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의 무속 신앙 비판 나서
대선후보 시절부터 계속해서 외면해
2022년부터 대통령 오찬간담회에 단골로 초대받아 참석해왔던 김삼환, 이영훈 목사가 뒤늦게 윤석열 내란 수괴에 대한 비판에 동참했다. 이들은 윤석열 가족들의 무속 의존을 비판하며 미신때문에 나라가 망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들의 그동안의 행적을 지적하며 발빠른 태세전환이라는 비아냥도 적지 않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인 이영훈 목사는 지난 1일 특별새벽기도회에서 무속이 나라를 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세계 10대 경제 대국이었던 우리가 지금 곤두박질치고 있다”며 “무속인들때문에 이렇게 망하는 길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영혼이 연약하고 불안하니 점집을 찾아간다”며 “탄핵 정국이 끝나면 무속 신앙을 뿌리채 뽑아야 한다. 무속신앙을 없애지 않으면 나라는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날 주일 설교에서도 “점쟁이는 사람들을 미혹해 돈을 갈취한다. 모든 무속인들을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삼환 목사도 뒤질세라 윤석열의 무속 신앙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6일 새벽기도회 설교에서 무속에 빠진 윤석열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대통령도 정보사령관도 모두 점 보러 다닌다”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아니면 승리할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속 신앙을 비판했다.
하지만, 이들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무속신앙 비판의 시점이 교묘하다는 지적이 대세이다.
이영훈 목사나 김삼환 목사는 윤 정권이 시작한 2022년부터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과 함께 종교지도자 오찬기도회에 단골로 초대받았지만 단 한번도 무속 신앙에 대한 지적은 나오지 않았다.
2022년 대선 당시 보수성향의 기독교단체인 샬롬나비마저도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무속 신앙을 비판하고 나섰음에도 이들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한 적이 없다.
심지어 2021년 조용기 목사의 빈소를 찾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당시 논란이 되었던 천공 등의 무속인에 대해서는 일언도 없이 김장환 목사를 필두로 이영훈, 김삼환 목사 등이 단체로 안수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미주 교계의 한 목회자는 “심지어 이들도 윤석열의 패배를 인식하기 시작한 듯하다”며 “종교지도자가 권력의 시녀가 되어 온갖 아양을 떨다 상황이 변하니 빠르게 손절하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영훈, 김삼환 목사들의 설교의 중심은 철저히 미국 중심주의”라며 “트럼프의 시각이 곧 그들의 시각이다. 트럼프가 윤석열에 등돌리는 발언이 나온 것이 그들의 발빠른 태세전환을 이끌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