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성공회 사제인 폴 무니(Paul Mooney) 신부가 지난 1월 대한성공회 산하 평화통일선교단체인 '사단법인 평화를일구는사람들'(TOPIK)이 주는 제2회 '평화를일구는사람들 상'(아래 평화상)을 받았다. 벽안의 신부가 평화상을 받은 사연은 각별하다. 기자는 시상식 참석차 한국에 머무르던 폴 무니 신부를 만나고자 지난 22일 오전 충북 괴산으로 향했다. 폴 신부는 어투는 느렸지만 정확한 한국말로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1981년 신학생 신분으로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폴 신부는 2007년 성공회 사제로 한국에 정식
나는 최근 미래 교육비전이 지향해야 할 과제의 하나로 행복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행복 교육의 실현을 위해 지금까지 한국교육이 바탕으로 삼아왔던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학생들을 교과성적 등 한 두 가지 요소로 평가하여 서열화하는 체계를 극복하고, 학생 주도로 자존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능력과 관심, 꿈이나 끼를 살려 나가도록 지원해야 한다. 학생에게 지식이나 기능만 채워 ‘산업인재’를 공급하는 것으로 교육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 이웃과의 관계, 세계에 대한 관심과 참여
1968년 10월 12일 열린 멕시코 올림픽은 200미터 경기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두 명의 미국 흑인 선수가 시상대에서 검은 장갑을 낀오른 손을 높이 쳐든 장면으로 유명하다. 그해 흑인 민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가 암살당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였다.1960년대 중후반은 세계적으로 격동의 시기였다. 프랑스에서는 68혁명이 일어났으며 이 영향은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다. 모든 권위에 도전했기에 강의실에서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모욕당하는 장면이 익숙하던 시기였다. 미국에서는 반전운동과 히피 문화가 반 권위운동이었다면
오래 전 일이다. 한 수도원에서 가톨릭대학 교수인 신부님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다. 나를 초대했던 신부님이 내가 처한 어려움에 대해 약간의 설명을 해주셨다. 유무상통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 결과적으로 파산에 이르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설명을 듣고 교수 신부님은 “그러면 교단에서 목사님 월급을 주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그냥 웃기만 했다. 개신교의 사정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그분에게 설명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사실 그런 위험이 없이 가톨릭교회라는 공동체의 지원을 받는 신부님들이 부럽기도 했다. 실제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 감독회장 신경하 목사가 '성소수자 환대 목회'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에 대한 경기연회의 출교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신 전 감독회장은 2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한 목회자의 신앙과 목회적 생명을 가볍게 취급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경기연회의 재판 과정이 "크게 우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는 존 웨슬리의 교리적 선언을 인용하며, 이동환 목사에게 반복된 교리적 시험을 강요하고, 정회원 목사의 자격을 가볍게 다룬 것을 비판했다.또한, 신 전 감독회장은 과거 불공정한 감리
최근에 나보다 나이가 좀더 있으신 지인으로부터 그분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연세가 여든이 넘으셨었는데, 이민와서 교회를 한번도 안나가셨다고 했다. 아버지가 위급하셔서 병원에 계신동안, 연락할 별다른 사람이 많지 않아 지인분에게 연락이 왔고, 내 지인은 친구에게 각종 죽과 음식을 만들어 병원으로 갖다주었다. 장례에 올만한 지인들이 많지 않아 가족장으로 작게 장례식을 치렀다고.아마도 오랜 이민생활을 하셨을 그분은 그 세월간 어떤 이들과 마음을 나누셨을까. 비지니스를 하면 그 네트워크가 필요해서, 그렇지 않더라도
현대 중국의 세 여걸, 그들은 목사 송가수의 딸이었다. 본래 한씨 성이었던 송가수(한국어 표기로 기록, 이하 동일)는 지독한 가난으로 외가 쪽 송씨 집안의 양자로 들어갔으나 그 집도 넉넉치 못해 멀리 미국에 있던 양부모의 친척에게 가서 일손을 보태기로 한다. 거기서 송씨가 된 송가수는 감리교인으로 기독교에 입문했으며 밴더빌트 신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선교와 사업에 전념해서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동시에 그는 미국인 선교사들과 자주 부딪히면서 민족의식을 쌓아나갔다. 일찌기 미국 교육을 경험한 그는 6남매(3녀 3남)를 두었는
맹인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는데 다행히 나무에 걸려 매달려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손을 놓으면 바로 살 수 있다고 했으나 믿지 못하고 매달려 있었는데 힘이 빠지자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았다. 결과는 엉덩방아를 찍는 것이었다. 불교에서 쓰이는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다.사람은 누구나 관심이 없는 분야에 대해서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간격을 느끼는 예민한 분야가 신앙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미활동에 ‘절대적으로 옳다’는 신념까지 붙으면 신앙이 된다. 바꾸어 말하면 신앙도 취미생활일 수 있다는 것이
가끔 저에게 어떻게 혹은 무엇을 믿는가 질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온라인뿐 아니라 저를 좀 아는 오프라인 지인도 묻습니다. 그래서 적어봤습니다. 날자를 굳이 포함한 이유는 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대한 관점이나 근본주의 해석에 대한 비판을 보면 교회 근처에도 가지 않게 생겼지만, 저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를 빠짐없이 참석하고 2주에 한 번씩 설교를 번역하며, 구역 리더이며 십일조도 합니다. 성경 읽기를 인도하며 매일 묵상을 나눕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교회에서 보이는 제 모습은 나름 신실합니다. "믿습니다"하는
토끼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왜 그렇게 많을까? 토기가 주는 귀엽고 착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백설 공주 에서는 공주가 감금되어 있을 때 소중한 동료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가 제일 유명할 듯 한데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토끼굴로 뛰어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리하기로만 치자면 별주부전의 토끼가 최고 일 것이고 교만하기로 치자면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토끼 일 것이다. 토끼는 저승사자의 역할도 한다. 피노키오에서는 무시무시한 저승사자로서의 토끼도 등장한다.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작가 정보라의 ‘저
평화의 교회(LA소재) 부설 평화서당에서는 인공지능(AI) Intellibon.com 개발자인 채규진 선생을 강사로 지난 2월 15일 인공지능 강의를 가졌다. 모두 2회로 예정된 강의 중 첫번째 강의에서 강사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기 보다는 인식론과 컨텍스트의 눈으로 AI에 접근할 때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여명이 모인 이날 강의가 끝난 뒤에 참석자들은 여러 질문을 던지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다음 강의는 실무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2월 29일 (목) 오후 7시 평화의 교회 도서실에서
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닻을 감아 그레데 해변을 끼고 항해하더니 14 얼마 안 되어 섬 가운데로부터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크게 일어나니 15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 없어 가는 대로 두고 쫓겨가다가 16 가우다라는 작은 섬 아래로 지나 간신히 거루를 잡아 17 끌어 올리고 줄을 가지고 선체를 둘러 감고 스르디스에 걸릴까 두려워하여 연장을 내리고 그냥 쫓겨가더니 18 우리가 풍랑으로 심히 애쓰다가 이튿날 사공들이 짐을 바다에 풀어 버리고 19 사흘째 되는 날에 배의 기구를 그들의 손으로 내버리니라 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감옥에서 사망했다고 1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가 복역중이던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연방 교도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나발니가 이날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다.민족주의 정치인이었던 나발니는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선거 부정과 정부 부패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푸틴의 측근을 조사한 결과를 동영상으로 공유했다. 반 푸틴 운동을 이어오던 중 2020년 8월 20일 독
이민자보호교회 네트워크(이하, 이보교)는 1월 29일(월)부터 31일(수)까지 미-멕시코 국경지역인 텍사스 주의 엘 파소와 멕시코의 후아레즈 시에서 국경체험(Border Encounter) 프로그램에 16명의 성직자, 활동가, 사회복지사, 변호사들이 참여했다. 이보교는 추방 위기에 놓인 서류 미비자들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라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꿈으로 2017년 시작되었다. 뉴욕, 뉴저지, 시카고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미 전역에 150여 가입교회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보교는 작년 제1회 민권운동 역사순례
20년 전에 아무런 끈도 없이 시드니로 흘러 들어온 보안 스님을 처음 만났다. 기왕에도 목사 보다는 스님들과 가까이 지냈기 때문에 주저 없이 내가 하는 대화 모임에 참여를 권했었다. 그런데 보안은 한 번 왔다간 다음에는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계속 참석을 하지 못했다. 어떤 때는 온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오지 않기도 했다. 나는 나름대로 포교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권유했고 젊은 스님이라서 기대도 걸고 있었는데 계속 기대에 어그러져서 마지막에는 전화를 해서 "왜 그러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보안은 "제가 사람 관계에 서툴러서 그렇
영화 ‘노량’(감독 김한민)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순신 장군(김윤석 분)은 병사들을 독려하는 북을 계속 친다. 영화관 좋은 음향 시스템에서 울리는 북소리는 지루하며 그리고 실감나게 관객들의 청각을 괴롭혔다. 어느 프로에 나와서 북치는 장면이 너무 오래 갔다고 감독에게 패널들이 항의하자 그는 뭐라고 변명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감독의 발언이 설득력이 없었던 까닭이다.고대 시대부터 모든 전쟁에는 음악이 동원되었다. 병사들의 죽음은 애국심이나 종교적 동기로 포장되지만 병사의 이름을 기억되지 않고 영웅만 남는다.신화에는 많은 ‘음악가’들
“Shoot me first!(나를 먼저 쏘세요!)” 지난 11일 미국 휴스턴 남서부에 위치한 레이크우드교회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30-35세 사이의 한 여성이 아이를 데리고 교회로 들어왔다. 그는 긴 소총을 들고 들어왔고, 들어오자마자 소총을 난사했다. 때마침 그곳에 있던 비번인 경찰과 다른 기관 소속 요원 하나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여성이 함께 데려온 아이도 총에 맞아 위독한 상태이며 50대 남성 하나가 다리에 총을 맞았다. 그 교회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대형교회로 으로 유명한 조엘 오스틴이 목사로 있는
나치가 동유럽을 점령하자 동유럽의 국가에서도 유대인에 대한 핍박이 시작되었다. 루마니아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유대인을 팔레스타인으로 이주시켜 준다는 광고가 마침 지역 신문에 실렸다. 배의 이름은 스트루마(Struma)호, 스트루마는 동유럽을 흐르는 강의 이름이기도 했다.최고급 여객선으로 팔레스타인으로 ‘모신다는’ 는 배는 화려했다. 문제는 1000달러라는 높은 비용이었다. 당시 화폐 기준으로 1000달러면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일 것이다. 일부 유대인들은 아내와 아이들만 승선시키든지, 다른 유대인 가정에 아이들만 맡기는 형태로 이산 가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경쟁의 체제에 돌입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인간은 이기는 것이 진리라는 세상의 복음을 지니게 된다. 이것은 추상적이거나 피상적이지 않은 현실 그 자체다.손자가 지난 일 월 세 번째 생일을 지났다. 녀석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에 열중한다. 티브이에서 나오는 것을 보며 자신의 관심을 표하곤 한다. 최근 녀석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축구를 틀어달라고 하여 그것을 얼마간 보더니 빈 물병을 가져다 발로 차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화장대를 골대라고 하면서 자신이 골키퍼라며 물병을 차라고 한다. 그러는 것이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