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

현재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 자료 출처 = 기윤실
현재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 자료 출처 = 기윤실

세상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썩 곱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와중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일부 세력들이 대면 예배 혹은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회적 인식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그런데 정작 교회는 바깥에서 이는 비판 여론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개신교계 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아래 기윤실)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 기념관에서 ‘2023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문업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을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평가가 74%에 이른 반면 긍정평가는 21%에 그쳤다. 즉 국민 5명 중 1명만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썩 곱지 않다는 게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기여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더 참혹하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을까?’라는 설문에 대해 ‘기여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가 70.8%로 ‘기여하고 있다’고 답한 24.1%에 비해 3배 가량 많았다. 

목사에 대한 신뢰도 역시 부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목사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설문에 ‘신뢰하지 않는다’란 응답이 74.0%로 나타난 반면 ‘신뢰한다’고 한 응답자는 20.8%로 1/3 수준에 머물렀다. 

문제는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엔 ‘현재 한국교회가 교회 밖 비판을 수용할 준비가 얼마나 되었나?’하는 설문이 있었다. 

이 같은 물음에 응답자의 80%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준비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15.4%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기윤실은 “국민들이 한국교회가 사회와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대안으로 교회가 사회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김진양 지앤컴리서치 대표는 “종교 영역은 성스러운 영역이고 사회적인 기준으로 평가받지 않는다는 생각은 교회를 더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동안 한국교회가 보여 준 모습은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 게조차 실망을 넘어 지탄을 받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공적 사역은 교회의 관심사가 아니라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서 선정되고 이루어져야 한다. 즉 교회는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사회적 요구에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서 약자 편에 서야 한다. 정부나 사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할 때 교회는 낮은 곳으로 내려가 그들과 공감하고 위로하며 회복시키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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