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는 문제 없어…캠페인 당시 행보와는 배치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중 선서할 때 성경에 손을 올려놓지 않았다.
ABC 방송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중 성경에 손을 올려놓지 않고 선서를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중 멜라니 트럼프 여사가 옆에 서서 성경을 들고 있었지만 그 위에 손을 올려놓지 않고 선서식을 진행했다.
이날 멜라니 트럼프가 들고 있던 성경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가 그에게 직접 전해준 것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선서 당시 사용했던 성경 등 두 권이었다.
취임식에서 대통령이 성경 위에 손을 올려놓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월 20일 45대 취임식 당시에는 오른손을 두권의 성경 위에 올려놨었고, 부통령 JD 밴스 역시 이번 취임식에서 그의 부인이 들고 있던 성경 위에 오른 손을 올려놓고 있었던 졈과 비교하면 논란이 될 수 있다.
또한, 대선 캠페인 당시 성경을 강조하고 후원해온 행보와 배치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당시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가 자신의 발라드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편집한 ‘갓 블레스 더 USA 바이블’(God Bless the USA Bible)을 후원했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59.99달러에 구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부활절 주간에 “미국이 다시 기도하도록 하자. 부활절을 맞아 ‘갓 블레스 더 USA 바이블’을 구입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성경은 2021년 출간된 것으로 킹 제임스 버전의 성경에 미국과 관련한 추가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통해 ‘트럼프 성경’으로 더 유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