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엔 갈등의 현장엔 옷을 맞춰 입은 체구가 건장한 사내들이 나타나 폭력을 휘두르는 광경이 흔하다. 이들은 ‘용역’이라고 불러지는데, 이따금씩 용역들을 보면 공권력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그러나 기실 이 자들은 하루 일당 받고 주먹을 휘두르는 폭력배들이다. 심지어 어느 타락한 기업은 군 특수부대 출신을 용역으로 기용해 노동자들에게 극한의 폭력을 휘두르도록 사주해 물의를 일으켰다. 

인간으로 사는 이상 호구지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넘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용역 일에 나서는 이들 역시 사회의 약한 고리인데, 이 약한 고리가 돈 몇 푼에 또 다른 약자를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처사는 말 그대로 반인류적 범죄다. [용역들도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언론의 카메라 앞에선 고개를 숙인다]

이런 점에서 용역은 최악의 호구지책이고, 그래서 사회 공동체는 제도적으로 용역을 막아야 한다. 

용역이라고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변명은 ‘워낙 경제가 어려우니 알바라도 해야겠는데 일당이 쏠쏠해 용역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타당하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앞서 지적했듯, 아무리 호구지책이라도 인간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6.08.02.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저작권자 ©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