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25일까지 일치와 협력 기도
한국은 신앙과직제협 주관으로 진행
전 세계 그리스도인이 함께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기도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이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기도문은 ‘너는 이것을 믿느냐?’로 이탈리아 북부 보세 수도공동체 남녀 수도사들이 정한 주제이다. 한국에서는 23일 서울 마포구 성니콜라스 대성당에서 일치기도회가 열린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이하 신앙과직제협)는 17일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복음 11:26)란 주제 담화문을 통해 “올해는 최초의 보편 신앙고백인 니케아신조가 탄생한 지 1700년이 되는 해”라며 “17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세상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오늘도 니케아 신경이 정립한 신앙고백의 기초 위에서,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서 열심히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실천의 가치도 강조했다.
신앙과 직제협은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맞이한 우리는 전쟁과 학살·비상계엄 등 일련의 사태들이 마치 우리 인류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심판의 소리처럼 다가온다”면서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정의를 위한 외침이 이토록 무기력한지 자조하면서 1700년 전 ‘너는 이것을 믿느냐?’하는 주님의 질문에 그리스도인들이 답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을지 다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1700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2025년 믿음의 공동 유산에 초대받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을 통해 켜켜이 쌓아온 우리의 하나된 믿음과 실천이 혼동과 갈라짐의 시대 속에서 평화와 생명의 길을 여는 기적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청했다.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은 1908년 성공회 폴 왓슨 신부가 ‘교회일치기도주간’을 준수할 것을 제안했고, 1930년대 중반 프랑스 리옹의 폴 투퀴리에 신부가 ‘세계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Week of Prayer for Christian Unity)으로 바꾼 것을 계기로 오늘날까지 그 이름이 이어지고 있다.
1968부터 세계교회협의회(WCC)와 교황청의 그리스도인일치평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하여 기도주간을 지키고 있다. 이 주간은 전 세계의 그리스도인이 기도를 통해 서로를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 깊이 이해하며, 더욱 성숙하게 연대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기간이다.
한국은 1968년부터 일치기도회를 시작했으며, 이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가 공동으로 준수했다. 2014년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가 창립된 후부터 이 협의회가 일치기도회를 주관하고 있다.
신앙과직제협의회에 참여하는 교회는 한국천주교회와 한국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그리고 NCCK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