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진의 삶을 바꾼 가족 이야기
예진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흐릿하게 기억한다. 어린 시절, 항상 남동생의 손을 꼭 잡고 울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녀는 그 시절이 고아원에서 보낸 시간이었음을 훗날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예진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가족이 그녀를 입양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녀에게 새로운 시작을 제안한 가족은 "미국에 가고 싶니?"라는 질문을 던졌고, 예진은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그녀는 낯선 대륙으로의 여정을 시작했다. 입양을 결정한 부모는 예진의 적응을 돕기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녀의 새로운 아빠는 입양 전 이메일로 이렇게 말했다. "예진아, 나는 너를 만나게 되어 정말 기대돼. 나를 '아빠'나 'Daddy'라고 불러도 돼." 그녀는 처음에는 'Daddy'라고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단어 모두 같은 의미로 느껴졌다. 이 가족의 따뜻한 손길은 그녀의 삶에 큰 전환점을 가져왔다.
예진이 미국에 도착했을 때, 가족은 그녀를 공항에서 조우했다. 남동생 데이빗은 "환영해 누나!"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고, 가족 모두가 그녀를 껴안았다. "우리 가족은 항상 포옹으로 서로를 맞이했어요. 그것은 전통이 되었죠." 그녀는 그렇게 새로운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사랑으로 가득 찬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예진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가족은 그녀의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집에서 한국어 사용을 금지했다. 처음 몇 주간 그녀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점차 깨진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작했다. 가족의 도움과 배려 덕분에 그녀는 점점 자신감을 되찾았다.
부모님은 그녀에게 끊임없이 용기를 북돋아 주며 말했다.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 이러한 대화는 그녀가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예진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오하이오의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지원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내가 버려졌고, 출생 부모가 재정적으로 기여할 수 없다는 점을 적는 것이 어려웠어요. 당시에는 여전히 내 과거를 부끄러워했죠."
그러나 대학 생활을 하며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구성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거나 축소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공유하는 것이 오히려 자신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 과거를 피하거나 대충 넘어가곤 했어요. 그런데 그게 완전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꼈죠." 그녀는 가족의 사랑과 지원 덕분에 자신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예진은 케이스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간호학 학사 과정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료 ICU에서 실습을 진행 중이다. 그녀는 중환자 간호사가 되어 고통속의 환자들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녀는 환자들에게 최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진의 이야기는 사랑과 지지가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만 머무르지 않고, 과거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놓인 고아원 아이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장래 포부를 밝힙니다. 단순히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존재로 거듭난 것입니다.
예진의 엄마 (그레이스 신)은 그녀를 "삶을 함께 나눈 존재"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말했다. "예진은 딸을 넘어 이제 제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어요. 어느새 제 삶에 들어와 너무 감사하고 예진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어요."라고 말한다.
아빠 신순규씨는 월가의 재정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 YANA(You Are Not Alone)라는 단체의 이사장을 맡아 한국의 고아 및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예진의 이야기는 가족의 사랑과 믿음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남동생 데이빗도 이 가족의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예진을 "누나"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였고, 그녀가 새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예진의 이야기는 사랑과 지지가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 놓인 고아원 아이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녀의 포부는 단순한 개인의 꿈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비전을 제시한다.
삶에 대한 그녀의 감사와 희망은 사랑과 믿음의 힘을 생생히 증명하며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아름다운 증거이다.
최병인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