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하는 가나안 성도의 말씀 묵상 분투기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한 가나안 성도의 명랑 발칙한 성경 묵상 “목사님 몰래 읽는 누가복음”(CLC 기독교 문서 선교회)이 나왔다.

신간 "목사님 몰래 읽는 누가복음" (Justin Kim 페이스북)
신간 "목사님 몰래 읽는 누가복음" (Justin Kim 페이스북)

작가 Justin Kim이 교회를 떠나 홀로서기를 하며 적어 내려간 말씀 묵상의 분투기다.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 “텍사스 시골 동네에서 검안의로 살아가는 Korean-American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보디발의 아내를 거부하는 요셉처럼 용감하게 뛰쳐나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여느 연인들의 헤어짐과 마찬가지로 결심과 주저함이 반복되는 지난한 과정 속에 결국 불가피하게” 교회를 떠났다고 한다. 그야말로 ‘할말하않’ 애증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감이다.

모래 먼지 날리는 사막길 같은 신앙의 여정 가운데 무릎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그때마다 지팡이에 의지하듯 성경을 부여잡고 한발 한 발 내디뎠다고 한다. 그 무겁고 고된 발걸음과 지팡이 자국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됐다.

작가는 “다른 사람이 떠먹여 주는 메시지가 아니라 성경에 대체 뭐라고 쓰여 있는지, 특히 예수님이 대체 뭐라고 말했는지 내가 직접 읽어보고 판단하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비록 전문적인 지식이나 훈련은 없지만, 고된 일상과 여정 속에 자신만의 고민과 언어로 말씀을 비벼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논리 정연하고 고상한 신학이나 가슴 뭉클한 감동 스토리는 없다. 하지만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과 질문들이 날생선처럼 곳곳에서 튀어 오른다.

작가 Justin Kim (페이스북)
작가 Justin Kim (페이스북)

담고 있는 고민과 질문들은 진지하지만, 결코 무거운 책은 아니다. 작가는 책을 “화장실에 앉아 핸드폰으로 읽으시기에 적합하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기승전결이나 결론으로 내달리는 숨 가쁜 전개보다는, 작가의 호흡에 마쳐 한 꼭지씩 부담 없이 차곡차곡 모아온 글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책 어느 페이지라도 가볍게 열고, 오래된 친구와 이야기하듯 작가와 엉뚱하고 발칙한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작가는 무엇보다 교회 언저리에서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책을 냈다고 한다.

“읽는 이에게 기독교적 배경이 있든 없든 누구나 흥미롭게 복음서를 엿볼 수 있도록 저의 관찰을 나누고 싶어서, 그리고 교회를 등질 것인가 말 것인가 저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용기를 불어넣어 드리고 싶어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리 모두는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 존재이고, 질문에 반응해야 하는 존재입니다. 부디 그 질문들을 외면하지 마시고 어떤 형식으로든 반응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책은 현재 전자책 형태로 출판되어있다.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05450390

https://ridibooks.com/books/754039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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