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문제(3 body problem)’ 8부작의 인기가 높다. 물리학 용어인 삼체문제는 나무위키 설명에 의하면 “삼체문제(三體問題, three-body problem)란 세 물체 간의 중력이 어떻게 작용하고, 이 결과로 어떠한 궤도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관하여 다루는 문제이다. 이것의 연구가 훗날 카오스 이론의 등장에 영향을 주게된다”는 이론이다. 드라마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로부터 시작하는데 저명한 물리학자인 아버지를 홍위병에게 잃은 예원제의 사연이 소개된다. 아버지를 닮아 천재적인 물리학자인 예원제는 인류에
57년전인 1967년 3월 6일 중앙일보에는 저우언라이(주은래)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가 있다. 제목은 ‘최근의 중공사태와 주은래’. 중공사태라함은 중국의 문화 대혁명을 말한다. 기자(이름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는 중국(공)과 국교가 단절되어 있던 시절 비교적 합리적 지도자로 평가받던 저우언라이가 실제로는 문화대혁명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하룻 밤 사이에 권력구도가 바뀌던 문화대혁명 후기 시절 린뱌오(한 때 마오의 후계자로 인정받았으나 마오에 의해 축출되었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1971년사망), 마오의 아내 장칭
1960년대는 격변의 시기였다. 베트남 전쟁은 끝 모를 수렁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2차 대전 이후 베이비 부머 세대가 청년기에 접어 들면서 마오쩌둥과 호치민이 새로운 지도자상으로 부상했다. 한편에서는 히피와 프랑스 68세대의 자유함이 시대를 대변했다. 중국에서는 ‘위대한 인간실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농촌지역으로 강제 하방되었다. 문화대혁명의 시작이었다. 서구의 혁명과 달리 철저하게 위로부터 주도된 실험이고 혁명이었다.중국 출신의 프랑스 작가 다이 시지에는 1954년생으로 1971년 가족과 떨어져 3년간 청두 지역의 ‘하늘 길
1968년 10월 12일 열린 멕시코 올림픽은 2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두 명의 미국 흑인 선수가 시상대에서 검은 장갑을 낀오른 손을 높이 쳐든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해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당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1960년대 중후반은 세계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 프랑스에서는 68혁명이 일어났으며 이 영향은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다. 모든 권위에 도전했기에 강의실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모욕당하는 장면이 익숙하던 시기였다. 미국에서는 반전운동과 히피 문화가 반 권위운동이었다면
토끼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 많을까? 토기가 주는 귀엽고 착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백설 공주 에서는 공주가 감금되어 있을 때 소중한 동료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가 제일 유명할 듯 한데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뛰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리하기로만 치자면 별주부전의 토끼가 최고 일 것이고 교만하기로 치자면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토끼 일 것이다. 토끼는 저승사자의 역할도 한다. 피노키오에서는 무시무시한 저승사자로서의 토끼도 등장한다.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작가 정보라의 ‘저
영화 ‘노량’(감독 김한민)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은 병사들을 독려하는 북을 계속 친다. 영화관 좋은 음향 시스템에서 울리는 북소리는 지루하며 그리고 실감나게 관객들의 청각을 괴롭혔다. 어느 프로에 나와서 북치는 장면이 너무 오래 갔다고 감독에게 패널들이 항의하자 그는 뭐라고 변명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독의 발언이 설득력이 없었던 까닭이다.고대 시대부터 모든 전쟁에는 음악이 동원되었다. 병사들의 죽음은 애국심이나 종교적 동기로 포장되지만 병사의 이름을 기억되지 않고 영웅만 남는다.신화에는 많은 ‘음악가’들
‘피리부는 사나이'로 알려진 그림 형제의 동화 ‘하멜른의 아이들’은 1284년 6월 26일 독일 하멜른에서 일어난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멜른에 어느 날부터인가 쥐가 들끓기 시작해 마을사람들은 골머리를 썪는다. 그러던 중 정체 불명의 사나이가 나타나 쥐를 모두 몰아내주겠다고 하자 마을 사람들은 거액의 포상금을 약속했다. 사나이는 아름다운 피리 연주로 쥐들을 유인하여 모두 물에 빠뜨려 죽인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이 포상금을 아끼려 약속을 번복하자 사나이는 쥐를 유인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아이들 130명을 유인해 홀연히 사라진다.
통성기도, 방언기도, (특별) 새벽기도, 목적기도, 중보기도, 침묵기도 등등. 기도의 종류도 참 많다. 슬라보예 지젝은 그의 책 ‘시차적 관점’에서 “오늘날에는 오직 무신론자들만이 기도를 할 것” 이라고 말한다. 다양한 장르로 드려지는 유신론자들의 기도가 향하는 곳은 욕망의 지점이다.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라캉의 말을 르네 지라르의 말로 바꾸면 모방이다. 우리의 기도는 코인이나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들의 재산증식을 욕망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전문직을 가진 이웃집 자녀의 삶을 모방하라고 우리의 자녀들을 가르친다.그럴 바에야 오늘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영국과의 독립전쟁이 진퇴를 거듭하자 기괴한 착안을 한다. 인쇄공 출신으로 24살의 나이에 신문 ‘펜실베이니아 가제트'를 경영한 경험을 되살려 1782년 가짜 신문을 만들어 가짜 뉴스를 실었다. 디자인을 똑같이 한 보스턴 지역의 신문을 제작해 원주민 부족들이 식민지인, 즉 미국에 살던 사람들을 살해해 그 머리 가죽을 영국 왕에게 바쳤다는 뉴스를 제작한 것이었다.이 뉴스의 목적은 분명했다. 일단 영국군과 원주민이 한 통속임을 밝힘으로서 영국의 (대영제국이 야만인들과 결탁하는) ‘존엄성’에
최초의 영화 포스터는1895년 12월 26일 파리의 그랜드 카페에서 열린 영화 L'Arroseur arrosé 의 상영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당시에는 포스터가 해당 영화를 전시하는 극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상영이 끝나면 반환되었다고 한다. 더 이상의 선전효과는 의미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최초의 한국영화인 1919년작 ‘의리적 구토’는 포스터 대신 신문에 소개글로만 광고를 실었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포스터는 1924년작 아리랑이다.포스터가 공개된 장소에서 벽에 붙은 채로 대중을 상대로 선전하는 것이라면 개
한국교회 기도 문화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사귐의 기도’의 저자 김영봉 목사가 시편 전편의 해설과 묵상집으로 엮은 ‘ 시편의 사람’을 내놓았다.시편은 인간의 다양한 정서를 반영하는 모든 상황이 있어 곧 “시편은 인생이다” 로 한마디로 정리하는 저자는 영적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과정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얻은 깊은 영적 통찰을 기술했다.저자 김영봉 목사는 서문을 통해 “영적 어두움과 씨름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장 큰 도움을 주었던 것이 바로 시편입니다. 그 기간 동안 매일 하루에 서너편씩 시편을 소리 내어 읽고 그것을 저 자신의
남성을 지칭하는 He와 여성을 지칭하는 She가 아시아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작가들을 통해서였다. 그 이전까지 일본에서는 이렇다할 3인칭 대명사가 없었다. 彼(저 피, 일본 발음 가레)는 남성 여성 모두 가리켰지만 경멸의 의미로 쓰였다. '피'가 인칭대명사라기 보다는 지시 대명사로 쓰였기 때문이다. '그'라기 보다는 '그것'으로 지칭되어졌다는 말이다. 메이지 시대를 거치면서 인칭대명사 피(彼)와 피녀(彼女)로 나뉘어졌다.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한국 근대 소설가 중에 최초로 '그'를 사용한 사람은 이광수다.
1895년 3월 프랑스 오바진 마을의 수도원에 3명의 여자 아이가 버려진다. 아버지는 얼마전 아내를 잃고 세 딸을 키울 자신이 없어 수도원 부설 고아원에 맡겨 버린 것이다. 아버지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버려지지 않았다. 13살, 12살, 8살의 세 딸은 그후로 다시는 아버지를 볼 수 없었다. 그중 12살짜리 가운데 딸 가브리엘이 나중에 커서 명품 브랜드 샤넬을 시작한 코코 샤넬이 된다. 샤넬은 고아원 생활을 거짓말로 일관했다.가브리엘은 아버지가 거대한 포도 농장을 갖고 있는데 포도주 수출 사업 때문에 뉴욕에 거주하고 있어
한동안 잠잠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재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아예 지도에서 없애버리려는 기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세에 주로 희생되는 건 부녀자, 그리고 아이들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불거질 때면 으레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선다. CNN BBC 등 국제언론도 이스라엘 시각에서 사태를 전한다. 여기에 목소리를 보태는 집단이 있다. 바로 미국 내 근본주의 복음주의 세력이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스라엘이 마치 신앙의 궁극적 본향인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한 가나안 성도의 명랑 발칙한 성경 묵상 “목사님 몰래 읽는 누가복음”(CLC 기독교 문서 선교회)이 나왔다.작가 Justin Kim이 교회를 떠나 홀로서기를 하며 적어 내려간 말씀 묵상의 분투기다.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 “텍사스 시골 동네에서 검안의로 살아가는 Korean-American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보디발의 아내를 거부하는 요셉처럼 용감하게 뛰쳐나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여느 연인들의 헤어짐과 마찬가지로 결심과 주저함이 반복되는 지난한 과정 속에 결국 불가피하
조국의 신간 ‘디케의 눈물’을 선물 받았다. 정의의 여신 디케(Dike)는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Nemesis)가 아니다. 술에 취해 칼을 휘두르는 망나니는 정의의 상징이 아니다. 법의 공감과 연민의 마음을 갖고 사람을 대하는 신이라는 점에서 조국은 이 제목을 택했다.4년 전 조국 사태 때 그가 조커처럼 일어설 수도 있겠다는 허무맹랑한 상상을 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상상은 상상으로 그쳤고 200만이 넘는 촛불시민들의 염원은 저주가 되어 돌아왔다. 그 저주는 이태원에서, 오송 지하차도에서, 불어난 예천 내성천 강물 속에서 시민들
재난은 예고 없이 닥친다. 그리고 희생자를 만들어 낸다. 그 희생자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다. 남은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온다.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만약 재난의 규모가 크다면 슬픔과 탄식, 안타까움도 깊어진다. 로버트 젠슨의 책 (한빛비즈 출간)는 대형 재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먼저 저자부터 알아보자. 저자 로버트 젠슨은 미 육군 장교 출신이며 세계 최고 재난수습기업 ‘캐니언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공동
더 글로리의 복수와 전도사의 가족 살해는 어떻게 다른가? 명예살인을 이야기할 때 쉽게 떠오르는 것은 가족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주로 여성인 친족을 살해하는 이슬람의 잔혹성이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명예살인은 이슬람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가부장 제도가 나은 비극이고 기독교 문화권, 힌두 문화권에서도 발견된다.영화 ‘그을린 사랑(감독 드니 빌뇌브, 2010년)’은 무슬림 청년과 사귄다고 명예살인을 당할 위험에 처한 기독교 부족의 한 여성이 어머니의 도움으로 피신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
2022년 11월에 출간된 책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행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어로만 출판된 책의 제목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Ti voglio felice).” 영어로 된 여러 가톨릭 사이트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15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2023년을 맞으면서 올해의 계획을 세우는 독자들을 위해 여기 소개한다. 1. 자신의 내면을 읽어라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이며 우리가 갈망하고 찾는 진리와 행복을 바로 그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 교회에서 최근에는 아주 조금 성경 이야기 속 시간과 공간에 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한다면, 정말 아주 조금 커지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태도를 가진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성경 독자들은, 빠르고 쉬운 대답을 듣기 원하면서, “이런저런 성경 사건이 실제로 어디에서 일어났는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결국, 그건 아주 오래전 먼 곳의 이야기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19)심지어 이른바 성경의 무대에 살면서, 성경을 연구하면서 조차 장소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경을 더 알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