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문안교회 등 7개 교회 장소변경 협조 요청....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가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기로 한 가운데, 교단 안팎에선 총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가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기로 한 가운데, 교단 안팎에선 총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예장통합)가 제108회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열기로 한 가운데, 교단 안팎에선 총회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총회 지도부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먼저 소망교회, 영락교회, 천안중앙교회, 청주상당교회, 새문안교회, 온누리교회, 주안장로교회 등 7개 교회는 지난 7일 예장통합 이순창 총회장 앞으로 협조 공문을 보냈다. 

7개 교회들은 공문에서 "우리 교단 내엔 제108회 총회 장소로 인해 수많은 갈등과 대립, 그리고 논란이 표출되고 있다"며 "임원회에서 허락한다면, 일곱 교회 중 선택에 따라 장소와 일체의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즉 총회장소 변경을 우회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들 교회들은 예장통합 교단은 물론, 한국 개신교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다. 천안중앙교회의 경우, 규모와 접근성 면에서 총회를 치르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들 교회도 협조공문에서 "이 일에 동참한 일곱 교회는 총회를 유치할 만한 공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총회를 사랑하고 제108회 총회를 우려하는 총대와 목회자 일동'은 14일부터 총회 개최장소 변경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 그리고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명성교회 총회를 밀어 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독선으로 명성교회 총회개최를 강행하여 교단 혼란을 야기한 총회임원회 와 부총회장은 사과하고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이어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강행한다면, 우리는 교단을 염려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총회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적극적으로 마음과 행동을 모아 갈 것이다. 이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총회임원회와 부총회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서명엔 한국시간 8월 16일 오전 8시 10분 기준 총 1064명이 서명했다. 

하지만 이순창 총회장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이 총회장은 16일 오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일단 7개 교회 담임목사와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일단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하겠다고 공지했는데, 이를 되돌릴 법적인 근거가 없어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한편 명성교회 총회를 주도하고 있다고 알려진 김의식 부총회장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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