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연장 시도부터 연합예배까지 
정년연장 넘어서는 가능성도 제기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사진:교회 홈페이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사진:교회 홈페이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정년연장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총회에서 정년연장 법안을 통과하려는 시도부터  최근 전광훈 목사의 언급까지 그의 정년연장을 두고 다양한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이하 합동) 소속인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1956년 8월생인 만 68세로 현재 교단이 정하고 있는 정년을 2년여 앞두고 있다. 합동은 목회자 정년에대해 “항존직의 시무 연한은 만 70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오정현 목사의 정년은 만 70세가 종료된 시점, 71세가 되는 하루 전날인 2027년 8월이다. 

오정현 목사의 정년연장 의혹은 지난해 9월 제109회 총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평북노회 (만 73세)와 경기노회(만 75세) 등은 목사·장로의 정년을 연장할 것을 헌의했다. 총회 넷째날 정치부의 정년연장 헌의안을 김종혁 총회장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키자 다수의 총대들이 강하게 항의함으로 통과를 번복하는 촌극도 발생했다. 결국 총대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정년연장 논의는 부결됐다. 

일부에서는 정년연장 법안이 불발되자 사랑의교회가 교단을 옮기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모 기독언론은 사랑의교회가 소속 노회인 동서울 노회로 이명한 후 교단을 떠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기독언론은 “동서울노회를 주도할 수 없는 오정현 목사의 한계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노회를 떠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노회를 이명한 후 다른 교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영향력 확대를 통한 문제해결

또다른 측에서는 오 목사가 자신의 사회적·종교적 영향력 확대를 통해 현재 사랑의교회의 가장 큰 현안인 불법적 도로점유 건의 해결과 함께 자신의 정년연장을 동시에 얻으려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특히 10·27 연합예배를 기점으로 벌여온 일련의 행보에 대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러한 행보로 △10·27 연합예배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장자교단을 두고 경쟁을 벌여온 예장통합 총회까지 참여해 연합예배 참여를 독려한 점, △뜬금없이 로잔대회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9월 인천 로잔대회 참여를 촉구한 점, △2025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14차 총회 개최를 위한 조직위원회 공동대표로 나선 점 등이 거론됐다.

지난해 10월 종교투명성센터의 김집중 사무총장은 사랑의교회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오정현 목사의 일련의 행보는 그의 영향력을 확대해 과거의 문제를 덮고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로잔대회나 10·27연합예배 등의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현재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공공도로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꼼수”라며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는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해결하려하지 않고 영향력을 확대해 해당 사안을 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최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공격적으로 외부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며 “예배를 빙자한 정치집회에 앞장서서 모금운동에 나서고 전국의 개신교인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는 것은 그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치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는 유튜브 영상에서 오정현 목사에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전광훈 목사는 유튜브 영상에서 오정현 목사에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이러한 의혹에 불을 지핀 건 지난 11월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유튜브채널을 통해 오정현 목사의 일련의 행보가 정년연장을 위한 것이라는 언급이었다. 

전광훈 목사는 당시 영상에서 오정현 목사가 자신의 정년 연장을 위해 10·27연합예배를 기획했고, 2025년 세계복음주의연맹(WEA) 한국총회 개최에 힘쓰고 있다며 ‘교활하다’, ‘범죄행위다’ 등의 원색적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전 목사는 “오정현 목사가 내년에 은퇴인데 총회에 5년 연기 신청을 하기위해 총회법을 바꾸려다가 장로들한테 거부당했다”며 “그래서 연합예배 행사와 WEA를 주최해 외부의 힘을 통해 5년 더 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오정현 목사는 교활하다. WEA 개최는 범죄행위다. 당신 뿌리까지 다 애기해줄테니 유튜브에 나와라”고 언급했다. 

정년연장을 넘어선 계획(?)

일부에서는 오정현 목사의 미래 청사진에 정년연장을 넘어선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남가주 사랑의교회 출신의 한 목회자는 오정현 목사의 일련의 행보는 정년연장 외에 또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목회자는 “내가 알고 있는 오 목사는 목회자라기보다는 비즈니스맨에 가깝다”며 “그는 옥한흠 목사 은퇴 이후 혼란을 겪어왔던 교회를 잘 이끌어왔다는 점을 부각해 자신이 원하는 더 큰 것을 얻으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대외적인 영향력 확대를 통해 얻으려는 것이 정년연장만은 아닐 수 있다”며 “타교단 대형교회 목사의 은퇴 사례를 보면서 미래의 청사진을 이미 그려놨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역자는 정년을 2년여 앞두고 아무런 행보를 취하지 않는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는 “옥한흠 목사가 2년전부터 은퇴를 밝히고 후임자를 찾기 시작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오 목사의 정년이 2년 정도 남았음에도 사랑의교회는 후임자 물색을 위한 아무런 행보도 취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옥한흠 목사는 교단이 정한 70세 정년이 너무 길다며 2001년 7월 당회에 조기은퇴를 선언하고 65세에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오정현 목사는 옥한흠 목사에 이어 2003년 8월에 사랑의교회 2대 담임목사로 취임해 21년간 사역하고 있다. 

오정현 목사는 가족으로 아내와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오 목사의 아들 오기원 목사는 2023년 서초동 사랑의교회 인근인 방배동에 뉴서울교회를 개척해 사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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