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충돌이 재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근거지인 가자 지구를 아예 지도에서 없애버리려는 기세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공세에 주로 희생되는 건 부녀자, 그리고 아이들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불거질 때면 으레 미국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나선다. CNN BBC 등 국제언론도 이스라엘 시각에서 사태를 전한다. 여기에 목소리를 보태는 집단이 있다. 바로 미국 내 근본주의 복음주의 세력이다. 이들은 현실에 존재하는 이스라엘이 마치 신앙의 궁극적 본향인
[뉴스M=마이클 오 기자] 한 가나안 성도의 명랑 발칙한 성경 묵상 “목사님 몰래 읽는 누가복음”(CLC 기독교 문서 선교회)이 나왔다.작가 Justin Kim이 교회를 떠나 홀로서기를 하며 적어 내려간 말씀 묵상의 분투기다.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이주, “텍사스 시골 동네에서 검안의로 살아가는 Korean-American 아저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보디발의 아내를 거부하는 요셉처럼 용감하게 뛰쳐나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실상은 여느 연인들의 헤어짐과 마찬가지로 결심과 주저함이 반복되는 지난한 과정 속에 결국 불가피하
재난은 예고 없이 닥친다. 그리고 희생자를 만들어 낸다. 그 희생자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다. 남은 가족들은 사랑하는 가족이 남긴 흔적을 찾기 위해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온다. 그리고 사랑하는 누군가가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만약 재난의 규모가 크다면 슬픔과 탄식, 안타까움도 깊어진다. 로버트 젠슨의 책 (한빛비즈 출간)는 대형 재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책이다. 먼저 저자부터 알아보자. 저자 로버트 젠슨은 미 육군 장교 출신이며 세계 최고 재난수습기업 ‘캐니언 인터내셔널’ 회장이자 공동
2022년 11월에 출간된 책에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행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어로만 출판된 책의 제목은 "당신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Ti voglio felice).” 영어로 된 여러 가톨릭 사이트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15단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2023년을 맞으면서 올해의 계획을 세우는 독자들을 위해 여기 소개한다. 1. 자신의 내면을 읽어라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의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책”이며 우리가 갈망하고 찾는 진리와 행복을 바로 그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 교회에서 최근에는 아주 조금 성경 이야기 속 시간과 공간에 관한 관심이 이전에 비한다면, 정말 아주 조금 커지는 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이런 태도를 가진 이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성경 독자들은, 빠르고 쉬운 대답을 듣기 원하면서, “이런저런 성경 사건이 실제로 어디에서 일어났는지가 뭐 그리 중요한가? 결국, 그건 아주 오래전 먼 곳의 이야기 아닌가?”라고 물을 수도 있다.(19)심지어 이른바 성경의 무대에 살면서, 성경을 연구하면서 조차 장소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경을 더 알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3연임을 확정했다. 이로서 명실상부 중국은 ‘시진핑 1인 지도체제’로 굳어졌다. 국내·외 언론을 살펴보면 ‘시진핑의 중국’을 기대하기 보다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대만을 향해 군사적 행동 옵션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중국-대만 양안관계의 긴장은 한층 높아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젊은 층의 이른바 ‘혐중’ 정서는 적신호가 켜졌다. 마침 올해는 한중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이고, 양국은 국교정상화 이후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볼 때,
2020년 초부터 지금까지 인류는 코로나19 사태를 겪는 중이다. 종식이라고 하기엔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 세계는 조심스럽게 일상 회복을 선언하는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11월부터 새로운 방역 체계인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행하기로 하고 25일 초안을 공개했다. 하지만 일상 회복을 선언한다 하더라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인류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은 코로나19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과연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신간 (원제 : The World after Covid, 모던 아
“남겨진 시간”, “왕국과 영광”, “호모사케르” 등의 저서를 통하여 새로운 정치철학을 전개해온 이탈리아의 노학자 조르조 아감벤은 팬데믹 시대를 보내면서 “얼굴없는 인간”(박문정 옮김, 효형출판)을 펴냈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마스크가 강요되는 팬데믹 상황을 인문학적으로 검토한 책이다. 그동안 아감벤이 독자들과 소통해오던 조각글들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인데 매 글들이 발표될 때마다 이탈리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마스크를 쓴, 즉 얼굴없는 인간이라는 제목을 통해 아감벤은 생명정치적 기획으로 전개될 여지가 있는 방역정
[뉴스M=황재혁 기자] 일반적으로 역사 연구에는 ‘거시사’와 ‘미시사’라는 서로 다른 연구방법이 있다고 한다. ‘거시사’가 폭 넓은 연구와 서술을 지향한다면, ‘미시사’는 거시적 차원이 아닌 인간 개인이나 소집단의 삶을 탐색하는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고 알려졌다. 과거 대한민국이 극도로 가난한 1960년대에 독일로 건너간 파독 1세대에 관한 ‘거시사’ 연구는 그동안 많이 진행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거시사’ 연구에서 파독 광부와 파독 간호사와 관련된 통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들의 실제 삶이 과연 어떠했을지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뉴스M=장민혁 크리에이터] 고등학교에 막 입학했을 무렵, 담임 선생님의 소개로 C.S.루이스를 처음 접했다. 신앙의 열정이 남다르던 선생님은 교회 다니는 반 학생들에게 신앙서적을 추천해주시곤 했는데, 신앙의 색채가 뜨거운 사람은 A.W.토저를, 차가운 사람은 C.S.루이스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지론이었다. 여기서 차갑다는 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의미로, 당시 국내에 소개된 ‘기독교 변증가’로서의 루이스의 이미지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고통의 문제] 등을 줄
[뉴스M=장민혁 크리에이터] ‘쓸모’의 시대를 살고 있다. 어디에 쓸모 있는지를 증명하지 못하면 사장된다.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지 그 실용성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못하면, 철학이든 인문학이든 설 자리는 없다. 신학은 그중에서도 가장 위태로운 학문이다. 도대체 왜 신학을 공부해야 하는가? 그냥 ‘아멘!’하고 믿고, 성경만 읽으면 되는 것 아닌가? 신학생으로서, ‘신학 유튜버’로서 이 질문에 솔깃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쉽지 않다. 이럴 때 부모님은 반례를 들곤 하셨다. 공부하지 않으면 이러쿵저러쿵 고생하게 된다는 식으로
[뉴스M=황재혁 기자] 그리스도인에게 자명한 사실처럼 보이는 사건도 때때로 역사학자의 눈으로 그 사건을 볼 때 기존과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그 사건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017년에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여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재조명하는데 많은 역량을 기울였다. 그 당시 국내출판시장에도 마르틴 루터와 관련된 무수히 많은 책들이 출간되었는데, 그 책들 중에서 필자는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박흥식 교수가 쓴 [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미완의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뉴스M=장민혁 크리에이터] 매주 하루는 기독교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DJ는 아니고 고정 게스트인데, 도착한 사연에 대해 상담해주는 역할이다. 필자는 얄팍한 신학지식을 엮어 나름의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곤 하는데, 답변을 하면서도 늘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정답만 말하려는 건 아닌지, 청취자의 고민을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것이 먼저이고 또 전부인 건 아닌지 싶어서 말이다.MBTI 검사 때마다 ‘사고중심형’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필자에게, 공감과 위로는 참 어렵고 서툰 영역이기도 하다. 그런데 다음 주 라
[뉴스M=장민혁 크리에이터] 한동안 새로운 방식의 노방전도가 유행한 적이 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오해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도의 문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회가 신뢰를 잃고, 개신교의 평판이 추락하면서 터져 나온 자정의 목소리였다. 청년들은 거리에 나가 ‘진정한 기독교’, ‘진정한 복음’은 세간에 알려진 그런 누추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리고 연대 책임을 지듯 ‘우리’에게 오해의 원인이 있음을 인정하며, 넘어지고 실수하는 ‘우리’가 아닌 ‘예수님’에게 마음을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칼빈주의의 오명을 벗고자
유튜브 [오늘의신학공부]를 운영하고 있는 장민혁 크리에이터의 서평입니다.이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이 책은 꼭 읽어야지 싶었다. 요즘 기도하는 게 통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알라딘 램프라도 되는 양, 수첩에 소원을 빼곡히 적어가며 기도했다. “성적이 오르게 해주세요” 이런 기도제목들이 나름의 응답(?)을 받으면, 한 줄씩 지우는 맛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 신앙생활이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고, 더이상 기도 수첩은 적지 않았다.그 이후에는 “내 자아는 죽고 예수님만 드러
어머니(어버이)날에 읽는 책-프로이트에서 라캉까지 아버지는 문제적 존재였다. 권의의 상징으로서의 아버지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처럼 살부의 욕망을 자극하고(프로이트), 우리를 규정하는 타자인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할수록 우리안으로 침범하는 상징이 곧 아버지다(라캉). 종국에는 아버지가 대타자로서 두려운 신 또는 법이 되어서 세상의 모든 아들(딸)들을 위협한다.아버지의 권위적이고 상징적인 속성을 파악한 현대인들은 아버지로부터 끊임없는 탈출을 시도한다. 그러면 아버지가 떠난 빈 자리에는 무엇이 남을까?마시모 레칼카티의 ‘버려진 아들의 심리
데파코트, 리보트릴, 리스페달, 렉사프로, 솔리안, 쎄로켈, 아빌리파이, 아티반, 인데놀, 자이프렉사, 졸로푸트, 테프라, 프로이머, 페리돌, 환인탄산리튬 등.지난 4-5년간 먹어왔던 약들의 일부입니다. 생각나지 않은 것까지 치면 약 20여종정도가 될까요. 증세가 아주 좋지 않을 때, 한 번에 7-8정 되는 약들을 하루 네 번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즉, 하루에 30여 정 되는 약을 먹었던 것입니다. 그 때의 상태야 말하지 않아도 상상할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나쁜 상태를 생각하면 딱 그 모습이거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 제목부터 희소성이 느껴진다. 설교에 대한 책은 많이 있어도 설교를 듣는 청중을 배려하여 지어진 책은 거의 없다. 설교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한 편의 설교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귀한 도구로 사용하시기 때문이다. 갈수록 영상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귀로 듣는 설교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설교의 가치는 유효하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설교는 일방적인 선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
결함이 있는 남성', '잘못된 남성', '악을 가져오는 위험한 존재'. 자, 누구를 지칭하는 것일까? 그렇다. 놀랍게도, 우리의 어머니이자, 우리의 아내, 우리의 딸, 그리고 우리 모두가 세상의 빛을 보기 전 10달 간 머물렀던 자궁의 주인이자 우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바로 여성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어처구니 없는 여성에 대한 표현들이 어떤 정신병자에 의한 오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유명한 철학자와 신학자 (모두 남성이다), 각각 이름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그가 역사에 등장한 뒤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제기된 의문이다. 어떤 이는 예수를 복 주시는 이로, 또 어떤 이는 구세주로 여긴다. 해방신학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가난한 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세상에 오신 해방자다. 해방신학의 관점에서 본 예수는 스스로 가난을 택했고, 가난한 이들과 함께 먹고 마셨으며, 가난한 이들을 만들어내는 체제에 저항하다 죽음을 맞이한 정치범이란 말이다. 김근수 해방신학연구소 소장은 신간 를 통해 해방자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재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