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대인들 친이 친팔로 분열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로 야기된 살상사태를 두고 미국 유대인 사회가 분열하고 있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은 지난 10 7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의 하루로 인식했다.  유대인 학살 사건으로 1,40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20 명의 인질이 가자 지구로 끌려가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북미 유대인 연맹은 이스라엘 긴급 캠페인을 위해 5 5,400 달러를 모금했다. 많은 유대인 지도자들이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스라엘로 날아갔고 '나는 이스라엘과 함께합니다'라는 팻말, 해시태그, 티셔츠, 팔찌가 오프 상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유대인 자원봉사 여성 단체인 하다사(Hadassah)시오니즘을 고취하라(Inspire Zionism)’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유대인들의 분노가 달아 오르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유대인들도 적지 않다. RNS(Religion News Service) 보도에 하마스 살상에 대응하기 위한 어떤 종류의 군사 개입에도 반대하며 이스라엘의 대응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대량 학살'이라고 부르는 유대인들도 있다.

"진보주의자들, 특히 젊은 유대인 진보주의자들은 시기에 휴전과 폭력 종식을 위해 우리가 있는 모든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도덕적, 정치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유대인 단체인 이프 나우(If not Now) 함께 지난 국회의사당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를 차례 주최한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의 상임이사 스테파니 폭스는 언급했다. 이날 시위로 수백명의 시위대가 체포되기도 했다.

바야흐로 미국땅에서 중도파 유대인들과 우파 유대인들의 충돌이 시작한 것이다.

뉴욕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 중인 유대인들(사진출처 Alex Choi 페이스북)

 

친이스라엘 단체들은 좌파 성향의 유대인들을 반유대주의자이며 진짜 유대인이 아니라고 비난했다. 저널리스트이자 '나쁜 유대인' 저자인 에밀리 탐킨은 "우파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현재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은 완전히 금지되어야 한다는 이라고 주장했다

반유대주의와 증오 발언을 추적하는 유대인이 설립한 반명예훼손연맹(ADL, Anti-Defamation League) 목소리도 이번 충돌을 계기로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을 312건으로 보고했다. 이들은 유대인이 조직한 여러 '반이스라엘'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간주했다.

ADL 대표 조나단 그린블랫은 ' 급진적인 극좌파 단체는 유대인 커뮤니티를 대표하지 않는다 '라는 포스팅을 X(이전의 트위터) 올렸다. 그는 이어서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 혐오 단체라고 비난하고, 여러 랍비가 포함된 시위대가 반유대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미국 유대인 역사가 하시아 디너는 "19세기 시오니즘 운동이 탄생한 이래 시오니즘 프로젝트를 지지하지 않거나 유대인 국가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가진 유대인들은 나쁜 유대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언어의 수위가 높아졌고 이스라엘 정책과 팔레스타인인의 권리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유대인이 점점 많아지면서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히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라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작년 초민족주의 정당을 중심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한 , 미국의 일부 좌파 중도파 랍비들은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비판적인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참조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22)

로스 앤젤레스의 IKAR 회중의 랍비 샤론 브루스는 속죄일 설교에서 이스라엘의 우파 정부가 이스라엘을 파시스트 신정국가로 만들려는 메시아적 의제를 품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젊은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을 점점 꺼리고 있으며, 군사적 대응으로 아무것도 해결할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RNS 보도한 2020 리서치에 따르면, 50~64 또는 65 이상의 미국 유대인 절반이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유대인으로서의 의미에 필수적이라는 동의했다. 18세에서 29 사이에서는 35%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논쟁에는호모 사피엔스 저자 유발하라리도참전했다. BBC보도에 따르면 유발하라리는 '극도의 도덕 불감증에 실망을 표한다' 성명에 서명한 90명에 포함됐다. 성명에는 "평등, 자유, 정의, 복지를 옹호하는 좌파 개인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도덕적 무감각과 정치적 무모함을 드러낼 거라고는 상상도 했다" 적혀 있다. 하마스 옹호하는 좌파의 도덕적 불감증에 실망했다는 의미다. 유발 하라리는 이름(창세기 4장의 악기의 조상 유발)에서 알수 있듯이 유대인이다. 하지만 그의 언급에는 빠져있다.

하마스는 왜 일을 크게 키웠을까? 영국이코노미스트 중동 특파원인 니콜라스 펠햄은 이코노미스트에하마스의 치명적 유령, 공격의 배후(Hamas’s deadly “phantom”: the man behind the attacks)’라는 제목으로 하마스의 알카삼 여단 사령관인 모하메드 데이프에 대해 장문의 칼럼을 실었다. 9번에 걸친 이스라엘의 암살시도에 살아남아 유령이란 별명을 가지게 데이프와 오래전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던 니콜라스 펠햄은 아래와 같은 글로 장문의 칼럼을 끝맺고 있다. 싸움은 누가 옳으냐의 싸움이 아니라라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데이프는 그저 시간을 벌고 있었을 뿐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계속 확장되는 정착촌과 경제 봉쇄에 갇혀 국가 건설에 대한 약속을 잊은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었다. 아랍 정부들은 이를 받아들이고 이스라엘과 경제적, 심지어 외교적 관계를 더욱 긴밀히 맺기 시작했다. 10 7 이스라엘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른 데이프의 결정은 격렬한 군사적 대응을 불러일으켰고, 데이프가 스스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지역에 혼란을 야기했고, 데이프가 마지막 성명에서 분명히 밝혔듯이 하마스의 목표 하나였던 팔레스타인을 세계 의제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았다.

 

수백 명의 어린이가 사망하는 평범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겪는 피할 없는 고통은 데이프의 의사 결정에서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데이프 같은 사람에게는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아니기 때문이다. " 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할까요?" 어느 오후 가자시티에 있는 그의 정원에 앉아 근처에서 드론이 윙윙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베테랑 하마스 지도자에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팔레스타인인 ? 2 ? 3 ?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마치 파리처럼 손목으로 질문을 튕겨버렸다. 그는 자유를 위한 역사적 투쟁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그런 고통은 지나간다고 말했다. "작은 대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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