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뉴스에 명예훼손 고발 고민…여전히 상황파악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돼

분단우리교회 목사가 3월 23일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분단우리교회 목사가 3월 23일 주일설교를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분당 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자신을  둘러싼 거짓뉴스에 법적 고소를 고민했다고 설교했다. 

이찬수 목사는 23일(한국시간) ‘세상이 목마르게 기도하는 기독교’라는 제목의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최근 자신을 향해 급증하는 거짓뉴스에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지난달 중순 3주간의 미국 집회를 마치고 오자마자 부교역자에게 충격적인 보고를 받았다. 거짓뉴스에 교인이 떠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라며 “억장이 무너졌다. 우리 교회엔 초신자가 많은데, 한 영혼 전도하기가 너무 어려운 시대인데 다 설명한 옛날 이야기를 꺼내가지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이번엔 그냥 안 넘어간다. 사무장에게 명예훼손 고발 절차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런데 어머니께서 ‘목사에게 무슨 명예가 있다고 명예훼손이냐’는 생전에 하셨던 말씀이 귓가에 맴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가복음 7장에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향한 예수의 말씀을 언급하면서 ‘예수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세상은 예수를 닮은 교회를 원하는데 오늘 우리 현실은 어떤가?”라며 “예수께서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위선적인 태도와 정죄하는 신앙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라며 “이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응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월 19일 설교에서 비상계엄을 통한 내란 정국에 대해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하는 판단을 유보하고 기도하자”라고 설교했고, 이후 해명까지 했지만 교계 내에서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했다. 

교계 원로인 방인성 목사는 “(이찬수 목사의 발언은) 결국 목사가 비판받지 않고 이익을 보기 위한 아주 나쁜 꼼수”라며 “이런 양비론적 설교는 결국 내란 사태를 용인하는 발언이다. 교인을 우매하게 만들고 맹종하게 만드는 아주 나쁜 신앙의 가르침”이라고 비판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고문인 박득훈 목사 역시 “궁색하고 비겁한 도피이다. 그는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비판했다”며 “(이 목사는) 자신의 목회적 계산에 근거해 탄핵 사태에 입장을 표명하는 것을 두려워 한 것이다. 참 슬픈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찬수 목사의 ‘법적 고소 고민’ 발언을 접한 남가주의 한 목회자는 ‘예수의 정신’에 대한 무지를 지적했다. 

그는 “이 목사는 ‘예수의 정신’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 중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그건 십자가까지 받아들이며 불의에 저항했던 '예수의 정신' 이 아닌 치졸한 기회주의적 발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초신자’ 또는 ‘영혼구원’ 같은 언어를 사용하며 교인 감소를 두려워하는 것은 이 목사 목회의 궁극적 관심”이라며 “그가 추구하는 것은 예수의 정의가 아닌 대형교회 목사에게 주어지는 풍족한 물질과 드높은 명예 같은 것들이다”고 지적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이찬수 목사가 고민해야 할 것은 ‘명예회복’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교계 어른들과 다양한 매체들이 그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그는 그런 것을 거짓뉴스로 보고 있는 듯하다”며 “이 시점에 거짓뉴스로 인한 명예훼손 운운하는 것을 보면 그는 여전히 자신의 문제점을 모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더 큰 문제는 그의 발언을 보면 교계의 어른이 되고자 하는 은근한 욕망이 내비친다”며 “교회가 크다고 자신의 그릇이 큰 것은 아니다. 명예회복보다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것을 충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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