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구하려면 목숨 걸어야 한다” 주장…대선 출마 시사 발언도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JTBC 화면 갈무리)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JTBC 화면 갈무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최근 교인들을 향해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모습이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공개되며 도를 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장면은 전 목사의 개인 유튜브 채널인 ‘전광훈 TV’를 통해 공개됐다. 전 목사는 교인들의 집회 동원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도들을 질책하며 사실상 공개 망신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월 25일 광화문 집회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열 명이 한 명씩만 못 데리고 와도 이렇게 처벌을 받는다”며“엎드려뻗쳐!”라고 교인들에게 지시했다.

이후 단상 위로 올라간 교인들이 실제로 몸을 숙이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전광훈 목사가 교인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JTBC 영상 갈무리)

전 목사는 윤석열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와 감싸기도 잊지 않았다. 특히 윤석열의 ‘부정선거’ 관련 영화 관람 언급은 ‘김문수를 달래기 위한 행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한길과 영화관람을 간 건 김문수 지지를 위한 것”이라며 “이 나라가 공산화 위기에 있다. 광화문에 300만 명이 모이지 않으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못 선포한다”며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러한 발언은 사실관계의 왜곡 소지가 클 뿐만 아니라, 정치적 선동에 종교를 동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이 뒤따른다.

그는 또 김문수 후보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따르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도 내놓았다.

전 목사는 “(김문수는) 유일하게 나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는 정치인”이라며, “이번 선거에 김문수가 대통령 돼야 한다. 나는 (그를) 시켜보고 안 되면 다음에 내가 직접 나가겠다”고 말해 사실상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과거에도 정치 발언과 극우적 집회 동원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었으며, 이번 행동은 종교와 정치를 혼용하는 그의 행보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종교 공동체 내부의 위계적 권위가 신도들의 자발성을 억압하는 구조”라며 “이러한 방식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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