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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부채, 누구의 책임인가?

창립된지 30여년 되는 서울 중랑구 대명교회(담임 고범주 목사)가 갈수록 늘어나는 부채로 인하여 파산지경에 이르렀다면 누구의 책임이 클까?  건축에 동의하고 빚을 내도록 허락한 교인들인가 아니면 목회자의 책임일까? 한번도 제기된 적이 없는 이 물음에 대하여 앞으로 목회자들은 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교회의 부채는 결론적으로는 지도자의 책임으로 귀결이 되겠지만 이를 묵인 방조 협조한 교인들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총회법상으로  교회의 재정운영은 모두 공개되고 대출이나 부채 등은 모든 회의에서 보고되어지고 허락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의 사정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인구감소와 전도의 어려움 등으로 교회는 성장동력이 떨어졌다. 교인 이탈이라도 생기면 더 이상 감당할 수가 없게 되는 교회가 한둘이 아니다.

게다가 일부 목회자들의 희생없는 여유로운 생활과 개인적인 일탈이 계속된다면 교회의 회생의 가능성은 적다.

과도한 부채와 불투명한 재정공개

이 교회의 교인들은 약 40억여원의 부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빚은 70억여원에 달했다.  

빚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의 재정이 교인들에게 정직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여년 동안 제직회나 공동의회에서 정확한 재정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다.

더 믿기 어려운 사실은,  교회 부채는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자산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D교회는 상가교회에서 어렵게 출발했다. 개척이후 열정있는 목회에 감동받는 교회들은 정성들을 모아 15년 전 현 예배당을 건축했다.

문제는 조건과 환경을 넘어선 과도한 건축이었다.

지하 1층 지상 9층의 연건평 1000평이라는 대형교회 못지 않은 건물은 사실 빚좋은 개살구였다. 과도한 부채는 교회 분란으로 이어졌고, 교인들은 하나둘씩 떠나고 현재 고목사의 가족(동생이 장로)를 포함해 약 50여명 내외만이 모이고 있다. 교회는 늘어나는 부채와 이자를 견디지 못해 매각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교회가 떠안고 있는 엄청난 부채가 공개되었다.

그동안 교회의 재정은 고목사가 주관하였다. 모든 재정내역은 구두로 설명되어왔는데, 고 목사는 “부채가 공개되면 덕이 안되고 시험을 받을 까봐 그랬다”고 변명했다. 또한, 교인들이 문제를 제기하면 “목사 말을 못 믿느냐”'는 식으로 응대하다, 결국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말았다.

분규가 발생한 후 가장 크게 지적된 부분은 교회 부채는 늘었는데, 고 목사 개인 소유의 재산은 늘었다는 점이었다. 교인들의 배신감은 말로 할 수 없었다. 고 목사가 스스로 인정한 것만 해도 납골당 투자와 세차장, 랜드카 운영, 그리고 구 교회 건물에 입주한 유치원과 독서실의 운영을 고 목사 가족이 맡고 있었다.

이 교회 등기부 등본에는 2006년에 46억 2000만원, 2009년 2억 6000만원, 2011년 3억 2500만원 등 예배당 부지에만 51억 1500만 원의 근저당이 잡혀 있다. 그리고 이전에 예배당(아파트 상가)에도 2004년 8억 9600만원, 2006년 6억 4400만원, 2011년 2억 6000만원 등 18억 원의 근저당이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바 있다.

이 두 개의 건물 근저당을 합하면 정확히 69억 1500만원이다. 근저당을 통상 대출액보다 1.5배가량 높게 잡는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부채는 50억 원대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다른 교회와의 합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중에는 고 목사의 친인척 부채인데 사모, 1억 7000만 원, 사모 직장 동료 1억 6000만 원, 고 목사 모친, 2000만 원, 고 목사 딸, 6300만 원, 아들에게도 9000만 원을 빌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고 목사 본인도 교회에 1억 1,800만 원이나 빌려주었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교회는 매달 이들 가운데 10명에게(총액 7억 3900만 원)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데 월 총액이 600만 원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고 목사와 아내, 친인척 등 19명(총액 11억 9500만 원)에게는 이자는 주지 못하는 상태라고 하지만 이자 미지급금이 총 1억 1800만 원이나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교회는 구 교회(상가)에서 매달 '1290만 원' 의 임대 수익을 내고 있다. 교회 헌금보다 더 많은 수입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교회가 빚더미에 앉은 이유를 알수 없다는 것이다. 교회의 재정 내역을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그렇게 해서 빚에 빚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사과는 했지만, 잘못은 없다(?)

당회원과 교인들은 결국 고 목사를 노회 재판국에 기소했다.

교인들은 노회의 재판이 지연되자 관할경찰서에 고소했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마치고 검찰 송치를 앞두고 있다. 그렇게 되자 노회는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 촤태협 목사)를 파송하고 고 목사와 교인들의 중재를 시도중이다.  

노회 고소후 파송된 수습전권위원회는 고 목사의 당회장권을 중지시켰고 작년말부터 고 목사와 반대측간의 이면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목사 반대측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습위의 협상안을 받아드려야 할지를 고민하는 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회문제가 불거지자 고 목사는 지난해 9월 9일 주보를 통해 변명과 사과의 글을 게시했다.

고 목사는 “여러분께 부담을 덜어 드리려고 즐겁게 신앙생활하자는 마음에서 건축과 함께 진 과도한 부채를 공개하지 않고 헌금과 교회 살림만 보고하며 지나온 게 첫 번째 실수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회 재정에 관하여 착복·횡령은 한푼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부족함으로 부흥되지 아니하는 교회를 보며 헌금으로는 도저히 부채 원금을 줄일 수 없다 생각하며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투자한 것이다. 멀리 바라보고 투자한 것들은 우리 대명교회 근원적 부채 해결에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재정에 관하여 착복·횡령은 한 푼도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이 교회는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매각을 진행함에 있어서 교인들은 △ 교회 공식통장의 내역 공개 , △ 공주·평택의 부동산과 동두천 납골당 계약서 공개 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또한, 고 목사측은 교회를 매각한 비용으로 고목사 전별금과 그 가족들이 운영하는 구 교회 전세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은퇴와 함께 원로목사 추대를 수습전권위원회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교인들은 목사의 은퇴와 원로가 되는 문제는 공동의회에서 결정할 문제이고 예우에 관한 것도 우선은 교회재정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후에 이뤄진 후에 논의할 문제라고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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