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흠 목사 백은영 사모 @ 미주뉴스앤조이
백의흠 목사 백은영 사모 @ 미주뉴스앤조이

백의흠 목사(엘림교회)는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 그의 웃음 뒤에는 온화함과 넉넉함이 있다.

백목사는 도움 줄 곳이나 필요한 곳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오지랖(?) 넓은 목사이다. 자신의 삶을 통해 타인의 필요를 채우는 일에 기꺼히 즐거워 한다.

투병중인 낙도 선교사, 미국에 방문한 선교사, 여행온 목회자 자녀들, 장애인 선교기관, 가게앞 홈리스 등등.  

아내는 내가 부드럽게 "은영아~"라고 부르면 겁난다고 한다.

나는 결혼 때부터 지금까지 아내를 부를 이름을 불렀다.

"여보" "자기" "당신'이라는 말은 결혼 생활하는 동안에 거의 부르지 않았다.

글이나 일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만 간혹 쓴다.

아내를 처음 만나고 일주일 정도만 "김선생님"이라고 부르고 후로부터는 이름을 불렀다.

오죽하면 우리 딸이 말을 배울 "엄마, 아빠" 다음에 배운 말이 "은영아!"일까?

하루에도 아내 이름을 수십번 부르면서 아내를 부르는 톤에 의해 아내는 깜짝깜짝 놀라며 다른 반응을 보낸다.

내가 "은영아 ~"하면서 부드럽게 부르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나 부탁할 것이 있을 때다.

일반적으로 내가 누구에게 돈을 보내거나 주자고 부탁할 가장 작고 부드럽게 부른다.

대부분은 나의 필요보다는 타인의 필요에 의해 돈이 필요할 그렇게 부른다.

우리 돈의 지출의 최종 결제권자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부르면 아내가 "?"하면서 정색하면서 대꾸한다.

그리고 내가 "은영아!'하면서 크게 부르거나 단호하게 부르면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일 때가 많기 때문에 '자기가 뭐를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면서 " 이름 그만 불러!"라고 소리친다.

오늘은 어떤 톤으로 "은영아~"라고 부를까?

 

벡의흠 목사 페북에서 옮겨온

 

그렇다,  백의흠 목사의 아내, 백은영 사모는 모든 재정의 결재자이다. 백 목사가 전하는 선교비, 후원금 등의 재정적 결정을 그녀가 맡고 있다.

넉넉해서 돕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은퇴 자금이 부족하여 일을 더 하지 않으면 안될 형편이다.

가게를 돕고있는  Grilly와 자리한 백의흠목사 부부. Grilly씨는 종업원이라기 보다 가족이다 작년엔 남편과 함께 한국 여행을 보내주는등 그녀의 가족까지 살뜰이 챙긴다. @ 미주뉴스앤조이 
가게를 돕고있는  Grilly씨와 자리한 백의흠목사 부부. Grilly씨는 종업원이라기 보다 가족이다 작년엔 남편과 함께 한국 여행을 보내주는등 그녀의 가족까지 살뜰이 챙긴다. @ 미주뉴스앤조이 

백은영 사모는 뷰티 서플라이 사업을 하고 있다. 이민교회 목사들 특히 개척 교회 목사들은 숙명처럼 따르는게 생활고 일것이다.

20여년전, 백목사 역시 뉴 브론스윅 신학교에 유학와 맡은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워 사례를 받을 형편이 못되자, 백은영 사모가 캐쉬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캐쉬어 일을 하는곳은 필라델피아에서도 마약으로 유명한 '좀비 거리' 켄싱톤 스트릿과 불과 몇블럭 사이에 두고 있는 험한 위치에 자리 잡은 가게이다.

낯선 이민 환경 적응도 하기전에 험한 지역에서의 일은 두렵고 무서웠을 것이다. 아마도 남몰래 흘린 눈물도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내하며 일을 이어갔다. 이후 가게 주인이 은퇴하자 친정의 도움을 받아 가게를 인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결혼 초기의 백목사 부부 @ 백목사 페북에서 퍼옴.
결혼 초기의 백목사 부부 @ 백목사 페북에서 퍼옴.

백은영 사모는 고려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운명 처럼 다가온 목사와 결혼하여 전공과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애초 결혼 조건중에는 목사는 아예 없었는데 아버지가 시무했던 계산교회 목사라 관심을 같다 보니 한달만에 결혼 했단다

백은영 사모는 "목사로서 남편을 존경하지만, 고생시키는 것에 대해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고 속내 심경을 얘기하기도 한다. 그녀는 사업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교회를 돕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남편과 함께 헌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백은영 사모가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 가게. 물건 훔치는 사람이 많아 잠시도 눈을 떼면 안될 정도로 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 미주뉴스앤조이

백의흠 목사는 늘 웃는 얼굴이지만, 얘기를 듣다 보면 웃음기가 사라진다. 아내의 사업을 도우려 가게에 함께 있는데,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제지하다 많이 맞기도 했고 심지어 팔까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단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아낌없이 나누는 삶을 산다.

남편의 사역을 돕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백은영 사모, 그녀의 강인한 의지와 사랑은 남편에게 큰 힘이 되며, 교회와 지역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을 통해 얻은 소득으로 교회를 돕고, 남편과 함께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산다.

 

​보기만 해도 금슬 좋은 부부이다 많이 다르지만 같은 백목사 부부. @ 페북에서 퍼옴
​보기만 해도 금슬 좋은 부부이다. 성격은 많이 다르지만 도울일에는 같은 백목사 부부. @ 페북에서 퍼옴

백의흠 목사와 백은영 사모 이들 부부의 헌신적인 삶은 우리 모두에게 큰 교훈을 주며, '목사 다움'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 이들 부부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백목사는 아내의 사업을 돕다 보니 "교회 사역을 전심으로 다하지 못하는것이 가슴 아프다"는 말을 남긴다.

최병인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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