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개인전 퀸즈 GALA ART CENTER에서 열려

자폐 장애를 지닌 화가 최요셉 작가의 일곱 번째 개인전이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뉴욕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위치한 GALA ART CENTER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풍경, 도시의 일상, 여행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41개 작품들이 소개되었으며, 전시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기관에 기부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최요셉 작가, 자신의 7번째 개인전에서 포즈를 취했다.
최요셉 작가, 자신의 7번째 개인전에서 포즈를 취했다.

1987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태어난 최 작가는 세 살 무렵 자폐 판정을 받았다. 말이 느리고 사회적 소통이 어려웠지만 아주 어린 시절부터 종이 위에 연필로 캐릭터와 숫자를 반복해 그리며 남다른 표현력을 보였다. 부모는 이러한 아이의 집착을 억제하기보다는 예술로 유도하며 재능을 발견했고, 특히 어머니 최지정 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할 때 그 안에서 교육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회고한다.

1994년, 아버지 최건 씨가 한국 전남대 교수로 재직 중 미국으로 비지팅 스칼라 자격으로 체류하던 시기 한국을 오갈때 기내에서 쉼 없이 그림을 그리던 요셉의 모습을 계기로 본격적인 예술 교육이 시작됐다.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이사를 반복하는 가운데서도 요셉의 예술 활동은 중단되지 않았다. 부모는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녀를 대신해 묵묵히 환경을 바꾸고 때로는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으며 아이의 가능성에 집중했다. 아버지 최건 씨는 가르치는 교수직이 너무 좋았지만 눈물로 내려놓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야 했다"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왔다.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 믿고 사랑했던 교수직. 그러나 그는 주저 없이 그 자리를 내려놓았다. 자녀의 교육을 위해서였다. 안정된 직장을 떠나 낯선 땅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교육 환경을 찾아 삶의 중심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었다. 그러나 아버지 최건 씨와 어머니 최지정 씨는 묵묵히 그 길을 걸었다. 자녀를 향한 헌신, 그것이 오늘의 화가 최요셉을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었다. 요셉의 예술 세계 뒤에는 그가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밀어주고 기다려준 부모의 사랑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요셉 작가는 세상을 관찰하고 해석하는 자신의 감각을 섬세한 붓질과 생동감 있는 색채로 캔버스에 담는다. 그의 작품은 인상파 화풍을 연상시키는 빛의 표현과 감정의 변화가 돋보이며 색감에 대한 뛰어난 감각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극찬을 받고 있다. 특히 김봉중 작가와 최성호 작가 등 여러 화단의 중진들로부터 "최근 몇 년간 본 전시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작품 교환 제안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가 가진 색에 대한 절대 감각과 장면의 구성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평가한다.

최요셉 作,   Evening Reflection.
최요셉 作,   Evening Reflection.
최요셉 作,  City View at Duck.
최요셉 作,  City View at Dusk.

그의 전시는 단순한 예술 행위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 작가는 그 수익을 장애인 기관에 기부하며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는 장애인을 사회의 '수혜자'로만 여기는 통념을 넘어서, '주는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림을 통해 평안함을 전달하고, 또 병원과 기관에서 치료적 용도로 작품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작가의 어머니는 "요셉이 그림으로 누군가를 위로하고, 그 그림이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참 감사하다"며, 특히 "그의 작업이 어린 자녀를 둔 장애인 부모들에게 도전과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요셉 作,  PARK Bench.
   최요셉 作,  PARK Bench.
 최요셉 作,  New Port Stroll.     
 최요셉 作,  New Port Stroll.     

최요셉 작가는 현재 뉴저지에 거주하며, ACC Gallery,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Saratoga Library, Norton Gallery of  the Pacific Art League in Palo Alto, World Mission Baptist Church, Valley Church Cupertino 등지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성경 이야기를 구성한 3부작 달력 시리즈를 출판하였다. 

그의 예술은 자폐라는 한계를 넘어, 감각과 감성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여전히 꿋꿋하게 걸어가는 부모의 헌신과 믿음이 있다. 최요셉의 여정은 장애를 넘어 예술로 치유와 나눔을 실현하는 귀한 삶의 증거이자, 오늘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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