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감리교회 최정규 목사 횡령 의혹…구동태 원로목사, 경목 위촉 해지로 논란 확산

합성감리교회 구동태 목사(좌)와 최정규 목사(우)
합성감리교회 구동태 목사(좌)와 최정규 목사(우)

창원 합성감리교회 담임인 최정규 목사가 약 20억 원의 교회 자금을 무단 집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교회 내부 특별 감사로 사건이 드러났으며, 일부 교인들은 함께 사역해 온 구동태 원로목사의 책임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합성감리교회는 교회 장로들이 주도해 특별 감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 목사는 선교 헌금 약 9억, 경상비 약 6천6백만 원, 별도 통장 해지·이체 자금 3억 원 등 총 20억 원 이상을 교회 당회의 승인 없이 집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 목사는 “해외 선교에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작 증빙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장로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당회는 감사에 참여한 장로 일부를 직무 정지시키는 조치를 취했고, 이후 이를 반발한 교인이 최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현재 경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건의 중심에서 더 주목받는 인물은 최 목사의 장인이자 원로목사인 구동태 목사다. 구 목사는 대한감리회 삼남연회 초대 감독을 지낸 뒤 합성감리교회에서 오랜 기간 담임으로 사역해 왔다.

특히 최근 구 목사는 경남경찰청 경목직에서 해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구 목사가 헌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지난 3월 공식 해촉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단순한 가족관계를 넘어, 구 목사의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교회 내부는 두 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한쪽은 외부 회계 감사와 재정 투명성 확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교회의 안정성을 흔들지 말라”며 현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합성감리교회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감리회 본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내부 조사 중’이라며 다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계 전문가들은 “교회의 재정 권한이 담임목사에게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고, 그 권한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부재하다”며 “경목직이라는 공적 직책을 유지했음에도 오히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이번 기회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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