실화를 각색한 것이든, 아니면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이든, 대부분의 이야기에는 때와 곳, 사람, 사건, 일상, 소품 등이 어우러진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설교자는 성경 본문 이야기를 재현해 내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성경 본문 속 이야기를 주고받던 이들의 상황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돋보이기 위한 도구로서 성경 본문을 앞세우거나, 본문에서 찾은 특정 단어나 표현에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 듣는 설교를 읽는 설교로 바꿔보자. 설교 본문, 즉 성경 본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설교자가 강조하는 바를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성경과 설교를 듣는 힘과 읽어내는 힘을 키우고 싶다. 성경 본문을 깊이 읽는 연습을 통해 설교를 더 잘 이해하고 수용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한다. 이 공간에서는 최근의 설교를 다루며, 설교자나 설교 현장에 관련한 정보는 생략한다. - 편집자 주 |
지난 1월 5일 주일에 진행된 A 목사는 룻기 2장 1-23절을 본문으로 설교했다. 그의 설교 가운데, 아래와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보아스를 소개하는 '유력한 자'라는 표현을 주제어로 삼았다.
설교 읽기
여자의 이름으로 성경에 쓰여진 게, 에스더서, 그다음에, 룻기. 그만큼, 이 룻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 룻기의 주인공은, 보아스와 룻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 한 번, 보아스를 보았으면 좋겠는데, 2장 1절에, 이렇게 말씀이 시작해요.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보아스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남편을 잃어버린 나오미, 거기다가 두 아들까지 잃어버렸어요. 우리 식으로 얘기하면, 거지가 된 거예요. 이런, 나오미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왔다라고 하는데, 이것이, 여러분이, 한국과 미국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국에도 집이 있고, 미국에도 집이 있어가지고,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정말 곤란합니다. 거지가 되었다는 거예요. 거할 데도 없고, 먹는 것, 끼니를 걱정해야 되는, 상황에서, 나오미와 룻, 두 여자가, 베들레헴에, 그것도 사사 시대에, 여자를 물건 취급하고, 마음대로 보쌈해 가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바로 그런, 삭막한 시대에, 베들레헴으로, 이 두 여인이, 올라오는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이게 웬일이에요?
말씀이, 엘리멜렉, 즉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에게 친족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보아스고, 그가 '유력한 자'라고 하면서, 2장이 시작이 되는 거예요. 뭔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을 것 같은, 희망, 소망이 엿보이는 말씀으로 시작하는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거는, 이 보아스를 설명하는, 단어, '유력한 자'라는 단어가, 정말로, 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거는, 제가 사사기를 묵상을 안 했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갔을 거예요.
그런데, 이 '유력한 자'라고 보아스를 설명하는데, 이 '유력한 자'가 사사기에, 기드온을 설명할 때 나와요. 기드온. 그래서, 기드온에게 나타날 때, “큰 용사여!” 하고,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을 부를 때, 똑같이 '기보르 카일', '기보르 카일'이라고 하는, 이 보아스에게 쓴, '유력한 자'가, 기드온에게도 '기보르 하카일', 정관사 붙인, '하카일'. 그다음에, 왼손잡이 사사, 입다를 얘기할 때도, '큰 용사', '기보르 카일'. 똑같죠. 똑같은 단어를 썼어요.
사사에게 쓰는 말을, 보아스에게도, 보아스는 사사가 아닌데, 보아스에게도, 똑같은 단어를 쓰고, 우리 한국말 번역은 '유력한 자'라고 이렇게 쓴 것이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사사 시대에, 무슨, 경찰력이 있었겠어요? 딸을 훔쳐가도, 할 말이 없는 그런 시대. 아니, 손님에게, 나와서 윤간하겠다고, 손님 내놓으라고 하는, 이런 불량배가, 버젓이 다니고, 자기 아내의 시신이나, 잘라가지고 보내는, 이런 시대에, 무슨, 자기를 지킬 힘이 있었겠어요.
그런데, '유력한 자'라는 이 말이 '사사', '강한 자', 'powerful 한 자', '용사', military term이에요. 이런 군사력을 가진, 사람을 쓸 때 쓰는, 표현으로, '유력한 자'를 썼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아스는, 우리가, 보아스를 읽을 때,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지만, 제가 10년 전에, 룻기를, 강의를 했어요. 근데, 기억하는 분이 없어가지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재탕을 해도 되는데, 근데, 제가 그, 10년 전 원고를 읽어봤는데, 새로운 게,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사사기를, 쭉 묵상하다 보니까, 룻기를 보는, 새로운, 이 perspective가 생긴 건데, 보아스는, 난 그냥, 늙은 할아버지, 이 정도로 생각했어요. 근데, 보아스가, 늙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사사와 같은, '유력한 자'였어요. 힘이 있는 자였어요.
자기의 가정을 지킬 수 있을, 힘이 있었어요. 어쩌면, 사병일 거예요. 뭐, 경찰력이 있어야 말이죠. 근데, 그 사병을, 키울 수 있는, 재력이 있었어요. 그와 친족이었다라고 하는, 나오미의 남편, 아비멜렉은, 엘리멜렉은, 그 베들레헴을 버리고 모압으로 달아났잖아요. 그런데 이 보아스는 자기 베들레헴을 지킨 거예요. 어려워도 농사를 열심히 지은 거예요. 그래서 드디어 돈을 모을 수 있는 재력을 키우고, 그리고 자기의 재산을 지킬 뿐만 아니라, 자기의 친족, 자기의 이웃도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은 자, 유력한 자가, 되었던 것이죠. 그가 바로 보아스였어요.
그래서 저는, 이미지가 굉장히, 어떤, retired한 장군, retired한 star 이런 이미지로 들어요. 경험이 있고 완숙하고 용기 있고, 그리고 책임감이 있는 그런, retired general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한번 보면, 영어 번역을, 세 군데 보여주는데, 어느 번역이 원문, 이 기보르 카일이라고 하는 단어에, 적합한 번역인지, 여러분이 한번 골라보세요. NIV에서는 "a man of standing", 유력한 자를 이렇게 번역했어요. ESV에서는 "a worthy man" 그리고 King James에서는 "a mighty man of wealth". 어느 걸까요? 맞아요. 여러분 다, 성경학자가 되고도 남습니다. 3번이 훨씬 더 맞는 것 같아요. mighty God, mighty prayer, 그 mighty, 어떤 병력과 힘을 가진 자가, 바로 보아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설교 다시 읽기
오늘의 설교를 다시 읽기 위해 해당 구절을 두 가지 번역본으로 읽어 본다. 아래와 같이 "힘 있고 돋 많은 사람", "유력한 자" 등으로 같은 표현이 옮겨지고 있다.
"나오미에게는 남편 쪽으로 친척이 한 사람 있었다. 힘 있고 돈 많은 사람이었다. (새한글성경)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으로 유력한 자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보아스더라."(개역개정성경)
그런데, 이 '유력한 자'라고 보아스를 설명하는데, 이 '유력한 자'가 사사기에, 기드온을 설명할 때 나와요. 기드온. 그래서, 기드온에게 나타날 때, “큰 용사여!” 하고,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을 부를 때, 똑같이 '기보르 카일', '기보르 카일'이라고 하는, 이 보아스에게 쓴, '유력한 자'가, 기드온에게도 '기보르 하카일', 정관사 붙인, '하카일'. 그다음에, 왼손잡이 사사, 입다를 얘기할 때도, '큰 용사', '기보르 카일'. 똑같죠. 똑같은 단어를 썼어요.
설교자가 언급한 해당 본문은 아래와 같다.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גִּבּ֥וֹר הֶחָֽיִל) 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사사기 6:12)
"길르앗 사람 입다는 '큰 용사'(גִּבּ֣וֹר חַ֔יִל)였으니, 기생이 길르앗에게서 낳은 아들이었고" (사사기 11:1)
사사에게 쓰는 말을, 보아스에게도, 보아스는 사사가 아닌데, 보아스에게도, 똑같은 단어를 쓰고, 우리 한국말 번역은 '유력한 자'라고 이렇게 쓴 것이죠. 저는, 그런 의미에서, 사사 시대에, 무슨, 경찰력이 있었겠어요? 딸을 훔쳐가도, 할 말이 없는 그런 시대. 아니, 손님에게, 나와서 윤간하겠다고, 손님 내놓으라고 하는, 이런 불량배가, 버젓이 다니고, 자기 아내의 시신이나, 잘라가지고 보내는, 이런 시대에, 무슨, 자기를 지킬 힘이 있었겠어요.
설교자는 '유력한 자'라는 표현이 기드온과 입다에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근거로 그 표현을 '사사에게 쓰는 표현'으로 풀이한다. 그러면 다른 사사들에게도 이같은 표현을 사용한 것일까? 아니다.
그런데, '유력한 자'라는 이 말이 '사사', '강한 자', 'powerful 한 자', '용사', military term이에요. 이런 군사력을 가진, 사람을 쓸 때 쓰는, 표현으로, '유력한 자'를 썼다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보아스는, 우리가, 보아스를 읽을 때, 저도 솔직하게 말씀드리지만, 제가 10년 전에, 룻기를, 강의를 했어요. 근데, 기억하는 분이 없어가지고,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어요. 재탕을 해도 되는데, 근데, 제가 그, 10년 전 원고를 읽어봤는데, 새로운 게,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사사기를, 쭉 묵상하다 보니까, 룻기를 보는, 새로운, 이 perspective가 생긴 건데, 보아스는, 난 그냥, 늙은 할아버지, 이 정도로 생각했어요. 근데, 보아스가, 늙은 할아버지가 아니라, 사사와 같은, '유력한 자'였어요. 힘이 있는 자였어요.
자기의 가정을 지킬 수 있을, 힘이 있었어요. 어쩌면, 사병일 거예요. 뭐, 경찰력이 있어야 말이죠. 근데, 그 사병을, 키울 수 있는, 재력이 있었어요. 그와 친족이었다라고 하는, 나오미의 남편, 아비멜렉은, 엘리멜렉은, 그 베들레헴을 버리고 모압으로 달아났잖아요. 그런데 이 보아스는 자기 베들레헴을 지킨 거예요. 어려워도 농사를 열심히 지은 거예요. 그래서 드디어 돈을 모을 수 있는 재력을 키우고, 그리고 자기의 재산을 지킬 뿐만 아니라, 자기의 친족, 자기의 이웃도 지킬 수 있는, 힘을 얻은 자, '유력한 자'가 되었던 것이죠. 그가 바로 보아스였어요.
설교자는 '유력한 자'라는 단어에서 사병을 키울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인물로 보아스를 묘사한다.
그래서 저는, 이미지가 굉장히, 어떤, retired한 장군, retired한 star, 이런 이미지로 들어요. 경험이 있고, 완숙하고 용기 있고, 그리고 책임감이 있는 그런, retired general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에게 한번 보면, 영어 번역을, 세 군데 보여주는데, 어느 번역이 원문, 이 기보르 카일이라고 하는 단어에, 적합한 번역인지, 여러분이 한번 골라보세요. NIV에서는 "a man of standing", 유력한 자를 이렇게 번역했어요. ESV에서는 "a worthy man" 그리고 King James에서는 "a mighty man of wealth". 어느 걸까요? 맞아요. 여러분 다, 성경학자가 되고도 남습니다. 3번이 훨씬 더 맞는 것 같아요. mighty God, mighty prayer, 그 mighty, 어떤 병력과 힘을 가진 자가, 바로 보아스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설교자는 '유력한 자'라는 단어에서 퇴역 장성 같은 존재로 보아스를 묘사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구약성경에서 이 표현이 사사에게만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쟁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에서는 군대, 군인, 용사 같은 의미로 사용했다. 또한 욥기의 욥을 묘사할 때는 부, 재력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보아스를 사병을 키울 수 있는 재력을 가진 퇴역 장성 같은 이미지로 끌고 가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